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산가드닝센터'에서 초록빛 힐링시간! 정원산책, 압화, 허브차까지

시민기자 강사랑

발행일 2023.07.18. 14:52

수정일 2023.07.31. 18:27

조회 4,401

[#방콕대신서울콕] 초안산가드닝센터에서 식물 체험의 모든 것
#방콕대신서울콕
지난 5월에 개관한 초안산가드닝센터 ©강사랑
지난 5월에 개관한 초안산가드닝센터 ©강사랑

너른 들판에 피어난 야생화 사이를 거닐든, 손바닥만 한 마당에 텃밭을 만들든, 식물을 가까이 한다는 것은 잔잔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일이다. 시절에 따라 다른 표정으로 자라나는 생명의 움직임을 가까이서 지켜볼 때 몸과 마음을 아우르는 치유의 효과를 누리기도 한다.

더위에 지친 요즘, 초록 식물과 함께하는 힐링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식물과 정원을 테마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초안산가드닝센터를 소개한다.

지난 5월에 개관한 초안산가드닝센터는 그야말로 아직 잘 알려지지 않는 '식물 체험 맛집'이다. 봄이면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는 초안산 자락에 자리하여 마치 자연 속 쉼터를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초안산가드닝센터 외관은 콘크리트, 철골, 목구조를 섞은 최신 하이브리드 건축물로 한눈에 봐도 "예쁘다'라는 감탄이 절로 든다.
아기자기한 식물들이 자리한 푸른 온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강사랑
아기자기한 식물들이 자리한 푸른 온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강사랑

정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작은 온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동백, 후비향 등 남부에서 자라는 수종을 비롯하여 자카란다, 바나나, 구아바, 여인초 등 열대 수종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다양한 식물군이 어우러져 독특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제주의 화산석을 많이 사용하여 자연친화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초안산가드닝센터의 설명에 따르면, 계절마다 새로운 식물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원사의 작업실. 여기서 구입한 식물을 직접 분갈이 할 수도 있다. ©강사랑
정원사의 작업실. 여기서 구입한 식물을 직접 분갈이 할 수도 있다. ©강사랑

온실 끝자락에는 정원사의 작업실이 자리하고 있다. '셀프 플랜트 바'에서 구입한 식물을 직접 분갈이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원데이 클래스를 비롯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누구나 가드닝을 손쉽게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계단을 따라 아름다운 식물세밀화를 감상해 보자. ©강사랑
계단을 따라 아름다운 식물세밀화를 감상해 보자. ©강사랑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통로에는 한국식물화가협회에서 제공한 식물세밀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때는 전공자들의 영역이었지만 이제는 대중화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식물세밀화를 찬찬히 둘러보노라면 식물에 대한 친근함이 더해진다.
식물과 가드닝 관련 책들을 만나볼 수 있는 초록책방 ©강사랑
식물과 가드닝 관련 책들을 만나볼 수 있는 초록책방 ©강사랑

위층은 지형상 사실 건물의 1층에 해당되는 공간으로, 이곳에는 초록책방과 정원사의 놀이터, 세미나실 등이 자리하고 있다.

초록책방에 있는 책들은 90% 이상이 식물과 가드닝 관련 서적이다.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식물 관련 책부터 식물도감, 식물병리학 등 전문 서적까지 있다. 이곳의 책들은 열람만 가능하며 초록책방을 벗어나 정원사의 놀이터에서 읽을 수도 있고, 야외 테이블에서 정원을 감상하며 읽을 수도 있다.
정원사의 놀이터. 허브차를 즐기거나 컬러링을 하면서 쉬어가 보자. ©강사랑
정원사의 놀이터. 허브차를 즐기거나 컬러링을 하면서 쉬어가 보자. ©강사랑

정원사의 놀이터는 이름 그대로 소소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허브차를 즐기거나 색연필과 종이를 이용해 컬러링을 하면서 쉬엄쉬엄 놀 수 있다. 이곳은 약 25명 가량의 단체 수업을 진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야외 정원과 연결되어 있어 바깥 정원을 감상하기도 좋다.
정원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 가져보자. ©강사랑
정원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 가져보자. ©강사랑
야외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다. ©강사랑
야외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다. ©강사랑

정원사의 놀이터 한켠에 자리한 식물상담소도 눈길을 끄는데, 현재는 허브 수업을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허브를 이용한 차를 만들고 음용하거나 텃밭에서 재배한 작물들을 응용하는 수업이 주를 이룬다. 차후에는 식물상담소에서 개개인의 식물 건강 상태를 상담해 준다고 한다.
식물상담소. 향후 식물 건강 상태에 대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강사랑
식물상담소. 향후 식물 건강 상태에 대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강사랑

바깥 정원으로 나가면 위쪽에는 실습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 정원의 일부분은 어르신들이 가꾸는 텃밭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다양한 허브 식물을 심어 놓았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허브들은 초안산가드닝센터 내 다양한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는데, 라벤더와 로즈마리, 페퍼민트 등 허브 식물들을 보고 만지고 냄새를 맡으며 체험하는 데 쓰인다.

