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디지털단지 '금천 순이의 집'에서 만난 옛 여성 노동자들의 삶

시민기자 유지민

발행일 2025.08.01. 09:18

수정일 2025.08.01. 18:04

조회 643

'금천 순이의 집' 주변 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 5번 출구 앞 ©유지민
'금천 순이의 집' 주변 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 5번 출구 앞 ©유지민
구로구에 거주한지 20년이 되어간다. 그러기에 구로공단의 역사와 산업 발전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약 5년 전에 구로구에 있는 '금천 순이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땐 별 생각이 없이 공간을 둘러보았는데 최근 문득 이 공간이 다시 생각나 방문했다.
  • '금천 순이의 집' 건물과 그 옆 가리봉상회 건물 ©유지민
    '금천 순이의 집' 건물과 그 옆 가리봉상회 건물 ©유지민
  • AR 체험 활동으로 받을 수 있는 달고나와 넷마블게임박물관 티켓. 달고나는 '금천 순이의 집'이 그려AR 진 케이스에 담겨있다. ©유지민
    여름 이벤트로 진행된 AR 체험 활동으로 받은 달고나와 넷마블게임박물관 티켓 ©유지민
  • '금천 순이의 집' 건물과 그 옆 가리봉상회 건물 ©유지민
  • AR 체험 활동으로 받을 수 있는 달고나와 넷마블게임박물관 티켓. 달고나는 '금천 순이의 집'이 그려AR 진 케이스에 담겨있다. ©유지민

가족을 위해 선택했던 여성 노동자들의 삶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인 ‘금천 순이의 집’은 과거 구로공단의 역사와 노동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근현대사 체험관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구로공단에서 일했던 여성 노동자들의 주거 시설인 ‘벌집(쪽방)’을 복원하고, 당시 여성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2013년 5월 조성됐으며,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전시장은 지하 1층 쪽방체험관(여성 노동자들 생활공간), 1층 기획전시관, 2층 영상관 야외 전시장인 가리봉상회 등으로 구성된다. 관람은 무료이고 개별 방문은 예약 없이도 볼 수 있다.

지금이라면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을 중학생의 나이지만 대한민국의 발전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연필을 잡는 대신 미싱기를 잡고 가족과 떨어져 쪽방촌에서 살아간 여성 노동자들의 삶이 가슴 아팠다.
  • 2층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 ©유지민
    2층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 ©유지민
  • 여성 노동자들 함께 사용했던 작은 공동세면장 ©유지민
    여성 노동자들 함께 사용했던 작은 공동세면장 ©유지민
  • 여성 노동자들의 삶이 담긴 사진들을 한쪽 벽면에 전시해 놓았다. ©유지민
    여성 노동자들의 삶이 담긴 사진들을 한쪽 벽면에 전시해 놓았다. ©유지민
  • 쪽방촌의 모습을 미니어처와 인형으로 표현해 놓았다. ©유지민
    쪽방촌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구현해 놓았다. ©유지민
  • 2층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 ©유지민
  • 여성 노동자들 함께 사용했던 작은 공동세면장 ©유지민
  • 여성 노동자들의 삶이 담긴 사진들을 한쪽 벽면에 전시해 놓았다. ©유지민
  • 쪽방촌의 모습을 미니어처와 인형으로 표현해 놓았다. ©유지민
  • 좁은 방안에서 함께 사용했을 옷장과 기타, 책 등이 놓여 있다. ©유지민
    좁은 방안에서 함께 사용했을 옷장과 기타, 책 등이 놓여 있다. ©유지민
  • 작은 선반 위에 놓인 양말, 반짓고리 등의 모습 ©유지민
    작은 선반 위에 놓인 양말, 반짓고리 등의 모습 ©유지민
  • 방 벽에 신문지를 붙여 놓은 모습 ©유지민
    방 벽에 신문지를 붙여 놓은 모습 ©유지민
  • 좁은 방안에서 함께 사용했을 옷장과 기타, 책 등이 놓여 있다. ©유지민
  • 작은 선반 위에 놓인 양말, 반짓고리 등의 모습 ©유지민
  • 방 벽에 신문지를 붙여 놓은 모습 ©유지민
신발 네 켤레로 짐작할 수 있듯 한 방에 4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살았다. ©유지민
신발 네 켤레로 짐작할 수 있듯 한 방에 4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살았다. ©유지민
'금천 순이의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몇 평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방이다. 그 앞에 놓인 네 켤레의 신발은 그 작은 방에서 함께 살아간 사람들의 수를 짐작케 한다. 혼자 있기도 부족한 공간이지만 서너 명씩 살며, 공동세면장을 이용하면서도 좁은 방 한 켠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생계를 유지했던 생활 모습이 그대로 구현되어 있었다. 힘든 업무 후에도 좁은 공간에서 공부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떠올리니 마음이 아팠다.
  • 노동권을 위해 노력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소 ©유지민
    노동권을 위해 노력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소 ©유지민
  • 교과서를 두고 공부를 하는 모습을 구현해 놓았다. ©유지민
    교과서를 두고 공부를 하는 모습을 구현해 놓았다. ©유지민
  • 노동권을 위해 노력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소 ©유지민
  • 교과서를 두고 공부를 하는 모습을 구현해 놓았다. ©유지민

