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일자리 찾는 시니어, 주목!(ft. JOB 매칭데이)

시민기자 박서정

발행일 2025.06.18. 14:11

수정일 2025.08.28. 16:45

조회 5,694

동부권역 잡 매칭데이 진행…당일 면접 사전등록 필수
지난 5월 28일에 열린 60대 이상 시니어를 위한 ‘동부권역 매칭데이’ 현장 스케치 ©박서정
지난 5월 28일, 한강 근처 자양동에 위치한 서울시50플러스 동부캠퍼스는 인파로 북적였다. 2층 모두의강당 앞에 높인 게시대를 살펴보는 사람들과 접수 등록을 위해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자신의 순서를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 앞을 서성이는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동부권역 매칭데이’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취업 준비와 면접을 위해 모였다는데 아무리 봐도 청년은 없다. 눈을 빛내며 이력서를 매만지는 사람들은 모두 60~70대 시니어뿐이다.
시니어 시민이 면접 등록 여부를 확인하며 두 명의 직원이 확인을 돕고 있다. ©박서정
시니어 시민이 면접 등록 여부를 확인하며 두 명의 직원이 확인을 돕고 있다. ©박서정
취업하고 싶은 시니어를 위해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가 나섰다. ‘잡(JOB) 매칭데이’60대 이상 시니어를 기업과 연결해 취업 문을 여는 일자리 매칭 행사다. ‘권역별 잡 매칭데이’는 서울을 5개 권역(동부, 서부, 남부, 북부, 중부)으로 나누어 각 1회씩, 연중 총 5회 진행한다. 그중 동부권역 매칭데이는 세 번째로 열렸다. 동부권역에는 강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성동구, 송파구, 중랑구가 해당된다.

60대 이상 시니어의 경우에는 살고 있는 집 인근에서 직장을 구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직주근접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물을 수 있겠으나 시니어는 특히 더하다. 건강, 가족 돌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거주지 인근 외에는 일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요즘 같은 취업난에도 동부캠퍼스까지 일부러 찾아오는 기업들도 있다. 세부 조건은 조금씩 다르지만 60세 이상의 시니어를 채용하기 위해 손을 들었다. 동부권역 매칭데이에는 총 5개의 기업이 함께했다.
지난 5월 28일, 50플러스 동부캠퍼스에서 동부권역 매칭데이가 열렸다.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
지난 5월 28일, 50플러스 동부캠퍼스에서 동부권역 매칭데이가 열렸다.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
시작 전부터 안내데스크 앞은 등록을 확인하는 시니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글씨가 잘 보이는 앞자리에 앉아 안내를 듣거나 미리 와서 면접을 위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점검하려는 목적이다.

당일 면접을 위해서는 사전 등록이 필수다. 이미 사전 등록을 마친 사람들은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쳐 강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한쪽에서는 직원들이 미처 사전 등록을 하지 못한 시니어를 위해 정보를 제공하거나 등록을 도왔다. 안내데스크 옆에는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픈 시니어를 위해 기업별 모집 사항이 정리되어 있었다.
시니어 시민들이 강의실에서 동부권역 매칭데이 프로그램 소개를 듣고 있다. ©박서정
시니어 시민들이 강의실에서 동부권역 매칭데이 프로그램 소개를 듣고 있다. ©박서정
드디어 오후 2시가 되자 강의실은 시니어로 가득 찼다. 곧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의 김난일 책임이 기관 소개를 시작했다.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는 은퇴 후 줄어든 소득, 노후 준비 등 60대 서울 시민의 고민을 함께하기 위해 구직 서비스 등록부터 취업, 창업 지원까지 시니어 맞춤 일자리 종합 서비스를 지원하는 서울시 산하기관이다. 지금은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 지원기관인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간단한 참여 기업 소개와 직무 소개, 면접 시간 안내가 이루어졌다. 곧 보게 될 면접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내용이다 보니 많은 시니어들이 고개를 빼고 화면을 쳐다보거나 스마트폰을 높이 들어 사진을 찍는 등 더욱 집중도를 높였다.

짧은 안내 후 본격적인 면접이 시작되었다. 각 기업들이 동부캠퍼스 현장에서 시니어를 직접 만나, 바로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순번이 빠른 시니어들은 면접장으로 장소를 이동했고, 뒷 순번인 시니어들은 자리에 앉아 면접을 준비했다. 면접장에는 5개 기업의 면접관이 구역을 나누어 각각 앉아 있었다. 반대편에는 다음 면접 순서를 기다리는 시니어를 위한 대기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조금은 떨리는 듯 대기하는 시니어들의 손이 분주하게 서류 봉투를 매만졌다. 면접은 3시간가량 이어졌다.
시니어 시민이 면접에 참여하며 펜을 들고 서류를 작성 중이다. ©박서정
시니어 시민이 면접에 참여하며 펜을 들고 서류를 작성 중이다. ©박서정
동부권역 매칭데이를 운영한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 이형정 파트장은 “60건 이상의 현장면접이 진행되었고 이 중에는 당일 채용과 OJT(기업 현장 훈련) 참여 등 직접적인 채용 연계가 된 사례도 있었는데 시니어분들이 준비를 많이 해오셨을 뿐 아니라 기업도 적극적으로 채용 의사를 보여 좋은 성과가 났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시니어 구직자와 시니어를 채용하고픈 기업의 만남이 ‘잡 매칭데이’를 통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손이 맞닿아야 박수 소리가 나듯, 시니어 채용 역시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시니어는 다시 한번 취업을 하기 위해 회사와 직무를 탐색해야 하고 기업은 역량과 지혜를 겸비한 시니어가 어디에 모이는지 파악해야 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손이 소리를 내기 위해 맞닿는다면 60대 이상 시니어 취업도 꿈같은 일은 아닐 것이다.

재취업에 뜻이 있는 시니어와 시니어 채용 의사가 있는 기업에게 남은 두 번의 권역별 매칭데이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다가오는 6월 25일에는 은평구에 위치한 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 9월 24일에는 마포구에 위치한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4차(서부권역), 5차(중부권역) 매칭데이가 열린다. 당장 면접을 보기에는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면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시니어 집단 상담이나 인턴십, 챌린저스 클래스 특강 등 취업으로 가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겠다.

서부권역 매칭데이

○ 일시 : 2025년 6월 25일 14:00
○ 위치 :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5 50플러스 서부캠퍼스 4층 두루두루강당
○ 교통 : 지하철 3·6호선 불광역 2번 출구에서 421m
○ 모집대상 : 60세 이상 서울 시민
○ 모집기한 : 2025년 6월 18~24일
○ 준비물 : 이력서, 필기도구, 텀블러
○ 신청방법 : 온라인 사전신청 필수 ※사전신청 없이 현장 참여 시 면접이 불가할 수 있음
○ ☞ 사전신청 바로가기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 누리집

시민기자 박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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