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원 좋아했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찾은 일상의 여유

시민기자 김경선

발행일 2025.06.05. 13:51

수정일 2025.06.05. 18:32

조회 1,038

10월 20일까지 보라매공원에서 ‘서울정원박람회’ 개최
박람회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꽃과 나무는 예쁜 배경이 된다. ⓒ김경선
박람회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꽃과 나무는 예쁜 배경이 된다. ⓒ김경선

보라매공원 지하철역 입구에서 이미 축제는 시작됐다

서울 곳곳이 초록빛으로 물드는 계절, 정원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축제가 시작됐다. 바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다. 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행사는 정원을 통해 시민의 일상에 쉼과 여유를 선사해왔고, 올해는 더욱 특별한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이번 박람회는 2025년 5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약 5개월간 펼쳐진다. ‘Seoul, Green Soul’이라는 슬로건 아래 도심 속 자연의 가치를 일깨우고,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오늘 개막하는 축제 장소인 보라매공원을 찾았다. 보라매공원 전철역 입구부터 이미 축제가 시작되는 느낌이 들었다. 축제 현장으로 가는 길목 곳곳에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알리는 깃발과 안내 팻말이 설치돼 있었다.
  • 도로에 걸려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홍보깃발 ⓒ김경선
    거리에서 발견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홍보 깃발들 ⓒ김경선
  • 거리에서 발견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홍보 팻말 ⓒ김경선
    거리에서 발견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홍보 팻말 ⓒ김경선
  • 도로에 걸려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홍보깃발 ⓒ김경선
  • 거리에서 발견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홍보 팻말 ⓒ김경선

10년의 발자취, 정원도시 서울의 진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2015년 ‘서울정원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래, 월드컵공원, 여의도공원, 만리동, 북서울꿈의숲, 하늘공원, 뚝섬한강공원 등 다양한 공간에서 정원을 테마로 시민과 소통해왔다. 올해는 보라매공원이 10번째 개최지로 선정되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간의 박람회는 단순한 식물 전시를 넘어 공공 정원의 중요성을 알리고, 도시 공간을 재해석하는 계기가 되어왔다. 멋진 정원 앞을 지날 때면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게 된다.
  • 멋진 정원에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정원카페'ⓒ김경선
    멋진 정원에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정원카페’ⓒ김경선
  • 파란색 기둥과 멋진 장미꽃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정원ⓒ김경선
    파란색 기둥과 멋진 장미꽃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정원ⓒ김경선
  • 캠핑존에서 발견한 가든워케이션ⓒ김경선
    캠핑존에서 발견한 가든워케이션ⓒ김경선
  • 멋진 정원에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정원카페'ⓒ김경선
  • 파란색 기둥과 멋진 장미꽃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정원ⓒ김경선
  • 캠핑존에서 발견한 가든워케이션ⓒ김경선
올해 박람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보라매공원이 ‘100개의 정원’으로 꾸며졌다는 점이다. 전문 작가들이 조성한 ‘작품정원’부터 시민, 학생, 기관이 함께 만든 ‘동행정원’, 공원의 작은 구석까지 활용한 ‘매력정원’까지 다채로운 정원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 정원들은 단지 조경의 미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공간과 인간의 삶, 환경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자연과 인간, 그리고 공동체의 관계 회복을 이야기하는 ‘작가정원’은 정원 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번 박람회 곳곳에 숨겨진 ‘숲길 산책로’ ⓒ김경선
이번 박람회 곳곳에 숨겨진 ‘숲길 산책로’ ⓒ김경선
작년 박람회는 780만 명이 다녀간 대규모 행사였으며, 올해는 1,000만 명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정원을 배울 수 있는 해설 투어, 직접 만들어보는 정원 만들기 체험, 정원 관련 강연과 학술 프로그램, 문화공연까지 연계된 ‘정원문화 프로그램’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보다 상세한 해설 프로그램과 정기 프로그램 내용은 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것은 보라매 도슨트 투어다. 한국어 해설 일 3회, 영어해설 일 2회로 진행하며, 추후에 직접 참여해볼 계획이다.

또한 반려식물, 정원 아이템을 소개하는 ‘정원산업전’도 운영되어, 정원 문화의 산업적 확장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공식 인스타그램 포토존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남겼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인기를 실감했다.
축제 현장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김경선
축제 현장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김경선

도심 속에서 만나는 일상의 힐링

보라매공원은 도심 속 대형 공원으로, 접근성이 뛰어나며 넓은 녹지 공간을 자랑한다. 정원을 배경으로 한 피크닉, 산책, 문화활동 등 다양한 여가 경험이 가능하다.  

