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높이 6m '태극기 언덕'에 올라보니…광복의 감동 그대로~

시민기자 김병규

발행일 2025.08.11. 14:41

수정일 2025.08.11. 16:09

조회 2,841

8월 9~16일 광복주간, 서울광장에 광복 80주년 기념행사 열려
서울광장에 조성된 ‘태극기 언덕’ ©김병규
서울광장에 조성된 ‘태극기 언덕’ ©김병규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8월 15일 광복절이 다가오면서 기념행사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서울시에서도 다채로운 광복 80주년 기념 문화행사가 열린다. 8월 9일부터 서울광장에 특별한 시민 축제가 열려 다녀왔다.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패스 스탬프 투어를 따라 태극기 언덕, 해방자호, KTX 청룡, 태극기 공방까지 차례로 만나봤다. ☞ [관련 기사] 태극기언덕, 열차전시관…9일부터 서울광장서 시민축제
태극기를 든 해치 ©김병규
태극기를 든 해치 ©김병규

태극기 바람개비 300개로 꾸민 눞이 6m 태극기 언덕

서울광장에 도착하니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태극기 언덕’이다. 서울도서관 입구에 세워진 태극기 언덕은 언덕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6m 높이로 조성돼 있어 꽤 높아 보였다. 층계를 따라 정상에 오르니 서울광장이 한눈에 담겼다.

서울도서관 외벽에 설치된 꿈새김판에 걸린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가 조화를 이루며 장엄한 느낌마저 감돌았다.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는 멀리서 볼 때는 그냥 태극기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포토 모자이크다. 서울의 발전상과 독립유공자 150명의 사진을 모자이크 기법으로 만든 태극기로, 그 앞에서 뜻깊은 기념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특별한 포토존이 되었다.
6m 높이의 태극기 언덕에 올라 바라본 서울도서관 꿈새김판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 ©김병규
6m 높이의 태극기 언덕에 올라 바라본 서울도서관 꿈새김판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 ©김병규
때마침 태극기 언덕을 배경으로 독립 열사, 일본 순사가 등장하는 공연이 펼쳐져 인상 깊었다. 너무나 리얼한 복장의 일본 순사가 우리나라 사람들을 억압하는 장면에서는 울컥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퍼포먼스는 해방을 알리며 다시 등장한 배우와 시민들이 함께 전래 동요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노래를 부르며 줄넘기를 했다. 노래 가사처럼 땅을 짚고, 만세를 부르며 광복의 즐거움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곧이어 한복을 차려 입고 태극기를 든 해치가 등장해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광복 해방 퍼포먼스 <1945 봄의 메아리> 공연 ©김병규
광복 해방 퍼포먼스 <1945 봄의 메아리> 공연 ©김병규
<1945 봄의 메아리> 공연에 등장한 독립 열사와 일본 순사 ©김병규
<1945 봄의 메아리> 공연에 등장한 독립 열사와 일본 순사 ©김병규

‘광복패스 스탬프 투어’의 해방자호와 KTX-청룡

서울광장 행사는 차표 모양의 ‘광복패스 스탬프 투어’로 남녀노소 재미있게 즐겨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받아든 차표에는 태극기 언덕을 시작으로 태극기공방, 해방자호, KTX-청룡 열차까지의 체험이 담겨 있다.

태극기 언덕에서 해방자호와 KTX-청룡 기차로 가는 길, ‘광복 80년, 서울의 기억’ 전시도 뜻깊다. 빛바랜 흑백사진 속 옛 서울의 모습은 낯설기까지 했다. 이 전시는 특히 과거를 알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게 서울의 옛 모습을 소개하고, 어르신들에게는 아련한 기억과 감회의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한다. 옛 사진 앞에서 한 어르신은 추억에 잠기신 듯 오랫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셨다. 사진을 보고 또 보며 주위 사람들에게 “서울이 옛날에 이랬다”고 설명하신다. 사진은 오른쪽에서 볼 때는 과거 모습으로, 왼쪽에서 볼 때는 현재 모습으로 바뀌어 신기했다. 같은 공간의 변화를 확연히 알 수 있어 사진만으로도 느낌이 생생했다.
경성에서 서울로 해방의 시대를 달리는 열차 ‘해방자호’ ©김병규
경성에서 서울로 해방의 시대를 달리는 열차 ‘해방자호’ ©김병규
‘광복의 순간 8·15를 잡아라’ 타이머 맞추기 ©김병규
‘광복의 순간 8·15를 잡아라’ 타이머 맞추기 ©김병규
  • ‘광복 80년, 서울의 기억’ 전시를 만날 수 있다. ©김병규
    ‘광복 80년, 서울의 기억’ 전시를 만날 수 있다. ©김병규
  • 보신각 옛 사진 ©김병규
    보신각 옛 사진 ©김병규
  • 보신각의 현재 모습 ©김병규
    보신각의 현재 모습 ©김병규
  • ‘광복 80년, 서울의 기억’ 전시를 만날 수 있다. ©김병규
  • 보신각 옛 사진 ©김병규
  • 보신각의 현재 모습 ©김병규

내가 만든 태극기 바람개비 서울광장에 휘날리고

태극기공방에서는 소장 가치가 충분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태극기 바람개비를 만들었다. 체험을 모두 마치고 스탬프 투어를 완성해 가져 가니 태극기를 든 해치 패치를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었다.

태극기 언덕 측면에 설치된 화면에서는 광복 80주년 기념 영상이 나왔는데, 인공지능(AI)으로 복원된 독립투사들의 모습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때마침 가수 조용필이 부른 ‘서울 서울 서울’이 울려 퍼졌는데, 코끝이 찡했다. 그 전까지 이 노래를 들을 때 큰 감동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날 서울광장에서 본 서울의 발전한 모습,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가 떠오르면서 주는 감동 같았다. 광복 80주년의 8을 옆으로 돌리면 무한대 기호가 된다. 서울광장에서 태극기 바람개비를 돌리며, 이 땅의 평화가 앞으로 무한대로 펼쳐지기를 소망해 봤다.
태극기공방 부스에서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를 체험 중이다. ©김병규
태극기공방 부스에서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를 체험 중이다. ©김병규
직접 만든 태극기 바람개비 ©김병규
직접 만든 태극기 바람개비 ©김병규
서울광장 시민축제는 8월 9일부터 16일까지 풍성하게 열린다. ©김병규
서울광장 시민축제는 8월 9일부터 16일까지 풍성하게 열린다. ©김병규

광복 80주년 기념사업

○ 기간 : 2025년 8월 9~16일
○ 위치 : 서울시 중구 을지로 12 서울광장
○ 교통 :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6번 출구에서 64m
○ 행사 내용 : 태극기 바람개비 300개로 꾸민 높이 6m ‘태극기 언덕’, 최초 기관차 ‘해방자호’와 ‘KTX-청룡’ 전시, 서울시 경축식, 기념 콘서트, 뮤지컬 공연 등
누리집

시민기자 김병규

푸른 하늘처럼 언제나 투명하고, 보고 또 보고 싶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