노들섬에서 마주한 80년 전 '그날'…광복의 현장 속으로
발행일 2025.08.12. 13:00
역사를 품은 바람개비, 천 개의 소망으로 완성된 태극기 ©이혜숙
노들섬에 발을 내딛는 순간, 한여름의 바람 속에서 펄럭이는 수천 개의 태극기가 맞이했다. 바람개비가 돌고, 깃발이 흔들리며, 바람과 함께 ‘광복’이라는 말이 귓가에 울리는 듯했다.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린 서울문화재단의 특별기획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 행사는 단순한 전시와 공연을 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잇는 시간여행이었다.
노들섬 잔디마당 한가운데 가로 40m, 세로 27m 크기의 거대한 태극기가 바람에 춤췄다. 천 개의 바람개비가 만들어낸 파도 같은 태극기. 시민들의 ‘바람(wish)’과 진짜 ‘바람(wind)’이 만나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광복을 노래하고 있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하늘에 태극기가 휘날리던 그날의 감격을 잠시나마 느껴지듯 가슴이 떨려 왔다. 눈을 감으면 뜨거운 여름바람 속에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이 스며 있는 듯했고, 먼 곳에서 “너의 미래를 위해 싸웠다”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노들섬 곳곳의 전시는 모두가 ‘기억’을 주제로 하고 있다. 1층 노들복도를 따라 설치된 독립운동가의 말씀전(展)에서는 희망과 결의로 가득한 짧은 문장들이 ‘빛의 등불’처럼 우리를 안내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뜨거워졌다. 여성 독립운동가 80인 초상화전(展) <광복의 모든 이름>에서는 발걸음이 절로 멈춰졌다. 그동안 수많은 여성들의 이름을 잊고 살아왔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정미라, 남자현, 권기옥… 초상화 속 그들의 눈빛은 지금 내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묻고 있었다. “당신에게 광복은 어떤 의미입니까?” 그 질문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스스로의 대답을 마음속에 새겼다.
개막 기념행사는 감동의 연속이었다. 큰별쌤 최태성 선생님의 진행으로,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맑은 목소리가 잔디마당을 가득 채웠고, 배우 고두심 님의 낭독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서경대학교 학생들이 선보인 뮤지컬 <영웅> 갈라 공연은, 안중근 의사의 삶과 함께 광복의 무게를 다시 느끼게 했다.
20시 15분, 드디어 ‘광복주간’이 선포되고, 태극기와 함께 잔디마당이 빛으로 물들었다. 시민 모두가 함께 애국가를 부르는 행사의 마지막에서는 2025년의 서울 하늘과 1945년의 그날이 연결되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영화 상영회 <대한민국, 영화로 보다>와 태극기 역사기록 사진전(展), 독립운동가의 말씀전(展), 시민 도슨트 투어 등등, ‘보는 전시’부터 직접 참여하는 체험 행사까지 광복을 재해석하는 거대한 배움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시민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태극기 역사 사진전을 돌아볼 때는 내가 역사의 한 조각이 되어 광복의 기쁨을 같이 느끼는 것 같았다.
노들섬에서 보낸 하루는 '독립은 결국 나와 우리의 내일을 위한 것이었다'는 해답을 찾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80년의 시간, 수많은 이름 없는 이들의 희생과 열정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8월 17일까지 다양한 광복절 관련 행사가 열리는 노들섬을 다시 찾아 벅찬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노들섬 잔디마당 한가운데 가로 40m, 세로 27m 크기의 거대한 태극기가 바람에 춤췄다. 천 개의 바람개비가 만들어낸 파도 같은 태극기. 시민들의 ‘바람(wish)’과 진짜 ‘바람(wind)’이 만나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광복을 노래하고 있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하늘에 태극기가 휘날리던 그날의 감격을 잠시나마 느껴지듯 가슴이 떨려 왔다. 눈을 감으면 뜨거운 여름바람 속에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이 스며 있는 듯했고, 먼 곳에서 “너의 미래를 위해 싸웠다”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노들섬 곳곳의 전시는 모두가 ‘기억’을 주제로 하고 있다. 1층 노들복도를 따라 설치된 독립운동가의 말씀전(展)에서는 희망과 결의로 가득한 짧은 문장들이 ‘빛의 등불’처럼 우리를 안내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뜨거워졌다. 여성 독립운동가 80인 초상화전(展) <광복의 모든 이름>에서는 발걸음이 절로 멈춰졌다. 그동안 수많은 여성들의 이름을 잊고 살아왔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정미라, 남자현, 권기옥… 초상화 속 그들의 눈빛은 지금 내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묻고 있었다. “당신에게 광복은 어떤 의미입니까?” 그 질문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스스로의 대답을 마음속에 새겼다.
개막 기념행사는 감동의 연속이었다. 큰별쌤 최태성 선생님의 진행으로,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맑은 목소리가 잔디마당을 가득 채웠고, 배우 고두심 님의 낭독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서경대학교 학생들이 선보인 뮤지컬 <영웅> 갈라 공연은, 안중근 의사의 삶과 함께 광복의 무게를 다시 느끼게 했다.
20시 15분, 드디어 ‘광복주간’이 선포되고, 태극기와 함께 잔디마당이 빛으로 물들었다. 시민 모두가 함께 애국가를 부르는 행사의 마지막에서는 2025년의 서울 하늘과 1945년의 그날이 연결되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영화 상영회 <대한민국, 영화로 보다>와 태극기 역사기록 사진전(展), 독립운동가의 말씀전(展), 시민 도슨트 투어 등등, ‘보는 전시’부터 직접 참여하는 체험 행사까지 광복을 재해석하는 거대한 배움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시민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태극기 역사 사진전을 돌아볼 때는 내가 역사의 한 조각이 되어 광복의 기쁨을 같이 느끼는 것 같았다.
노들섬에서 보낸 하루는 '독립은 결국 나와 우리의 내일을 위한 것이었다'는 해답을 찾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80년의 시간, 수많은 이름 없는 이들의 희생과 열정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8월 17일까지 다양한 광복절 관련 행사가 열리는 노들섬을 다시 찾아 벅찬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 전시가 8월 17일까지 노들섬에서 개최된다. ©이혜숙