하지만 세상은 바뀐다

다행히도 여성 노동자들에게 야학의 기회가 생겨 주간에는 일을, 야간에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남녀가 평등해져 오빠를 위해, 남동생을 위해 여성이 학업을 포기하고 일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이는 여성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구로공단 여성 노동자뿐만 아니라 당시 전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노력한 결과임을 이 공간을 통해 상기할 수 있었다.

개인별로 태블릿PC를 하나씩 받게 되는데 그걸로 해당 장소마다 설명을 들을 수 있고, O, X 퀴즈를 맞출 수 있었다. 궁금한게 있으면 담당자 분들에게 질문하면 친절히 답변해주셔서 무리없이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해당 공간의 학습을 하면 태블릿PC 내부에 도장이 찍히는데 아이와 함께 도장찍기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참여하면 더 흥미진진하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되었다.
  • 가리봉상회에서 AR체험을 위해 기기를 켠 모습. 캐릭터가 나와 설명해 준다. ©유지민
    가리봉상회에서 AR체험을 위해 기기를 켠 모습. 캐릭터가 나와 설명해 준다. ©유지민
  •  태블릿PC를 통해 벌집(쪽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유지민
    태블릿PC를 통해 벌집(쪽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유지민
  • 달고나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임 화면 ©유지민
    달고나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임 화면 ©유지민
  • 가리봉상회에서 AR체험을 위해 기기를 켠 모습. 캐릭터가 나와 설명해 준다. ©유지민
  •  태블릿PC를 통해 벌집(쪽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유지민
  • 달고나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임 화면 ©유지민

여름방학 이벤트로 진행되는 AR체험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에서는 여름방학 이벤트로 7월 22일부터 8월 23일까지 1980년대 구로공단 순이의 하루를 AR로 체험하고 그 시절 오락실 감성을 레트로로 게임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체험은 순이의 하루 AR체험과 달고나 체험, 넷마블게임박물관 티켓 제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및 현장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체험 후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엽서 등 소정의 선물도 받을 수 있다.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1층 야외에는 가리봉상회가 있다. 가리봉상회는 체험관 바로 옆에 붙어 있지만 단독 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부에는 엣날 과자나 물건이 선반에 정리되어 있어 어르신들에게는 옛 추억을, 어린이들에게는 옛 물건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고 받은 사탕과 엽서 ©유지민
    리뷰 이벤트 후 선물로 받았다. ©유지민
  • 옛 영화 <고교 얄개> 포스터 ©유지민
    옛 영화 <고교 얄개> 포스터 ©유지민
  •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고 받은 사탕과 엽서 ©유지민
  • 옛 영화 <고교 얄개> 포스터 ©유지민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금천 순이의 집'

○ 위치 : 서울시 금천구 벚꽃로44길 17
○ 교통 :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2번 출구에서 204m
○ 운영시간 : 월~토요일 10:00~17:00(입장마감 16:30)
○ 휴무일 : 매주 일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 입장료 : 무료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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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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