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디션이 추천하는 동북권 힐링 스폿! 창포원 & 북서울꿈의숲

발행일 2025.07.22. 14:44

수정일 2025.07.22. 14:44

지난달 공개된 '서울에디션 25' 명단에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자치구별 1곳씩 총 25곳이 선정된 만큼 많은 이들이 이해할 만한 장소일지, 서울에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거나 처음인 내외국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매력 있는 장소일지 한 번씩 살펴보게 되었다. ☞ [관련 기사] 믿고 가는 핫플! 시민이 뽑은 '서울에디션25' 명단 공개

'서울에디션 25'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현지인처럼 자연스럽게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서울의 매력 명소 25개소를 말한다. 해당 지역을 잘 아는 시민들이 추천한 장소들로 엮은 로컬 여행 지도인 '서울 생활핫플 100선' 중, 1차 전문가 심사에서 지역 고유의 매력과 관광 자원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두루 갖춘 장소 50곳을 엄선하였고, 2차 시민 투표를 통해 자치구별 1곳씩 총 25곳을 결정해 ‘서울에디션 25’를 최종 발표한 것이다. 서울 생활핫플 누리집에서 '서울에디션25'에 선정된 장소들은 배지로 표시되어 있다.

‘서울에디션25’ 선정 명소 ©서울시

① 도심 속 비밀의 숲, 서울창포원(도봉구)

몇몇 직업을 제외하곤 많은 시민들의 활동 범위가 집과 학교, 직장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서울 서남권에 거주하는 기자에게 가장 먼 곳이 서울 동북권인데 '서울에디션 25' 일러스트 지도에 표시된 많은 곳을 다녀왔지만, 동북권의 몇몇 장소는 선뜻 발걸음하기가 쉽지 않았다.

서울창포원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익히 들어왔던 터라, 이번 기회에 한 번 찾아가 보기로 했다. 인근 지역에 '서울시립 사진미술관'과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 후 방문)이 있으니 함께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 [관련 기사] 국내 첫 사진특화 공립미술관이 생겼다! 29일 개관

서울창포원은 서울시 도봉구와 경기도 의정부시의 접점인 지하철 1호선·7호선 도봉산역 앞에 있으며, 1-1번 또는 2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보인다. 주말 도봉산역 앞에는 많은 등산객들로 북적였는데, 서울 창포원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따라 역 뒤편으로 걸어가니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아는 이들만 찾아오는 비밀의 숲처럼 고요했고, 덕분에 이 꿈결 같은 풍광을 홀로 독차지한 것만 같았다.

서울창포원은 세계 4대 꽃 중 하나로 꼽히는 붓꽃이 가득한 특수 식물원이자 생태공원이다. 창포, 붓꽃 하면 적자색 또는 진한 보랏빛 꽃잎을 떠올리곤 하는데 아쉽게도 7월 중순에 접어든 지금은 볼 수가 없었다. 대신 왕원추리, 수국, 리아트리스, 에키네시아, 해바라기 등 화려한 꽃들이 초화원 곳곳에서 반겨준다. 이곳의 매력은 무려 12개 테마의 조경이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수생식물과 습지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습지원부터 붓꽃원, 억새원, 약용식물원, 늘푸름원, 넓은 잎목원, 산림 생태관찰원, 천이관찰원 등 잘 관리된 정원마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자연 속에 머묾으로서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낯선 생태 환경을 관찰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어주기도 한다.

서울창포원 출입구에 있는 방문자 센터 전경. 지하철 1, 7호선 도봉산역 2번 출구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김아름

서울의 복잡한 빌딩 숲을 뒤로 하고 마주한 보석 같은 풍광이다. ©김아름

관찰 데크를 따라 걸으며 수생식물과 습지 생물 등 습지원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김아름

왕원추리, 수국, 리아트리스, 해바라기 등 화려한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해 준다. ©김아름

여름날의 푸르름 속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에키네시아 ©김아름

책 읽는 언덕 전경. 책 읽는 사람을 형상화한 조형 벤치와 서울 펀(FUN) 디자인이자 공공 디자인 의자로 개발된 '폼&폼체어(EPP Chair)'가 놓여 있어 쉬어갈 수 있다. ©김아름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서울 창포원의 ‘맨발 건강길’ ©김아름

이 일대에 조성된 늘푸름원, 약용식물원, 산림 생태관찰원, 천이관찰원 등은 생태 교육의 장이 되어준다. ©김아름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푸른 상록수를 관찰할 수 있는 ‘늘푸름원’. 소나무, 전나무, 가문비나무 등 우리나라 대부분 숲에서 자생하는 상록 침엽수종을 관찰할 수 있다. ©김아름

키 높이까지 자라난 억새원의 억새들. 가을에 황금빛으로 반짝일 이곳 풍경을 기대해 본다. ©김아름

독특한 모양과 감각적인 색상으로 시선을 끄는 안개나무 ©김아름

무더위 속 그늘 찾아 쉬고 있는 흰뺨검둥오리 한 쌍 ©김아름

서울창포원 뒤편엔 공간 재생 사업으로 조성된 문화창작공간 '평화문화진지'가 있다. 중앙의 평화광장에서는 대전차방호시설, 베를린 장벽 일부를 볼 수 있다. ©김아름

② 가족 나들이 장소로 강력 추천! 북서울꿈의숲(강북구)

서울 강북구 번동에 소재한 '북서울꿈의숲'은 월드컵공원과 올림픽공원에 이어 서울에서 3번째로 큰 공원이다. 여느 계절에 비해 단조롭고 쓸쓸한 풍경을 자아내는 겨울철에 방문했음에도 남다른 경치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아쉽게도 봄 풍경은 놓쳤지만, 여름 경치만큼은 꼭 만나보고 싶었다.

북서울꿈의숲은 가족 나들이 장소로 강력히 추천하는 곳이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곳의 명칭처럼 서울 북부에 있는 ‘꿈의 숲’과도 같은데 광활한 숲과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거니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 자리한 어린이 미술관 '상상톡톡 미술관'과 서문 쪽에 있는 ‘꿈의숲 아트센터’ 내 드림갤러리, 콘서트홀, 퍼포먼스 홀에서 각종 공연과 전시 등 문화예술을 누릴 수가 있다. 아트센터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 가는 길목에 작은 서재(도서관)가 마련돼 있어 독서를 즐기거나,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서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전망대는 매주 월요일 휴관) 카페테라스와 라포레스타(양식당), 메이린(중식당), 편의점 등 식음료 및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보통 거주하는 지역과 가까운 공원들을 찾게 마련인데 기회가 된다면 서울의 다양한 공원을 방문해서 다채로운 풍경을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에디션 25'에는 서울 창포원이나 북서울꿈의숲과 같이 특색 있는 공원뿐만 아니라, 이전 기사로 소개한 바 있는 용양봉 저정공원(동작구)과 삼성 해맞이공원(강남구)처럼 한강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장소도 포함돼 있다. 모두가 매력적인 곳이니, 서울이 여전히 낯설다면 '서울에디션 25'에 선정된 장소 위주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