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대체할 수 없는 일자리 없을까? '40대 직업캠프'서 답을 찾다

발행일 2025.06.04. 13:29

수정일 2025.06.04. 13:29

40대 대상 직업교육훈련 '40대 직업캠프'…보일러 관리 기술자 과정 모집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한국폴리텍대학이 협력하여 운영하는 ‘40대 직업캠프’ ©박서정

“AI가 내 일자리를 대신하면 어쩌죠?”

요즘 40~50대라면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이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중장년층은 새로운 불안과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손이 꼭 필요한 분야,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기술직의 가치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한국폴리텍대학이 협력하여 ‘40대 직업캠프’를 확대 운영한다. 기술도 배우고, 취업도 준비하고 싶은 4050 세대를 위해 직접 ‘지능형열원(보일러) 관리기술자 과정’을 선택해 강의 현장에 다녀왔다. ☞ [관련 기사] 인생 후반이 든든해진다! '40대 직업캠프' 확대 운영

여름 문턱에서 만난 뜨거운 열정

꽤나 더워진 날씨에도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캠퍼스는 20대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에도 5월의 햇살 아래 40대 참가자들이 강의실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서먹한 분위기도 잠시, 강의가 시작되자 모두의 눈빛이 바뀌었다. ‘이 더운 날씨에 보일러 교육을?’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지능형 열원(보일러) 관리 기술자 과정’이 진행 중인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 ©박서정

40대의 빠른 직업 전환, ‘40대 직업캠프’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40대 직업캠프’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이 진행되었다. ‘40대 직업캠프’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운영하는 사업으로, 서울시 40대 시민을 위한 단기 직업 훈련 프로그램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 그리고 실습까지 모두 한 번에 제공하는 ‘올인원 과정’으로, 바쁜 중장년층도 효율적으로 직업을 탐색하고 준비할 수 있다. 무엇보다 모든 과정이 100% 무료로 진행되어 이직이나 전직을 고민 중인 40대라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박은미 선임이 ‘40대 직업캠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서정

AI 시대에도 쉽게 대체되지 않는 전문 기술직, 지능형 열원(보일러) 관리 기술자 과정

다음으로는 ‘지능형 열원(보일러) 관리 기술자 과정’에 대한 강의가 시작되었다. 이 교육과정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한국폴리텍대학이 서울시 40대의 유망 직업 취업을 위해 고심해서 만든 기술 취업 과정이다.

먼저 ㈜경동티에스의 김경수 수석매니저가 보일러 시장의 트렌드와 직무 전반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건설 경기 침체에도 보일러 시장은 성장 중이다”라고 말했다.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의 전환, 리모델링 시장 확대, 온라인 판매 채널 증가 등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서비스 품질이 재구매율(70.6%)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술력과 책임감 있는 인재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경력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사회복지사, 경찰 등 다양한 배경의 40대들이 이 분야에서 새롭게 자리 잡고 있어요.”

㈜경동티에스 김경수 수석매니저가 보일러 시장의 트렌드와 직무 전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박서정

㈜경동나비엔의 최용근 매니저와 함께한 실습 시간도 매우 유익했다. 보일러 제품을 실제로 조작해 보고, 계측기를 이용해 앱과 연결해 고장을 진단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실습에 집중하는 참여자들의 모습에서 진심 어린 열정이 느껴졌다.

㈜경동나비엔 최용근 매니저가 실습을 하고 있다. ©박서정

실습을 위해 준비된 보일러 제품 ©박서정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는 수강생들의 생생한 참여 후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개인 사업을 정리 후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고 있다는 손○한 씨는 “전문 기업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 든든했고, 설명도 이해하기 쉬웠다”며 “이어지는 취업 과정도 꼭 참여할 생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4년이라는 짧지 않은 보일러 설치 경력을 보유한 김○민 씨는 “관련 자격증은 있었지만 체계적인 이론 교육은 처음이었다”며 “실습도 정말 원했던 과정이라 만족스럽고, 취업 과정도 기대 중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일 탐색과정 이후, 본격적인 6주간의 실무 취업과정이 7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참여자 모집 중이니 마감되기 전에 빠르게 신청하시길 추천한다.(탐색과정을 듣지 않아도 신청이 가능하다.) 보일러 기본 원리부터 계측기 사용, 실습까지 직업까지 직접 경험할 수 있고, 교육훈련과정 중 채용예정사의 면접이 포함되어 있어 실제 취업까지도 연결될 수 있다.

40대를 선호하는 업계를 찾는다면?

“대면 서비스가 많고, 기술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그래서 꾸준히 일할 수 있는 30~40대를 업계에서 특히 선호합니다.”

김경수 수석매니저의 말처럼 실제로 작년 12월 대리점 대상 수요 조사에서도, 40대 이상 채용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기술직은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체계적인 교육과 친절한 실습을 통해 누구나 익힐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전문가의 설명도 비전공자가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되어 있어 누구나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