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 지하철 내 시원한 자리는 어디? 노선별 약냉방 칸 위치 달라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5.07.30. 15:02

수정일 2025.07.30. 16:45

조회 6,703

찜통 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버스나 지하철의 냉방이 무척 고맙게 느껴진다. ©김윤경
찜통 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버스나 지하철의 냉방이 무척 고맙게 느껴진다. ©김윤경
40도에 육박하는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찜통 더위'에 외출하기 두려울 정도다. 이럴 때 버스나 지하철의 냉방은 무척 고맙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과연 모두에게 같은 만족감을 줄지는 모르겠다.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다르기 때문이다. 바로 승차한 사람과 오래 타고 있던 사람들은 같은 온도라도 다르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얼마 전 버스를 타며 흐르는 땀을 닦았는데 바로 뒤에 앉은 승객은 춥다며 버스 기사에게 온도를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개인차가 큰 냉방 문제는 특히 지하철에서 두드러진다. 지하철은 창문을 열거나 개별 에어컨 조절이 어려워 냉난방 관련 민원이 고객센터 전체 민원의 75.5%(올해 1~5월 접수된 냉난방 민원 결과)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다른 긴급 민원 처리가 지연되는 어려움까지 발생하고 있단다.
지하철 내부에 '약냉방'이라고 적혀 있다. ©김윤경
지하철 내부에 '약냉방 칸'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김윤경
스크린 도어에도 약냉방 칸을 찾을 수 있게 표시돼 있다. ©김윤경
스크린 도어에도 약냉방 칸을 찾을 수 있게 표시돼 있다. ©김윤경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좀 덥거나 추워도 견디자'라고 마음 먹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불편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나에게 맞는 '지하철 속 시원한 자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2호선을 제외한 전 노선에 일반 칸과 약냉방 칸을 운영하고, 환경부 고시에 따른 적정 온도를 준수하고 있다. 객실 내 냉난방은 개별 온도센서로 자동조절 하는데 일반 칸은 24℃, 약냉방 칸은 25℃로 운영한다.

실제 지하철 객실의 온도를 확인해 보고 싶어 온도계 앱을 내려받은 후 지하철 5호선에 탑승했다.

지하철 탈 때 ‘또타지하철’ 앱 있으면 더 편리~

우선 폭염 속 지하철을 타기 전, 서울교통공사 공식 앱 '또타지하철'을 켜서 혼잡도를 확인하는 걸 추천한다. '또타지하철' 앱에서는 실시간으로 정확한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다. 초록색은 보통, 노란색은 주의, 빨간색은 혼잡, 파란색은 여유를 나타낸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여유로운' 칸을 골라 탑승하면 인파로 생기는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다. ☞ [관련 기사] "더워요, 추워요" 지하철 냉난방 민원, '또타24'로 간편 접수
'또타 지하철' 앱을 보면 혼잡한 차량을 색깔로 표현했다. 초록색은 보통,  노란색은 주의, 빨간색은 혼잡, 파란색은 여유를 나타낸다. ©서울시
'또타 지하철' 앱을 보면 혼잡한 차량을 색깔로 표현했다. 초록색은 보통, 노란색은 주의, 빨간색은 혼잡, 파란색은 여유를 나타낸다. ©서울시

각 노선의 약냉방 칸 알아두자

혹시 지하철 냉방이 춥게 느껴진다면 약냉방 칸을 이용해 보자. 약냉방 칸은 일반 칸보다 1도 높게 운영되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약냉방 칸의 위치1·3·4호선 4·7번째 칸, 5·6·7호선은 4·5번째 칸, 8호선은 3·4번째 칸이다. 단, 2호선은 혼잡도가 높아 약냉방 칸을 별도 운영하지 않는다. 약냉방 칸 위치는 내부 객실은 물론 외부 스크린 도어에도 표시돼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지하철 5·6·7호선은 4·5번째 칸이 약냉방 칸이다. ©김윤경
지하철 5·6·7호선은 4·5번째 칸이 약냉방 칸이다. ©김윤경
지하철 1·3·4호선은 4·7번째 칸이 약냉방 칸이다. ©김윤경
지하철 1·3·4호선은 4·7번째 칸이 약냉방 칸이다. ©김윤경
5호선 약냉방 칸에서 온도계 앱으로 확인한 결과, 실내 온도는 25.1℃, 외부 온도는 33℃(체감 온도는 38℃ 육박)였다. 폭염에도 쾌적하게 냉방이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더위를 먹은 듯해 좀 더 시원한 곳을 찾아봤다. 일반 냉방 칸으로 이동해 온도계를 확인해 보니 24.7℃가 나왔다.
온도계로 측정한 결과, 5호선의 경우 가장 시원한 곳은 일반 냉방칸의 객실 양쪽 끝이었다. ©Real Music Box 온도계어플
온도계로 측정한 결과, 5호선의 경우 가장 시원한 곳은 일반 냉방칸의 객실 양쪽 끝이었다. ©Real Music Box 온도계어플

