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와 차이를 넘어 만드는 따뜻한 공동체, '북한이탈주민의 날' 문화행사

시민기자 이상돈

발행일 2025.07.15. 09:25

수정일 2025.07.15. 18:20

조회 8,481

7월 13일~18일 다채로운 공연·전시·토크 콘서트 등 열려
동양 최대의 수직공원이 상쾌함을 주는 서울시청 로비 ©이상돈
동양 최대의 수직공원이 상쾌함을 주는 서울시청 로비 ©이상돈
서울시는 7월 14일 ‘제2회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맞아, 13일부터 18일까지 시민과 북한이탈주민이 함께하는 주간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서울시청과 서울도서관 등 서울 곳곳에서 진행되며, 공연·전시·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 입구에 행사를 알리는 홍보물이 보인다. ©이상돈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 입구에 행사를 알리는 홍보물이 보인다. ©이상돈
뮤지컬 출연진들이 무대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이상돈
무대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뮤지컬 출연진들 ©이상돈
뮤지컬 공연이 끝나고 출연진들이 모두 나와 관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상돈
뮤지컬 공연이 끝나고 모두 나와 관객에게 인사를 하는 출연진들 ©이상돈
행사의 문을 연 첫날,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는 뮤지컬 <엄마라고 부르고 여자라 쓴다>가 무대에 올랐다. 북한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다 가족과 헤어진 채 남한에 정착한 탈북 여성의 삶을 그린 이 작품은 애환과 모성, 그리고 정착 과정에서의 고단한 현실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무대 위 배우들은 절제된 연기와 절절한 노래, 섬세한 안무로 삶과 이별, 모성과 생존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주인공이 남한에서 처음으로 ‘엄마’라는 호칭을 들으며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관객석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이어졌다. 공연이 끝난 후, 무대 앞으로 나와 고개 숙여 인사하는 배우들에게는 우레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이 이야기가 허구일 수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저렸다”며, “눈물 없이 보기 힘든 장면이 많았고, 끝내는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13일부터 18일까지 서울도서관 1층에서 시민을 맞는 북한 실상 웹툰 전시물 ©이상돈
서울도서관 1층에서 시민을 맞는 북한 실상 웹툰 전시물 ©이상돈
북한 실상 웹툰 전시물 중 확대한 일부 전시물 ©이상돈
북한 실상 웹툰 전시물 중 확대한 일부 전시물 ©이상돈
서울시는 이번 주간행사를 통해 북한 이탈 주민과 일반 시민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공감할 수 있는 클래식 콘서트 등 여러 행사를 마련했다. 전시 행사로는 7월 13일부터 18일까지 서울도서관 1층에서 북한 실상 웹툰 전시가 이어지며,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오는 7월 15일에는 국내외 북한인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북한인권 서울포럼’이 열릴 예정으로, 서울시가 지난해 지자체 최초로 개최한 데 이어 올해도 의미 있는 논의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행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환영사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축사로 시작되며, 남성욱 고려대 명예교수 사회 아래 본격적인 세션이 이어진다. 게오르그 브라우트슈미트 전 독일 통일부 대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여한다. 이번 포럼은 시민에게 북한 인권의 현실을 알리고, 통일 담론 속 인권의 중요성을 함께 생각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온라인 생중계도 병행된다.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제2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문화행사 안내문 ©서울시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제2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문화행사 안내문 ©서울시
이번 뮤지컬에 함께한 많은 시민들의 마음은 결국 하나였다. 경계와 차이를 넘어,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을 때, 진정한 통일의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낯선 땅에서 외롭지 않도록, 오늘의 이 만남이 내일의 따뜻한 공동체로 이어지기를 바라본다.

시민기자 이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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