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농가도 살리고, 내 지갑도 살리고! 훈훈했던 '희망장터' 방문기

시민기자 안희진

발행일 2025.06.23. 09:16

수정일 2025.06.23. 15:59

조회 485

대형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돕고자 직거래 장터 '희망장터'가 열렸다. ©안희진
대형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돕고자 직거래 장터 '희망장터'가 열렸다. ©안희진
집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가치 있는 소비를 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 MBC사옥 앞 상암문화광장을 찾았다. 평소 갈 일이 없던 이곳을 찾게 된 이유는 올해 3월 전국에 큰 상처를 남긴 산불 피해 농가들을 돕기 위해서다. 도저히 전소되지 않을 것 같이 무섭게 번져가던 화마를 뉴스를 통해 지켜 보면서 우리 모두가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이다. 산불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해당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었는데 막상 시간을 내어 참여하기 쉽지 않았다.
6월 17~19일 3일간 상암문화광장에서 산불 피해 농가 지원을 위한 희망장터가 개최됐다. ©안희진
6월 17~19일 3일간 상암문화광장에서 산불 피해 농가 지원을 위한 희망장터가 개최됐다. ©안희진
그런데 마침 서울시와 MBC, 롯데카드가 함께 협력해서 산불피해지역 농가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서 경북 산불피해지역 7개 시와 군에서 추천한 45개 농가와 서울동행상회에 입점한 지역 농가 10곳 등 55개 농가가 참여하는 희망장터가 열린다는 소식에 상암동을 찾았다. ☞ [관련 기사] 산불 피해 농가에 희망을! 17~19일 상암에서 '희망장터'
55개 농가가 참여한 희망장터의 모습 ©안희진
55개 농가가 참여한 희망장터의 모습 ©안희진

손길을 더하러 왔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답한 농가의 따뜻한 마음

오전에 도착해서인지 희망장터가 기대한 것만큼 문전성시를 이루지는 않았지만 한창 구경하고 점심시간이 되면서 상암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청송 사과, 안동에서 유명한 간고등어, 산청 도라지로 만든 청 등 다양한 지역의 대표 농수산물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 다양한 농수산물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안희진
    다양한 농수산물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안희진
  •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진 희망장터 ©안희진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진 희망장터 ©안희진
  • 다양한 농수산물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안희진
  •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진 희망장터 ©안희진
요새 시장에서 사과 보기도 쉽지 않고 가격까지 비싸 한동안 먹지 못했는데 희망장터에서는 1.5kg 사과를 현금가 9,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산불 피해 농가를 돕겠다고 여기를 찾았는데 말도 안 되는 할인가격에 사과를 구매하려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너무 싸게 파시는 거 아니예요?"
“여기 나와서 홍보도 할 겸 저렴하게 드리려고 나왔어요. 드셔 보시고 맛있으면 뒤에 전화번호로 또 주문해주세요”라고 말씀하시면서 덤으로 사과 1개까지 추가로 챙겨주셨다.
"다음에 또 전화로 주문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 탐스러운 사과를 정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안희진
    탐스러운 사과를 정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안희진
  • 덤으로 챙겨주신 사과까지 따스한 마음을 가득 담아왔다.©안희진
    덤으로 챙겨주신 사과까지 따스한 마음을 가득 담아왔다. ©안희진
  • 탐스러운 사과를 정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안희진
  • 덤으로 챙겨주신 사과까지 따스한 마음을 가득 담아왔다.©안희진
작은 도움을 보태고자 왔는데 이렇게 저렴하게 현지 사과를 구매하니 내가 오히려 큰 덕을 본 것 같은 기분이다. 다양한 농수산물이 시세보다도 10~30%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는 말이 실감났다.

희망장터 한 켠에서는 산불피해 농가에 전하는 응원 메시지를 작성하는 희망나무와 산불 진압으로 고생하셨던 소방관분들에게 보내는 응원을 담아 셀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다. 참여하는 시민들의 볼거리와 즐길거리까지 세심하게 준비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산불 피해 농가에 전하는 응원 메시지 ©안희진
    산불 피해 농가에 전하는 응원 메시지 ©안희진
  • 산불 진압으로 고생한 소방관분들께 응원을 전할 수 있는 포토 부스 ©안희진
    산불 진압으로 고생한 소방관분들께 응원을 전할 수 있는 포토 부스 ©안희진
  • 산불 피해 농가에 전하는 응원 메시지 ©안희진
  • 산불 진압으로 고생한 소방관분들께 응원을 전할 수 있는 포토 부스 ©안희진

따스한 마음이 계속 이어지기를...

장을 보고 돌아오면서 이렇게 마음이 풍요로웠던 적이 없다. 함께 대한민국에서 더불어 사는 이웃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작은 정을 나눴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만족스러운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산불피해지역까지 가기 어려운 서울시민들에게 이렇게 직접 농가에서 찾아와 질 좋은 농수산물을 판매해 감사했고, 이런 장이 3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울 곳곳에서 자주 더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한편으로는 휴가 때 해외여행을 고려하기보다 경북으로 국내 여행을 가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터를 나오는 길에 세워진 배너를 보니 고향사랑기부제도를 활용해서 직접적으로 산불피해 복구 긴급모금에도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있었다. 계속해서 전국 곳곳에서 산불 피해 농가들에게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길 바래본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모금에 동참할 수 있다. ©안희진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모금에 동참할 수 있다. ©안희진

시민기자 안희진

여행하듯 서울을 경험하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서울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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