한쪽 데크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흙을 이용한 놀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놀이 공구를 사용해서 두더지집을 만드는 등 촉감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이도 학부모도 무척 만족해 하는 프로그램으로 혹서기에는 잠시 쉬었다가 9월에 재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실습 정원. 어르신들이 가꾸는 텃밭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강사랑
실습 정원. 어르신들이 가꾸는 텃밭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강사랑
싱그러운 허브 향을 맡노라면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강사랑
싱그러운 허브 향을 맡노라면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강사랑

실습 정원 위쪽에는 아담한 예술공방이 자리하여 눈길을 끈다. 서울에서도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흔치 않은데, 이곳에서는 가마실과 물레실, 그리고 각종 기구들을 갖추고 있어서 일반인도 손쉽게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다. 직접 만든 나만의 도자기 작품은 한 달간의 건조 작업을 거친 후 수령해갈 수 있다고 한다.
예술공방 전경 ©강사랑
예술공방 전경 ©강사랑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다. ©강사랑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다. ©강사랑

이처럼 초안산가드닝센터 내 시설을 탐방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더욱 재미있고도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필자는 초안산가드닝센터의 여러 프로그램 중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는 '정원산책'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았다. 정원 해설사가 들려주는 초안산가드닝센터 정원과 식물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산책하고 차를 마치며 소통할 수 있다.
정원 해설사와 함께하는 '정원산책'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았다. ©강사랑
정원 해설사와 함께하는 '정원산책'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았다. ©강사랑
마치 강아지를 만지는 것처럼 보들보들한 촉감을 선사해주는 '은쑥'  ©강사랑
마치 강아지를 만지는 것처럼 보들보들한 촉감을 선사해주는 '은쑥' ©강사랑

정원 해설사의 인도에 따라 무궁화꽃, 은쑥, 수국 등을 둘러보고 관련 설명을 들으니 무심코 지나쳤던 식물의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어 즐거웠다. 초안산가드닝센터 근처에 자리한 밤골어린이공원까지 산책해 자생하고 있는 식물들을 두루두루 살펴보았다. 참가자 중에는 초등학생 어린이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남다른 호기심을 발휘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산책 후에는 초안산가드닝센터로 복귀하여 허브차를 마시면서 플라워 압화 엽서 만들기를 했다. 시원한 얼음 허브차 한 잔에 꿉꿉한 장마철 무더위가 가시는 느낌이었다. 여기에 압화 엽서 만들기 시간이 더해지니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겁고 재미있었다. 초안산가드닝센터 주변 꽃들을 잘 말려서 체험 프로그램에 응용하는 모습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약 1시간 30분에 달하는 체험 시간이 금세 흘러가 버린 느낌이었다.
압화 엽서 만들기 체험도 해봤다. ©강사랑
압화 엽서 만들기 체험도 해봤다. ©강사랑
시원한 허브차를 마시며 더위를 식혀 보자. ©강사랑
시원한 허브차를 마시며 더위를 식혀 보자. ©강사랑

초안산가드닝센터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일부는 유료(1,000원~2만 원)로 진행되며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미리 신청해두는 것이 좋다. 초안산가드닝센터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전 9시 30분에서 5시30까지 운영된다.

한편 초안산가드닝센터 바로 옆에는 초안산목재문화체험장이 자리하여 크고 작은 목공예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초안산가드닝센터는 초안산목재문화체험장과 연계하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가드닝, 도예, 목공이 어우러지는 소통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초안산가드닝센터 맞은편에는 초안산목재문화체험장이 있다. ©강사랑
초안산가드닝센터 맞은편에는 초안산목재문화체험장이 있다. ©강사랑
정원 곳곳에 자리한 벤치는 휴식의 장소도 되고 멋진 포토존도 된다. ©강사랑
식물이 만발한 정원 곳곳에 자리한 벤치는 휴식의 장소이자 멋진 포토존이다. ©강사랑

도시생활이 편리하고 신속하게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웬일인지 점점 더 자연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휴가만큼은 몸과 마음이 편히 쉴 만한 자연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떠나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이번 여름 휴가 일정에는 자연을 느끼고 식물과 꽃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초안산가드닝센터를 넣어보면 어떨까? 서울을 떠나지 않고도 초록빛 쉼을 얻을 수 있기에 시간이나 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 좋다. 혹시 누가 아는가. 초안산가드닝센터를 방문하여  소소하게 노는 동안 나의 숨겨진 가드닝 재능을 찾게 될지! 
올 여름에는 식물과 함께 힐링해 보자. ©강사랑
올 여름에는 식물과 함께 힐링해 보자. ©강사랑

초안산가드닝센터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노해로66길 98-122
○ 교통 : 녹천역 1번 출구에서
○ 운영일시 : 월~토요일 9:30~17:30(12:00~13:00 휴게시간,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초안산가드닝센터 검색
○ 문의 : 02-2091-3789

시민기자 강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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