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아깝지 않아! 90분의 힐링 '반포달빛길' 투어 참여기

시민기자 문청야

발행일 2025.06.05. 14:08

수정일 2025.08.28. 10:00

조회 2,851

물결 위로 번지는 달빛, 반짝이는 도심의 불빛 아래 걷는 길 한강야경투어 ‘반포달빛길’ ©문청야
한강이야기여행 누리집‘한강야경투어’를 여러 번 신청했지만, 매번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지만, 기다림 끝에 드디어 당첨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그날, 조금 일찍 도착했다. ☞ [관련 기사] 봄시즌 '한강야경투어' 출발! 매주 금·토 무료운영…신청은?

한강야경투어가 시작되기 전, 세빛섬 중 하나인 가빛섬 앞에서 한강 수상레포츠 ‘튜브스터’를 즐기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동글동글한 배들이 강물 위를 둥실둥실 떠다니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는 모습은 마치 베트남에서 탔던 전통 바구니 보트 ‘퉁버이’를 떠올리게 했다. 가족, 연인, 친구들이 함께 웃고 떠들며 특별한 순간을 만끽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다음에는 꼭 나도 타봐야지.” 마음 한구석에 조용히 다짐을 새기며, 드디어 본격적인 한강야경투어에 발걸음을 내디뎠다.

별빛과 함께 걷는 ‘야경 산책’, 서울의 낭만을 품다

토요일 저녁 7시, 봄바람이 살랑이는 반포한강공원. 바쁜 하루를 마치고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의 얼굴엔 설렘이 피어 있다. 아이 손을 꼭 잡은 가족, 손을 잡고 걸어오는 연인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이들까지 모두가 한강야경투어라는 특별한 밤의 초대에 응답한 이들이었다.

한강야경투어는 도심의 불빛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야경을 눈에 담으며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휴식형 투어 프로그램이다. ▴반포달빛길(반포한강공원)과 ▴여의별빛길(여의도한강공원)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반포달빛길을 신청했다. 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이 길엔 단순한 산책 이상의 감동이 숨어 있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 걷는 이 투어는 그저 야경을 보는 것이 아닌, 한강의 역사와 문화, 자연 이야기까지 귀와 마음으로 함께 담아가는 여정이다.

서래섬의 유채밭 그리고 잔잔한 감성

첫 번째로 마음을 열어준 곳은 서래섬. 노란 유채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수줍게 한두 송이 피어나는 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감성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초록빛 유채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며 잠시 말을 잊었다. 도심 한가운데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여기선 작은 이벤트가 펼쳐졌다. 무드등 만들기! 야경을 담은 편지를 적고, 따뜻한 불빛을 담은 무드등 속에 마음을 담았다. 누군가는 가족에게, 누군가는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써 내려갔다.

“이런 밤, 오랜만이야….”

빛과 물이 춤추는 ‘달빛무지개분수’

그다음 목적지는 서울의 명물, 달빛무지개분수.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답게, 밤하늘을 무지갯빛으로 수놓는다. “우와!” 아이들의 탄성과 함께 어른들도 셔터를 멈추지 못한다. 잠수교를 따라 걷다 보니 발밑으로 흐르는 물빛이 반짝이고, 머리 위로는 별빛과 도심의 불빛이 총총하다. 이 순간만큼은 누구나 시인이 된다.

암밴드와 송수신기, 안전까지 꼼꼼하게

밤길 걷기라 안전이 걱정될 수 있지만, 걱정은 넣어두자. 참여자 모두에게 빛나는 암밴드가 제공돼 어두운 밤에도 잘 보이고, 해설사의 설명은 송수신기를 통해 또렷이 들린다. 작은 세심함 하나하나가 참여자를 위한 배려로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진다.
한강을 자주 찾았지만, 한강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본 것은 드물었다. 빛과 바람, 이야기와 감성이 어우러진 이 밤. ‘서울에 살고 있지만 서울을 여행한 것 같은 기분’ 그게 바로 한강야경투어의 매력이다. 이번 주말, 낭만 가득한 한강에서 ‘나만의 무드등’을 만들어 보자. 서울의 밤이, 참가자들의 기억 속에서 더욱 반짝이기를 바라며.
노을 맛집, 반포한강공원 ©문청야
노을 맛집, 반포한강공원 ©문청야
달빛 따라 걷는 한강야경투어 ‘반포달빛길’ ©문청야
달빛 따라 걷는 한강야경투어 ‘반포달빛길’ ©문청야
도시의 빛과 자연의 색이 어우러진 서래섬 앞 한강 ©문청야
도시의 빛과 자연의 색이 어우러진 서래섬 앞 한강 ©문청야
한강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눈과 마음속에 담다. ©문청야
한강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눈과 마음속에 담다. ©문청야
붉게 물든 하늘과 반짝이는 강물이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문청야
붉게 물든 하늘과 반짝이는 강물이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문청야
도심 속 평온함 속에서 잔잔한 강물과 주변의 불빛들이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풍경 ©문청야
도심 속 평온함 속에서 잔잔한 강물과 주변의 불빛들이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풍경 ©문청야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무드등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문청야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무드등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문청야
세계 최장 길이의 교량분수 ‘달빛무지개분수’가 보랏빛을 내뿜고 있다. ©문청야
세계 최장 길이의 교량분수 ‘달빛무지개분수’가 보랏빛을 내뿜고 있다. ©문청야
한강야경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세계 최장 길이의 교량분수인 ‘달빛무지개분수’다. ©문청야
한강야경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세계 최장 길이의 교량분수인 ‘달빛무지개분수’다. ©문청야

한강야경투어_봄

○ 기간 : 2025년 4월 25일~6월 14일
○ 장소 : 반포한강공원, 여의도한강공원
○ 운영시간 : 금·토요일 19:00~20:30
○ 대상 : 성인(인솔자 동반 시, 미성년자 참여 가능)
○ 운영코스
반포달빛길 : 서래섬~세빛섬~달빛무지개분수
여의별빛길 : 여의도 공원~마포대교~물빛무대
○ 참가비 : 무료
○ ☞한강이야기여행 누리집 온라인 신청 바로가기(희망 탐방일 5일 전까지 신청 가능)

달빛무지개분수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647
○ 가동시간 : 비수기(4~6월·9~10월) 12:00, 19:30, 20:00, 20:30, 21:00, 성수기(7~8월) 12:00, 19:30, 20:00, 20:30, 21:00, 21:30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누리집

시민기자 문청야

서울의 아름다운 감성과 필요한 정보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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