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에서 내 몸을 지키는 방법, '마곡안전체험관'에서 체험하며 배워요!

발행일 2025.05.29. 13:00

수정일 2025.05.30. 18:08

마곡안전체험관에서는 안전과 응급처치 등에 관한 다양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다영

최근 잇따른 재난이나 사고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 안전에 대한 우려나 관심이 다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그리고 강서구가 힘을 모아 개관한 '마곡안전체험관'에 방문을 해보았다.

마곡안전체험관은 안전체험부터 응급처치까지 다양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안전에 대한 의식을 새롭게 하고, 실제 재난 현장에서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몸으로 습득하며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마곡안전체험관 누리집을 통해 원하는 안전 체험 주제를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마곡안전체험관 누리집
체험마다 인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빠르게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곡안전체험관 누리집

체험 예약은 이렇게!

마곡안전체험관의 체험은 크게 교통, 학생, 재난, 보건 등으로 구분되어 있고, 주제별로 다른 체험을 진행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4가지의 모든 체험을 신청하여 하루에 돌아보는 방법도 있지만, 한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공부하면서 재난에 심각성과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는 취재를 위해 마곡안전체험관 누리집에서 교통안전과 재난안전을 신청해 방문했다.

재난안전체험실 입구 ©강다영
재난안전은 총 3가지 체험을 진행하게 된다. ©강다영
역동적인 체험이 많아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체험 중 하나다. ©강다영

1. 3가지 체험으로 진행되는 재난안전 체험

재난안전은 총 3가지 체험을 진행하게 되며, 역동적인 체험이 많아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체험 중 하나다. 재난은 말 그대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 자연 재해로 인해 발생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처법을 배우지 않으면 당황하기 쉬워 사고사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때문에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미리 체험해 대처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다.

지진 체험관 내부 ©강다영
지진판을 활용해 실제 지진의 진동을 모사한 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강다영

①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는 없다, 체험 통해 배우는 지진 대피 요령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증가하면서 지진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지진의 위험성이 커지는 가운데, 마곡안전체험관에서는 지진판(진동 플랫폼)을 활용해 실제 지진의 진동을 모사한 체험을 실시해 다양한 규모의 지진을 몸으로 느끼고, 여진 상황에 대피할 수 있는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체험 참가자들은 "단순히 듣거나 읽는 것보다 직접 느껴보니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왔다"며 큰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체험관에서 경험하는 지진판은 6.0~6.5의 강도로 한국에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강력한 지진으로,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어린이는 날아갈 정도의 강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진 피해 현장을 재현해 놓은 모습 ©강다영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증가하면서 지진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강다영
지진 대피법뿐만 아니라 여진 대피 체험도 진행한다. ©강다영

지진판 체험이 끝나고 나면 여진 대피 체험을 진행하는데, 비상구를 통해 밖으로 나가면 실제 골목에 있는 상가에서 지진의 피해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골목에서 볼 수 있는 세탁소나 편의점 외벽 붕괴와 내부 진열대 파손 등의 피해를 확인할 수 있고, 유리창이 깨지고 상품이 바닥에 나뒹구는 장면은 시민들에게 지진의 위력을 실감하게 해준다. 처음 느껴보는 지진은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흔들림이 심해 실제 지진 발생 시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시간이었다.

태풍 위력 체험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강다영
집중호우에 대한 교육도 진행되었다. ©강다영
반지하의 침수된 문 열기 수압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강다영

② 태풍으로 인한 반지하의 공포 체험, 집중호우 수압 체험 교육 확대

지진 체험이 끝나고 나면 '풍수해 안전 체험'으로 이동할 수 있다. 풍수해 안전 체험은 태풍의 위력 체험, 집중호우의 개념 및 주의사항 교육이 진행된 후 침수된 문 열기(반지하) 수압 체험 순으로 진행된다. 태풍뿐만 아니라 침수된 문의 수압 체험을 하는 것은 2022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40대 자매와 그 자녀가 반지하 집에서 탈출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참극이 발생했던 사건을 기억하며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다.

당시 물은 순식간에 무릎까지 차올랐고, 문을 열려고 해도 바깥에서 누르는 강한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이 벌어져 이는 단순한 침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생존 위협임을 보여준다. 이렇듯 수압으로 인한 재해는 몸으로 체험해보는 것만큼 효과적인 교육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 스스로의 인식 전환과 대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이었다.