'데니 태극기'는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옛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태극기이자, 우리나리 국기 제정의 초창기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혜숙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가 광복군의 투쟁의 역사와 그들의 피땀이 알리려는 듯 힘차게 펄럭이고 있다. ©이혜숙

어둠이 내린 노들스퀘어에서 바라본 대형 태극기들의 장관은 우리의 가슴에 큰 울림을 준다. ©이혜숙

노들라운지에서 열리는 태극기 역사기록 사진전(展) <태극, 빛이 되다> ©이혜숙

여성 독립운동가 80인 초상화전(展) <광복의 모든 이름>을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이혜숙

독립운동가의 말씀전(展)에 전시된 여성독립운동가 '권기옥' 여사 어록 ©이혜숙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맑은 목소리가 잔디마당에 울려퍼지며, 광복의 하늘에 태극기가 휘날리던 그날의 감격이 잠시나마 느껴지는 듯했다. ©이혜숙

개막식 행사는 잔디마당 대형 태극기를 배경으로 한국사 강사 큰별쌤 최태성 선생님이 진행했다. ©이혜숙

배우 고두심 님의 안중근 의사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편지 낭독 시연은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한다. ©이혜숙

서경대학교 학생들이 선보인 뮤지컬 <영웅> 갈라 공연은, 안중근 의사의 삶과 함께 광복의 무게를 다시 느끼게 했다. ©이혜숙

노들섬에서 보낸 하루는 수많은 이름 없는 독립투사들의 희생과 열정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독립은 결국 나와 우리의 내일을 위한 것이었다'는 답을 찾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혜숙
노들섬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
○ 전시기간 : 8월 9일~17일(8월 11일 월요일 휴관)
○ 전시장소 : 노들섬 잔디광장, 1층 노들서가, 라이브 하우스, 노들스퀘어, 노들라운지, 노들복도, 노들갤러리
○ 전시 프로그램
- 역사 속의 태극기전(展) : 태극기부터 현재 태극기까지, 한반도 모양으로 배치된 태극기 전시
- 광복의 바람 : 천개의 바람개비로 완성된 가로 40m, 세로 27m 초대형 태극기 설치작품
- 태극기 역사기록 사진전(展) '태극, 빛이 되다' :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80년까지 태극기와 함께한 근현대사
- 독립운동가의 말씀전(展) : 독립운동가들의 명언을 ‘희망의 등불’ 조형물로 전시
-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화전(展) : 잊혀진 여성 독립운동가 80인의 초상화 전시
○ 전시장소 : 노들섬 잔디광장, 1층 노들서가, 라이브 하우스, 노들스퀘어, 노들라운지, 노들복도, 노들갤러리
○ 전시 프로그램
- 역사 속의 태극기전(展) : 태극기부터 현재 태극기까지, 한반도 모양으로 배치된 태극기 전시
- 광복의 바람 : 천개의 바람개비로 완성된 가로 40m, 세로 27m 초대형 태극기 설치작품
- 태극기 역사기록 사진전(展) '태극, 빛이 되다' :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80년까지 태극기와 함께한 근현대사
- 독립운동가의 말씀전(展) : 독립운동가들의 명언을 ‘희망의 등불’ 조형물로 전시
-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화전(展) : 잊혀진 여성 독립운동가 80인의 초상화 전시
부대 프로그램
○ 기획 초청 릴레이 공연 <구석구석 라이브>
- 기간 : 8월 10일~17일 (※ 8월 11일 월요일 미운영)
- 시간 : 17:00, 18:00, 19:00, 20:00(1일 4회)
- 장소 : 1층 잔디마당
- 내용 : 시민 예술가와 전문 아티스트의 다양한 장르 공연 릴레이
○ 영화 상영회 <대한민국, 영화로 보다>
- 기간 : 8월 9일~17일 (※ 8.11 월요일 미운영)
- 장소 : 1층 노들서가
- 상영 : 총 12회, 회당 선착순 80명 (세부 일정 노들섬 누리집, SNS 참조)
- 내용 : 대한민국 근현대사 주요 사건을 다룬 영화 상영
○ 시민 도슨트 투어
- 일정 : 8월 9일, 8월 15일, 1일 10회
- 신청 : 8월 1일~마감 시(회당 10명 선착순)
- 내용 : 10명의 시민 도슨트가 노들섬 전역 전시 해설 진행
- 기간 : 8월 10일~17일 (※ 8월 11일 월요일 미운영)
- 시간 : 17:00, 18:00, 19:00, 20:00(1일 4회)
- 장소 : 1층 잔디마당
- 내용 : 시민 예술가와 전문 아티스트의 다양한 장르 공연 릴레이
○ 영화 상영회 <대한민국, 영화로 보다>
- 기간 : 8월 9일~17일 (※ 8.11 월요일 미운영)
- 장소 : 1층 노들서가
- 상영 : 총 12회, 회당 선착순 80명 (세부 일정 노들섬 누리집, SNS 참조)
- 내용 : 대한민국 근현대사 주요 사건을 다룬 영화 상영
○ 시민 도슨트 투어
- 일정 : 8월 9일, 8월 15일, 1일 10회
- 신청 : 8월 1일~마감 시(회당 10명 선착순)
- 내용 : 10명의 시민 도슨트가 노들섬 전역 전시 해설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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