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웠던 고가하부가 녹색정원으로 변신! 야간에도 예쁜 '그린아트길' 어디?

시민기자 김병규

발행일 2025.08.04. 14:18

수정일 2025.08.0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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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석계역 고가 하부에 서울시 그린아트길이 조성되었다. ©김병규
최근 석계역 고가 하부에 서울시 그린아트길이 조성되었다. ©김병규
석계역은 요즘 표현을 빌어 고가 성지다. 역 위로 높게 솟은 북부간선로 고가도로 교각이 폭넓게 지나기 때문이다. 거기에 화랑고가차도와 경원선 등 주요 간선교통시설들이 교차한다. 고가도로와 그 아래 역사를 사이에 둔 공간이 다른 곳보다 면적이 넓어 고가가 드리우는 면적도 넓은 편이다. 석계역 고가 밑은 지하철 1호선과 6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인 데다 많은 버스가 지나가 유동인구도 많다. 무려 28개 버스노선이 석계역을 통과한다.

대학시절 처음 서울에 올라와 거주했던 곳이 석계역과 가까워 이곳을 자주 지나 다녔다. 고가 아래는 늘 침침해 보였고, 더욱이 포장마차가 영업하는 음식냄새가 뒤섞여 되도록 피해 다니고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석계역 하면 자연스레 고가도로 풍경부터 떠오른다.
새롭게 조성된 서울시 그린아트길, 석계역 게이트가든 ©김병규
새롭게 조성된 서울시 그린아트길, 석계역 게이트가든 ©김병규
빠른 도심 통행을 위해 들어선 구조물인 고가 하부 공간은 상대적으로 어둡고 음침하다. 그래서 다니기가 꺼려지는데, 석계역 같은 경우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기 위해 자주 오가야 하는 동선이라 어쩔 수가 없는 지역이다. 그렇게 삭막했던 석계역 고가 주변이 올해 6월부터 몰라보게 바뀌었다.

꽃과 식물들이 심어져 있고, 야간에는 알록달록 색색의 조명까지 더해져 활기가 느껴질 정도다. 석계역 고가 하부 공간에 조성된 '석계역 게이트가든'에는 요즘 한창 꽃을 피우는 목수국 꽃송이가 탐스러운 정도로 화사하고 주변 의자에는 정원을 벗 삼아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삭막했던 공간이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힐링 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그린아트길’은 고가도로 하부 유휴공간을 활용해 수목을 심고, 휴게시설과 경관조명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쉼터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김병규
‘그린아트길’은 고가도로 하부 유휴공간을 활용해 수목을 심고, 휴게시설과 경관조명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쉼터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김병규
석계역 고가 하부가 이처럼 멋진 매력정원으로 바뀐 것은 ‘서울시 그린아트길’ 조성의 일환이다. ‘그린아트길’은 서울시 도시녹화 사업 중 하나로 고가도로 하부 유휴공간을 활용해 수목을 심고, 휴게시설과 경관조명 설치해 도심 미관을 개선하며 시민들에게 쾌적한 쉼터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석계역도 그린아트길 사업으로, 이전까지 단절되고 소외되었던 과거 모습에서 고가 하부 공간에 다양한 자연형 조형물과 소나무 정원이 만들어지고, 아름다운 경관 조명이 더해지는 매력적인 녹색 쉼터로 재창조되었다.
  • 고가 하부에 조성된 정원에 만발한 목수국 ©김병규
    고가 하부에 조성된 정원에 만발한 목수국 ©김병규
  • 고가 하부에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내음성 수종의 식물들이 식재되었다. ©김병규
    고가 하부에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내음성 수종의 식물들이 식재되었다. ©김병규
  • 고가 하부에 조성된 정원에 만발한 목수국 ©김병규
  • 고가 하부에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내음성 수종의 식물들이 식재되었다. ©김병규
석계역 고가 하부에 조성된 야간조명 조형물이 근사한 작품 같다. ©김병규
석계역 고가 하부에 조성된 야간조명 조형물이 근사한 작품 같다. ©김병규
석계역 고가 하부 조성된 그린아트길 면적은 1,630㎡라고 한다. 그린아트길의 매력은 어두운 밤에 더 돋보인다. 야간 조명 덕분이다. 순차적으로 색을 바꾸는 조명을 보다 보면 상대적으로 버스 대기시간도 단축되는 느낌까지 든다. 마을버스 기다리는 곳도 상대적으로 외진 곳이었는데, 그린아트길 조성으로 어두웠던 공간이 한층 밝아졌다는 것이 지역주민들 공통된 평이다.
야간 조명이 더해진 석계역 그린아트길 ©김병규
야간 조명이 더해진 석계역 그린아트길 ©김병규
올해 연말까지 영등포와 서대문 지역에도 ‘그린아트길’이 추가로 조성된다. ©김병규
올해 연말까지 영등포와 서대문 지역에도 ‘그린아트길’이 추가로 조성된다. ©김병규
석계역과 가까운 노원역 철도고가 아래는 커다란 녹색화단으로 꾸며졌다. 도로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플랜터 화단 29개가 조성되었다. 고가 구조물로 인해 이제까지 단절되었던 녹지축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것이 포인트다. 이 외에도 가양대교 남단, 정릉천 내부순환도로 등 총 4곳의 '그린아트길'이 조성되었다.

서울시는 앞으로 올해 연말까지 영등포와 서대문 지역에도 ‘그린아트길’을 추가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고가도로 아래는 음침하고 삭막하다는 이제까지의 공식이 서울에서 만큼은 고가도로 아래는 녹색쉼터라는 공식으로 바뀔 듯 싶다. 더 많은 고가하부의 변신을 기대한다.
으슥하던 마을버스 정류장이 그린아트길 조성 후 환해졌다. ©김병규
으슥하던 마을버스 정류장이 그린아트길 조성 후 환해졌다. ©김병규
  • 커다란  플랜터화단으로 녹지축이 연결된 노원역 고가 하부 ©김병규
    커다란 플랜터화단으로 녹지축이 연결된 노원역 고가 하부 ©김병규
  • 노원역 하부 그린아트길 변경 전 모습 ©김병규
    노원역 하부 그린아트길 변경 전 모습 ©김병규
  • 커다란  플랜터화단으로 녹지축이 연결된 노원역 고가 하부 ©김병규
  • 노원역 하부 그린아트길 변경 전 모습 ©김병규

서울시 그린아트길

○ 내용 : 고가도로나 철도고가 아랫부분을 녹색 휴식 공간으로 만드는 사업
○ 위치 : 석계역, 가양대교 남단, 노원역 철도고가, 정릉천 내부슨환도로
○ 계획 : 2025년까지 영등포구, 서대문구 추가 조성 예정

시민기자 김병규

푸른 하늘처럼 언제나 투명하고, 보고 또 보고 싶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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