오랜만에 방문한 보라매공원의 넓은 규모에 새삼 놀라움을 느꼈다. 넓게 펼쳐진 잔디 마당에서 오늘 축제 관람을 위해 방문한 유치원 아이들 표정에서 이 축제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꽃과 식물을 보는 것만으로 이미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는 마력이 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잠시 생각했다. 

오늘 한낮의 기온이 27도가 넘는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플리마켓의 각 부스에서 행사의 완벽한 마무리 준비를 위해 땀 흘리며 준비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첫날 개막식 전에 마무리하려는 손길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개막식 행사로 공군 의장대, 군악대 공연과 살롱 드 뮤지컬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마켓과 장터에서는 다양한 가든 제품과 지역 특산물 구입이 가능하다. ⓒ김경선
마켓과 장터에서는 다양한 가든 제품과 지역 특산물 구입이 가능하다. ⓒ김경선
이벤트참여 후 받을 수 있는 독일 세라믹화분ⓒ김경선
이벤트참여 후 받을 수 있는 독일 세라믹화분 ⓒ김경선

서울국제박람회에서 발견한 해치하우스 & 굿즈샵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웰컴정원의 해치하우스에는 서울을 대표하는 캐릭터, 해치와 친구들의 전시와 굿즈샵이 마련돼 있다. 박람회 입구와 정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서울의 대표 캐릭터 ‘해치와 친구들’을 만나는 재미까지 있으니 어린이 동반 가족들이 더 좋아할 장소가 될 것 같다.

또한 해치하우스와 굿즈샵 구경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 삼매경에 빠졌다. 굿즈샵 오픈 시간은 오후 1시부터다. 너무 일찍 방문하면 유리문 밖에서만 구경해야 할 수도 있다.
인기있는 장소인 ‘해치와 친구들’, 많은 사람이 기념 사진 촬영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김경선
인기있는 장소인 ‘해치와 친구들’, 많은 사람이 기념 사진 촬영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김경선
  • 오픈 시간은 오후 1시부터이며,  그 이전에 방문할 경우 외부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김경선
    오픈 시간은 오후 1시부터이며, 그 이전에 방문할 경우 외부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김경선
  • 방문 시간을 맞추어 방문해야 내부에 굿즈 및 예쁜 상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김경선
    방문 시간을 맞추어 방문해야 내부에 굿즈 및 예쁜 상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김경선
  • 오픈 시간은 오후 1시부터이며,  그 이전에 방문할 경우 외부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김경선
  • 방문 시간을 맞추어 방문해야 내부에 굿즈 및 예쁜 상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김경선
도시 속에서 자연을 누리고, 정원에서 삶의 여유를 찾고 싶은 분들에게 이 축제를 꼭 추천하고 싶다. 도시는 끊임없이 변하지만, 자연이 주는 안정감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그 사실을 눈으로, 마음으로 확인하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의 장이 될 것이다. 정원이 단순한 식물의 공간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라는 사실을 함께 느껴보는 건 어떨까? 넓게 펼쳐진 보라매공원의 잔디밭에서 소풍 나온 유치원생 아이들을 보며 저절로 힐링되는 느낌은 아마 나만의 감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방문 팁을 드리면, 주말보다는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조금 더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연과 내가 하나 되는 힐링타임을 즐기며, 도시 정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정원 박람회 첫날 방문한 유치원 아이들은 또 다른 색깔의 ‘꽃’, 저절로 미소 짓게 한다. ⓒ김경선
정원박람회 첫날 방문한 유치원 아이들은 또 다른 색깔의 ‘꽃’, 저절로 미소 짓게 한다. ⓒ김경선
가드닝 매거진 구입이 가능하며 시즌이 지난 책은 할인 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김경선
가드닝 매거진 구입이 가능하며 시즌이 지난 책은 할인 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김경선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ㅇ 기간 : 2025. 5. 22. ~ 10. 20.
ㅇ 장소 : 서울 보라매공원 (서울특별시 동작구 여의대방로20길 33)
ㅇ 주제 : Seoul, Green Soul (서울, 그린 소울)
ㅇ 내용 : 작가정원, 동행정원 등 111개 정원 조성, 정원마켓, 문화프로그램, 학술행사 등
공식 누리집, 인스타그램
ㅇ 문의 : 다산콜센터 02-120

시민기자 김경선

서울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며, 전시와 문화 소식을 알리는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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