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카페, 밤에는 공연장! 홍대 '제비다방'의 두 가지 매력

시민기자 장미화

발행일 2025.07.23. 13:40

수정일 2025.07.23. 17:29

조회 2,294

지하철 6호선 상수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2분 정도 걸으면 만나게 되는 오래 된 벽돌 건물과 붉은 문.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라이브 공연 펍으로 운영하는 '제비다방'의 간판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예술품 같아 보였다. 출입문 바로 옆 벽에 걸린 칠판에는 분필로 그날그날 라이브 공연 출연자들을 알 수 있도록 적어 놓아 레트로 감성이 느껴졌다.

제비다방은 서울시가 도심 곳곳에 특별한 매력을 지닌 새로운 관광 명소 25곳을 전문가 심사와 시민 투표를 통해 선정한 ‘서울에디션 25’에서 마포구 대표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시민이 직접 뽑은 지역 밀착형 관광 프로젝트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서울 사람’이 되어 도시의 일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생활밀착 지역 관광지인 만큼 믿고 갈 수 있는 핫플이다. ☞ [관련 기사] 믿고 가는 핫플! 시민이 뽑은 '서울에디션25' 명단 공개

붉은색 출입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이곳이 '홍대 핫플'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1층에는 손님들이 둘러 앉은 테이블 아래에 지하 공연을 볼 수 있는 뻥 뚫린 공간이 있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작은 라이브 공연장이 있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테이블과 개성 있는 의자, 공간을 빼곡히 둘러싼 책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제비다방'이라는 이름은 시인, 소설가, 건축가로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 작가 소설 <날개>를 쓴 이상이 당대의 예술가들과 커피를 마시며 교류하던 그 ‘제비다방’에서 빌려왔다고 한다. 2012년 4월 17일 상수동에 문을 연 제비다방은 여러 분야의 예술을 나누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출발했다. 낮에는 맛 좋은 커피와 잠시 쉬거나 작업할 공간을 제공하며, 저녁에는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장으로 탈바꿈 한다.

제비다방에는 정해진 자리도, 정해둔 방법도 없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반기는 음악과 독특한 내부의 분위기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독특한 홍대 문화 예술거리들이 하루 아침에 조성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수많은 젊은 예술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수십 년간 바닥을 다지며 만들어 내고 있고, 아직도 진행 중이며 그 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의 여파로 상수동 카페거리가 한산하던 시절도 있었다. 제비다방은 그 시간을 담담하게 버텨냈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마포구청이 곳곳에 설치한 현수막을 보니 예술가와 소상공인들의 힘겨움은 아직 끝나지 않아 보인다. 누구에게는 추억의 장소, 누구에게는 보물 같은 아지트인 제비다방이 오래 이 자리에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에디션 25'에 마포구 대표로 선정된 상수동 '제비다방' ©장미화
'서울에디션 25'에 마포구 대표로 선정된 상수동 '제비다방' ©장미화
제비다방 간판도 상업적이지 않고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장미화
제비다방 간판도 상업적이지 않고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장미화
칠판에 분필로 라이브 공연 출연자들의 공연 날짜를 적어 놓아 레트로 감성이 느껴진다. ©장미화
칠판에 분필로 라이브 공연 출연자들의 공연 날짜를 적어 놓아 레트로 감성이 느껴진다. ©장미화
제비다방 건물 외벽에 그려진 벽화가 홍대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장미화
제비다방 건물 외벽에 그려진 벽화가 홍대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장미화
낮에는 맛 좋은 커피와 잠시 쉬거나 작업할 공간을 제공한다. ©장미화
낮에는 맛 좋은 커피와 잠시 쉬거나 작업할 공간을 제공한다. ©장미화
지하 1층 공연장. 1층에 앉아 뻥 뚫린 공간을 통해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장미화
지하 1층 공연장. 1층에 앉아 뻥 뚫린 공간을 통해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장미화
1층 바닥을 뻥 뚫어 놓아 지하 1층에 마련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장미화
1층 바닥을 뻥 뚫어 놓아 지하 1층에 마련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장미화
지하 1층 공연장에는 라이브 공연 무대와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장미화
지하 1층 공연장에는 라이브 공연 무대와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장미화
지하 1층 라이브 공연 무대 옆에는 벽면을 가득 채운 책들이 있다. ©장미화
지하 1층 라이브 공연 무대 옆에는 벽면을 가득 채운 책들이 있다. ©장미화
제비다방 외부에 마련된 테라스 공간 ©장미화
제비다방 외부에 마련된 테라스 공간 ©장미화
상수동 제비다방 인근 노후된 벽에 그래피티를 그려 놓았다. ©장미화
상수동 제비다방 인근 노후된 벽에 그래피티를 그려 놓았다. ©장미화
임대료가 올라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기 위해 마포구청에서 내건 현수막 ©장미화
임대료가 올라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기 위해 마포구청에서 내건 현수막 ©장미화

제비다방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24
○ 교통 : 지하철 6호선 상수역 3번 출구 2분
○ 운영일시 : 월~일요일 11:3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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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장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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