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잣나무 숲, 걷다 보면 힐링! 내시들 잠들어 있는 초안산
발행일 2025.06.25. 09:01
캠핑장, 문화재 분묘군, 하늘꽃정원 품은 초안산 여행

편안한 산책길이자 쉼터가 많은 초안산 ⓒ김종성
주말이나 휴일 느지막이 일어나 등산화도 아닌 운동화를 신고 산책 같은 산행을 할 수 있는 동네뒷산이 가까운 사람은 건강은 물론 행복지수가 높을 것 같다. 서울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월계동에 걸쳐 자리한 초안산이 바로 그런 곳이다. 해발 115m로 높이만 보면 산이 아니라 봉우리 수준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집 근처 동산처럼 보이지만, 산행을 해보니 품이 굉장히 넓고 여러 능선길이 지나는 멋진 산이다.
두 개의 구(區)를 품고 있는 산이다 보니 산으로 가는 들머리가 무척 많다. 초안산을 처음 간다면 지하철 1호선 녹천역이 편하다. 산자락에 조성한 캠핑장, 피톤치드 풍성한 잣나무숲, 내시 무덤을 만나는 국가 사적 440호 초안산 분묘군, 서울에서 보기 드문 배나무숲이 있는 초안산 하늘꽃정원까지 가보았다. 산행길에 안내 팻말이 잘 나있다. 초안산은 이외에도 수국동산, 비석골공원, 도자기 체험공원 등 많은 공원을 품고 있어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두 개의 구(區)를 품고 있는 산이다 보니 산으로 가는 들머리가 무척 많다. 초안산을 처음 간다면 지하철 1호선 녹천역이 편하다. 산자락에 조성한 캠핑장, 피톤치드 풍성한 잣나무숲, 내시 무덤을 만나는 국가 사적 440호 초안산 분묘군, 서울에서 보기 드문 배나무숲이 있는 초안산 하늘꽃정원까지 가보았다. 산행길에 안내 팻말이 잘 나있다. 초안산은 이외에도 수국동산, 비석골공원, 도자기 체험공원 등 많은 공원을 품고 있어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터줏대감 백합나무 아래서 야영하는 트리 하우스 ⓒ김종성

차량을 이용한 오토캠핑이 가능한 초안산 캠핑장 ⓒ김종성
숲속 둥지같이 안락한, 초안산 캠핑장
도심 속 보기 드문 자연환경 속에 조성된 초안산 캠핑장(노원구 마들로5길 89-27(월계동))은 숲속 둥지 같이 안락한 야영장이다. 지하철 1호선 녹천역 4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로 가깝다보니 ‘뚜벅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오토캠핑장 형태로 야영지 옆에 차를 대고 캠핑 장비를 설치할 수 있다. 한 여름날 수레에 캠핑 장비를 싣고 땀을 뻘뻘 흘리며 야영지까지 가지 않아도 되니 편하다. 차량과 붙어있는 이색적인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초안산 캠핑장에는 캠핑 장비 없이 야영을 즐길 수 있는 통나무집(캐빈 하우스)도 있다. 캠핑존 가운데 가장 야영하고 싶은 곳이 있는데 바로 트리 하우스(Tree House). 오래전부터 이곳의 터줏대감인 백합나무 품에 조성한 특별한 야영공간이다. 캠핑장 곁으로 울창한 나무숲이 드리워진 초안산길을 산책할 수 있어 좋다. 이외에 나무 그늘 아래 벤치 등이 있는 쉼터이자 공놀이나 배드민턴 등을 즐기는 잔디광장, 각종 먹거리를 파는 매점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캠핑요금은 2만 5,000원 ~ 3만 원이며 주차요금이 포함되어 있다. 전기 사용은 선택사항으로 5,000원이다. ☞ 캠핑장 예약
초안산 캠핑장에는 캠핑 장비 없이 야영을 즐길 수 있는 통나무집(캐빈 하우스)도 있다. 캠핑존 가운데 가장 야영하고 싶은 곳이 있는데 바로 트리 하우스(Tree House). 오래전부터 이곳의 터줏대감인 백합나무 품에 조성한 특별한 야영공간이다. 캠핑장 곁으로 울창한 나무숲이 드리워진 초안산길을 산책할 수 있어 좋다. 이외에 나무 그늘 아래 벤치 등이 있는 쉼터이자 공놀이나 배드민턴 등을 즐기는 잔디광장, 각종 먹거리를 파는 매점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캠핑요금은 2만 5,000원 ~ 3만 원이며 주차요금이 포함되어 있다. 전기 사용은 선택사항으로 5,000원이다. ☞ 캠핑장 예약