객실 양쪽 끝이 더 시원하고 중앙부가 가장 온도가 높아

지하철 객실 내에서도 가장 온도가 낮은 곳은 객실 양쪽 끝이다. 교통약자 배려석 주변이 가장 시원하며 객실 중앙부가 가장 온도가 높다. 따라서 시원한 걸 선호한다면 약냉방 칸이 아닌 일반 냉방 칸의 객실 양쪽 끝으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타지하철' 앱에서 냉난방 민원도 접수할 수 있다. ©서울시
'또타지하철' 앱에서 냉난방 민원도 접수할 수 있다. ©서울시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월부터 ‘또타지하철' 앱 또는 서울교통공사 누리집에서 24시간 AI 기반 챗봇 민원 상담 서비스 '또타24'를 운영하고 있다. ‘또타24’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원하는 답변을 제공하며 승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냉난방 민원도 챗봇을 통해 상당 부분 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차량번호는 출입문 상단을 보고 알 수 있다. ©김윤경
차량번호는 출입문 상단을 보고 알 수 있다. ©김윤경
며칠 뒤 다시 지하철을 탔다. 생각보다  객실이 더웠던 터라 '또타 지하철' 앱을 통해 냉방 요청을 해보기로 했다. 앱은 보통 이용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하지만, 간혹 인식하지 못할 때는 차량번호를 직접 입력해야 한다. 차량번호는 출입문 상단에 있다. 민원을 접수하자 ‘전동차 객실 온도는 자동 센서로 가동되며, 탑승 위치와 개인차로 인해 더움, 추움 민원이 동시에 접수될 수 있다"라는 양해 문자가 왔다. 또 추가 문의가 필요할 경우 서울교통공사 콜센터(1577-1234)나 문자로 남겨 달라고도 적혀 있었다. 
'또타지하철' 앱을 통해 다양한 민원을 문의할 수 있다. 덥다고 물었더니 양해의 답변이 왔다. ©서울시
'또타지하철' 앱을 통해 다양한 민원을 문의할 수 있다. 덥다고 물었더니 양해의 답변이 왔다. ©서울시
생각해 보면 고장이 아닌 보통의 냉난방 민원은 개인마다 다른 체감 온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덥다고 느끼는 온도를 누군가는 춥다고 느낄 수 있다'라는 점을 좀 더 이해하기로 했다.

'또타지하철' 앱은 냉난방 외에도 긴급 상황, 질서 저해, 안내 방송, 시설물 신고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음성 인터페이스 도입해 디지털 취약 계층의 접근성도 강화했다.
그늘막에 모여 있는 사람들 ©김윤경
그늘막에 모여 있는 사람들 ©김윤경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이 언제쯤이면 가라앉을까. 폭염 경보가 내리면 되도록 외출을 삼가하자.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철저히 준비해야겠다. 양산, 선글라스, 손 선풍기, 넥쿨러 등 폭염 대비 용품을 챙기고 얼음물 등을 충분히 섭취, 온열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무더위 쉼터 등을 이용해 온열질환에 유의하자. ©김윤경
무더위 쉼터 등을 이용해 온열질환에 유의하자. ©김윤경
한편, 서울시는 폭염 경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무더위 쉼터, 그늘막, 쿨링포그, 도로 살수 장치(쿨링로드) 등 폭염을 이기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펼치고 있다. 외출할 경우, 서울안전누리 누리집을 통해 주변의 무더위 쉼터, 그늘막 등의 위치를 미리 확인해 두자. 조금이라도 더위를 느끼면 바로 휴식을 취해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안전누리 지도를 통해 무더위 쉼터 등을 찾아볼 수 있다. ©김윤경
서울안전누리 지도를 통해 무더위 쉼터 등을 찾아볼 수 있다. ©김윤경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편이 좋겠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나가게 되는 경우라면 슬기로운 선택으로 안전에 유의하자. 특히 지하철의 경우 '또타 지하철' 앱 등과 약냉방 칸 등을 이용해 조금이라도 쾌적하게 다니길 추천한다.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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