소화기 사용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모습 ©강다영
소화기 사용방법을 체험하고 있다. ©강다영
화재 대피 시 열기가 느껴지는 문 손잡이 확인법을 알려주고 있다. ©강다영
화재 대피 체험은 몸으로 익히는 학습이 가장 효과적인 안전 교육이다. ©강다영

③ 불길 속 탈출, 직접 해보니 다르다, 소화기 및 완강기 이용 등 화재 대피 체험

화재는 예고 없이 닥치고, 한순간의 판단이 생사를 가른다. 때문에 실제 상황을 가정한 화재 대피 체험을 통해 몸으로 익히는 학습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안전 교육이므로 화재 신고, 소화기 사용법, 대피 체험은 반드시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체험에 참가자들은 가상 연기와 사이렌 속에서 몸을 낮추고 대피로를 찾는 방법, 열기가 느껴지는 문 손잡이를 확인하는 법, 비상구 유도등을 따라 안전하게 이동하는 요령 등을 몸소 익힐 수 있어 실제 상황을 미리 경험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완강기 설치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강다영
고층 화재 시 꼭 알아두어야 할 완강기 활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강다영
완강기 설치 및 이용 교육이 진행된 후 VR을 통한 완강기 체험도 진행할 수 있다. ©강다영

고층 아파트나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엘리베이터는 사용할 수 없고. 계단조차 화염과 연기에 막힐 수 있다. 하지만 고층 화재 발생 시 완강기를 제대로 사용해 탈출한 사례는 전체 화재 대비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사용법을 모르거나, 장비 노후화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탈출의 마지막 수단인 완강기의 활용법을 직접 익힐 수 있는 이 체험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완강기에 대한 설치 방법 및 이용자세 교육이 진행된 후엔 VR을 통한 완강기 체험도 진행할 수 있다. 이 체험은 고층 아파트나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상 상황을 배경으로, 완강기를 설치하고 착용해 탈출하는 전 과정을 1인칭 시점으로 실감 나게 재현해 고층에서 탈출하는 경험을 느낄 수 있다.

직접 체험을 하면 더 현실적인 느낌이 들면서 마치 밑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또한 완강기를 처음 사용해봄으로써 고층에서 탈출할 때, 완강기가 얼마나 큰 흉부 압박을 하는지 등을 느끼며 화재 발생 시에 처음 사용한다면 더 당황할 수 있을 것 같아 미리 체험해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교통안전체험실 입구 ©강다영
교통안전체험실에서는 지하철 안전사고 대처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강다영
지하철 안전사고 대처 체험을 위해 지하철 개찰구를 재현해 놓은 모습 ©강다영
열차 문을 수동으로 여는 법, 선로 내 고압 전류 구역을 피하는 법 등도 체험할 수 있다. ©강다영

2. 실제 상황 재현한 교통안전 체험 ① 멈춘 지하철, 어떻게 대피할까?

교통안전 체험관 내, 지하철 안전사고 발생 시 대처 방안은 차량이 터널 안에 멈춰 선 상황을 가상으로 재현하는 시뮬레이션 체험이다. 어두운 공간 속에서 비상등과 안내 방송만을 의지해 이동하거나, 열차 문을 수동으로 여는 법, 선로 내 고압 전류 구역을 피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지하철 안전 관련 사고는 약 700건 이상 보고되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이용자 부주의나 당황한 대응으로 인해 피해가 커진 사례로 대중교통 이용자가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할 행동 매뉴얼을 체험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보행안전체험실 내부 ©강다영
어린이 횡단보도 교통사고는 주로 하교 시간대 집 근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강다영
미아안전체험실에서도 교육이 진행된다. ©강다영
신변안전체험실도 운영 중이다. ©강다영

② 횡단보도는 초록불일 때만! 어린이 교통·미아안전 체험

어린이 횡단보도 교통사고는 주로 하교 시간대 집 근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사고 원인의 다수가 기초적인 안전수칙 미준수로 밝혀지고 있다. 이에 교통안전 체험은 실제 상황을 기반으로 한 체험을 통해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도와준다.

가상 횡단보도, 차량 시야 사각지대, 골목길 돌발 상황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 공간을 마련해, 놀이처럼 즐기며 교통안전 수칙을 익힐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은 보행자용 신호등 확인, 정지선 뒤에서 대기, 운전자 눈에 띄는 밝은 옷 입기 등 일상 속 안전 습관을 몸으로 습득 가능하다. 체험을 다양하게 진행하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도 아이를 어떻게 교육하면 좋을지 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곡안전체험관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13
○ 운영일시 : 월~토요일 09:00~ 18:00(12:00~13:00 휴게시간),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이용대상 : 민방위대원, 학생, 일반 시민(기업체 등 포함)
○ 이용연령 : 6세 이상(201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부터)
※ 4D영상관은 9세 이상 (초등학교 3학년 부터)
○ 이용요금 : 무료
○ 이용방법 : 누리집 회원가입 완료 후 예약 신청 (매월 1일, 다음달 예약 오픈, 예약 취소 1일 전 17시까지)
※ 노약자, 장애인 등 유선 또는 방문 신청 가능
○ 주의사항 : 체험관 내 음식물 반입 및 취식 금지, 반려동물 출입 금지, 전체 시설 금연 구역
○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