걷기 편안한 초안산 숲길 ⓒ김종성

초안산 잣나무 힐링숲 ⓒ김종성
숲속 꿀잠 즐기는, 초안산 잣나무 힐링숲
캠핑장에서 이어지는 산길은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는 울창한 나무숲이 드리워준 그늘 덕분에 쾌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여느 산이라면 꼭 있는 ‘깔딱고개’ (숨이 넘어갈 정도로 힘들게 오르는 가파른 고개) 하나 없이 가뿐하게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정상에서 ‘잣나무 힐링숲’ 안내 팻말을 따라 능선길을 걷다보면, 상쾌한 그늘에다 건강에 좋다는 피톤치드까지 마실 수 있는 울울창창한 잣나무숲이 발길을 머물게 한다.
잣나무는 한반도가 원산지인 나무라서 그런지 더욱 반갑다. 영어로 Korean Pine(한국 소나무)이라고 하며, 학명도 Pinus koraiensis 다. 서울에서 만나기 힘든 높다란 잣나무들 사이에 널찍한 평상이 마련돼 있어 쉬어가기 좋다. 평상에 누우면 은은한 잣나무 솔향, 다채로운 산새소리, 살랑거리는 산들바람에 저절로 단잠에 빠지게 된다. 안내판을 보니 초안산 치유센터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숲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이곳 잣나무숲에서 열고 있단다. 여행자는 평상에 누워만 있어도 산림치유가 되는 것 같았다.
잣나무는 한반도가 원산지인 나무라서 그런지 더욱 반갑다. 영어로 Korean Pine(한국 소나무)이라고 하며, 학명도 Pinus koraiensis 다. 서울에서 만나기 힘든 높다란 잣나무들 사이에 널찍한 평상이 마련돼 있어 쉬어가기 좋다. 평상에 누우면 은은한 잣나무 솔향, 다채로운 산새소리, 살랑거리는 산들바람에 저절로 단잠에 빠지게 된다. 안내판을 보니 초안산 치유센터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숲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이곳 잣나무숲에서 열고 있단다. 여행자는 평상에 누워만 있어도 산림치유가 되는 것 같았다.
목이 잘려나간 무덤 앞 동자석 ⓒ김종성
내시들이 잠들어 있는, 초안산 분묘군
초안산은 내시산, 내시네 산이라는 흥미로운 별칭이 있다. ‘잣나무 힐링숲’ 일대에는 조선시대 내시(또는 환관)들이 영면하고 있는 무덤들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길섶에 오래되어 잡초가 무성한 묘와 비석, 무덤을 지키는 석물들이 보인다. 무덤을 지키던 문인석은 방황하듯 산속에 홀로 서있고 비석과 망주석, 동자석 등 여러 석물들은 오랜 세월에 패이고 사람들에게 훼손 당해 마치 잊혀진 옛 유적 같다.
2002년 국가 사적 440호로 지정된 ‘서울 초안산 분묘군’으로, 조선시대 여러 계층의 분묘가 집중적으로 섞여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사대부에서 서민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묘가 있는데, 그 중 내시(內侍)의 묘가 제일 많아 '내시네 산'이란 별칭이 붙었다. 조선시대 최고 법전 <경국대전(經國大典)>에는 “내시들의 묘는 도성에서 10리 (약 4㎞) 밖에 두게 하라”고 나와 있다.
2002년 국가 사적 440호로 지정된 ‘서울 초안산 분묘군’으로, 조선시대 여러 계층의 분묘가 집중적으로 섞여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사대부에서 서민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묘가 있는데, 그 중 내시(內侍)의 묘가 제일 많아 '내시네 산'이란 별칭이 붙었다. 조선시대 최고 법전 <경국대전(經國大典)>에는 “내시들의 묘는 도성에서 10리 (약 4㎞) 밖에 두게 하라”고 나와 있다.

