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구로공단, 일과 삶의 갈래 속 이면을 만나다!

시민기자 이명은

발행일 2023.01.26. 09:10

수정일 2023.01.26. 18:02

조회 798

사람 사는 동네로 느껴지는 가리봉동을 지나면 세련된 고층 건물들이 보이는데 그 곳을 ‘G밸리’라고 부른다. 여기서 ‘G’는 가리봉동, 구로동, 가산동의 영문 이니셜을 딴 것이다. G밸리 단지 내에 있는 G밸리산업박물관으로 향하는 길 주변은 어린시절 기억과 달리 많은 부분이 바뀌어 있었다.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아울렛에 방문하곤 했으나 당시만 해도 아울렛들이 모여 있는 자리 일대가 과거 ‘구로공단’으로 불렸으며, 한국 산업 성장에 일조했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 때문에 현재의 디지털단지가 과거에 높은 굴뚝이 있는 낮고 넓은 공장이었다는 것이 상상되지 않았다.

한국 최초의 수출 산업단지였던 구로공단이 현재 첨단산업으로 어우러진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즉 G밸리가 된 흐름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은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과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사이에 있는 G밸리산업박물관(MUSEUM G)이다. G밸리산업박물관에는 상설전시 와 특별기획전 <공장도시: 팩토리타임즈>가 진행 중이다. 두 전시에는 G밸리의 역사와 물건-노동자를 만드는 공장의 이면 및 흐름을 담은 내용을 볼 수 있다.
고층건물 사이로 G밸리산업박물관이 있는 G타워가 보인다.
고층건물 사이로 G밸리산업박물관이 있는 G타워가 보인다. ⓒ이명은
G밸리와 마주하고 있는 가리봉동 거리. G밸리와 다르게 정겨운 분위기를 풍긴다.
G밸리와 마주하고 있는 가리봉동 거리. G밸리와 다르게 정겨운 분위기를 풍긴다. ⓒ이명은
G타워 3층에 있는 G밸리산업박물관 입구
G타워 3층에 있는 G밸리산업박물관 입구 ⓒ이명은

60년대부터 현재까지 공단 흐름을 볼 수 있는 상설전시 <G밸리 연대기>

G밸리산업박물관 상설전시 는 4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60년대 후반 최초의 산업단지인 구로공단의 탄생부터 90년대 첨단산업으로 변화하기까지의 모습을 전시하고 있다. 공단 초창기 수출실적에서 선두를 지켰던 섬유 봉제 산업이 시대 변화에 따라 전자기계 업종에게 1위를 빼앗기게 된 과정 뿐만 아니라 저임금 고강도 노동에 대한 연대 시위가 있던 과정이 담겨있다. 마지막 4존에는 VR체험이 마련돼 있어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유물들을 다양하게 가상 체험해 볼 수 있다.
전시장 입구 앞에 3면으로 된 디스플레이가 있으며, 1968년 제 1회 한국무역박람회에 대한 영상이 담겨 있다.
전시장 입구 앞에 있는 3면 디스플레이에서 제1회 한국무역박람회 관련 영상이 재생 중이다. ⓒ이명은
2구역에는 유리로 된 4개의 지도가 있다. 4개의 유리판에는 시기별로 구로공단의 위치 변화가 표시되어 있다.
유리로 된 4개의 지도에는 시기별로 구로공단의 위치 변화가 표시되어 있다. ⓒ이명은
ZONE 3 옆에 있는 상영실에는 공장의 흐름 변화를 볼 수 있는 영상이 재생 중이다.
ZONE 3 옆에 있는 상영실에는 공장의 흐름 변화를 볼 수 있는 영상이 재생 중이다. ⓒ이명은
80년대 전자기기 공업 부흥기에 탄생된 전자기기들
80년대 전자기기 공업 부흥기에 탄생된 전자기기들 ⓒ이명은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삶과 흔적을 볼 수 있는 물건들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삶과 흔적을 볼 수 있는 물건들 ⓒ이명은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유물을 가상 체험해 볼 수 있는 VR공간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유물을 가상 체험해 볼 수 있는 VR공간 ⓒ이명은

일과 삶에 대해 질문하는 기획전시 <공장도시: 팩토리타임즈>

상설전시관 다음 위치인 미디어라이브러리를 지나면 기획전시실이 나타난다. 기획전시실의 특별기획전 <공장도시: 팩토리타임즈>에는 옛 구로공단부터 현 디지털단지의 현장 안과 밖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된 노동자들의 흔적을 통해 성장 속 이면을 볼 수 있다. 이 곳에서 산업단지는 꾸준히 변화가 있었지만 노동자 삶의 풍경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사실을 마주했다.

전시 내용을 단순 연대기에 그치지 않고 노동자들의 피, 땀, 눈물로 성장해온 과정을 담은 덕분에 현재의 한국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상설전 뿐만 아니라 현재의 경제력을 갖추기까지 움직여온 공장의 이면과 앞으로 끊임없이 변화할 산업환경에 따른 노동형태를 고민해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 <공장도시: 팩토리타임즈>를 함께 관람 해보길 권한다.
기획전시실 ZONE 3에서는 공장 상황과 흐름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기획전시실 ZONE 3에서는 공장 상황과 흐름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명은
특별기획전 일부. 봉제인형 공장으로 보는 일의 밀도와 공간감을 볼 수 있는 도면과 사진
특별기획전 일부. 봉제인형 공장으로 보는 일의 밀도와 공간감을 볼 수 있는 도면과 사진 ⓒ이명은
노동자의 소망이 담겨 있는 문구. 당시의 상황을 반영한다.
노동자의 소망이 담겨 있는 문구. 당시의 상황을 반영한다. ⓒ이명은
출구 앞에 전시 기프트가 있다. 관람 후 하나씩 가져갈 수 있다.
출구 앞에 있는 전시 기프트. 관람 후 하나씩 가져갈 수 있다. ⓒ이명은

G밸리산업박물관(MUSEUM G)

○ 주소 :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 26길 38, G타워 3층
○ 관람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전시해설 : 10:30, 13:30, 15:30 (회당 15명 이내)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
○ 입장료 : 무료 
○ 문의 : 02-6734-6900 

시민기자 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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