사라진 무덤 앞에 홀로 서있는 문인석 ⓒ김종성

길섶에서 만나는 내시 묘 ⓒ김종성
거칠지 않은 산세에 토양이 모래와 진흙으로 되어 비가 많이 와도 배수가 잘되고, 중랑천과 우이천이 감싸고 있는 천혜의 조건을 지닌 초안산. 한양도성에서 가까운 명당으로 왕이 있는 서쪽의 도성을 바라보며 묻힐 수 있던 장소였다. 서쪽은 임금이 계신 경복궁 방향으로 죽어서도 임금께 충성을 다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걸어보니 높지 않고 능선길이 부드러워 최고로 편안한 산이라서 초안산이라 부를까 했는데, 초안산(楚安山)에는 ‘편안한 안식처를 정한다’는 뜻이 있단다.
거세당해 남성 역할을 하지 못하고 양자를 들여 대를 이었건만 돌보는 이 없이 버려진 내시들의 묘가 안쓰러웠을까. 초안산 자락 마을 사람들은 일제강점기까지도 매년 가을 내시들의 혼을 달래주는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지난 2013년부터 서울 노원구에서는 매년 가을마다 내시와 궁녀들의 혼을 달래는 ‘초안산 문화제’를 열고 있다.
거세당해 남성 역할을 하지 못하고 양자를 들여 대를 이었건만 돌보는 이 없이 버려진 내시들의 묘가 안쓰러웠을까. 초안산 자락 마을 사람들은 일제강점기까지도 매년 가을 내시들의 혼을 달래주는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지난 2013년부터 서울 노원구에서는 매년 가을마다 내시와 궁녀들의 혼을 달래는 ‘초안산 문화제’를 열고 있다.
예쁜 정원과 도봉산이 펼쳐지는 하늘꽃정원 전망대 ⓒ김종성
하늘꽃정원에 있는 배나무숲 ⓒ김종성
배나무숲 울창한 하늘꽃정원
산속 정상을 지나는 능선길을 지나다보면 ‘하늘꽃정원’(도봉구 창동 산192)이라는 팻말이 보여 가보게 된다. 1만 4000㎡ (약 4,200평) 산자락 공간에 꽃잔디·창포·백합 등 56종의 초화류와 산철쭉 등 키작은나무 4종 1만 주가 식재돼 있어 계절별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동물의 꼬리를 닮은 ‘꼬리풀’, 꿩을 연상케 하는 여러해살이풀 ‘꿩의비름’, 잎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인 ‘톱풀’, 잎과 꽃봉오리가 붓을 닮은 ‘붓꽃’(아이리스) 등 개성 만점의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 주변으로 흙콘크리트와 야자매트를 이용해 산책로를 조성하고 산책로 주변은 모형 곤충, 금속 조형물을 이용한 포토존을 마련했다. 하늘꽃정원은 언덕에 조성되어 있어 걷다가 힘들 때면 쉼터와 전망대에서 편히 쉬어갈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확 트인 정원은 물론 멋진 암봉이 펼쳐지는 도봉산을 마주하게 된다.
하늘꽃정원은 본래 배나무 과수원 자리였다. 배나무는 물빠짐이 원활한 초안산 같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덕분엔 서울에서 보기 드문 배나무숲을 볼 수 있다. 배나무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바라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복숭아 크기로 주렁주렁 달린 작은 배나무 열매들이 귀엽기만 하다.
봄날 하얗게 피어나는 배꽃(이화,梨花)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학교 이름(이화학당, 이화여대)에도 들어갔다. 고종황제가 이화학당을 설립하며 하사한 이름인데 “배꽃처럼 순결하고 향기로우며 그 열매를 맺듯이 그 배움 또한 그러하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하늘꽃정원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지하철 1호선 녹천역이 있다.
정원 주변으로 흙콘크리트와 야자매트를 이용해 산책로를 조성하고 산책로 주변은 모형 곤충, 금속 조형물을 이용한 포토존을 마련했다. 하늘꽃정원은 언덕에 조성되어 있어 걷다가 힘들 때면 쉼터와 전망대에서 편히 쉬어갈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확 트인 정원은 물론 멋진 암봉이 펼쳐지는 도봉산을 마주하게 된다.
하늘꽃정원은 본래 배나무 과수원 자리였다. 배나무는 물빠짐이 원활한 초안산 같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덕분엔 서울에서 보기 드문 배나무숲을 볼 수 있다. 배나무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바라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복숭아 크기로 주렁주렁 달린 작은 배나무 열매들이 귀엽기만 하다.
봄날 하얗게 피어나는 배꽃(이화,梨花)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학교 이름(이화학당, 이화여대)에도 들어갔다. 고종황제가 이화학당을 설립하며 하사한 이름인데 “배꽃처럼 순결하고 향기로우며 그 열매를 맺듯이 그 배움 또한 그러하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하늘꽃정원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지하철 1호선 녹천역이 있다.
배나무에 알알이 매달린 귀여운 배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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