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낭 만들고 활도 쏘고! 종로 속 색다른 전통문화 놀이터 2곳

시민기자 이종빈

발행일 2025.05.27. 13:44

수정일 2025.05.27. 14:12

조회 2,463

종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통문화 공간, 상촌재의 전경 ©이종빈
종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통문화 공간, 상촌재의 전경 ©이종빈
봄볕이 완연한 계절이 지나가고 여름을 알리는 기분 좋은 화창함이 지속되는 요즘, 서울 곳곳에서는 산책이나 소풍을 즐기려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특히 도시의 빠른 흐름에서 벗어나, 손으로 만들거나 몸으로 체험하는 특별한 경험을 찾는 이들에게 종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통문화 공간들은 좋은 선택지가 된다. 종로문화재단의 ‘상촌재’‘황학정 국궁전시관’은 시민들이 직접 전통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전통과 마주하며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두 공간을 중심으로 종로에서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전통문화의 풍경을 소개하고자 한다.
상촌재의 대문, 운영시간 내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 ©이종빈
상촌재의 대문, 운영시간 내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 ©이종빈

1. 도심 속 한옥에서 전통을 마주하다, '상촌재'

종로구 서촌에는 도심의 시간과는 조금 다른 속도로 흐르는 한옥이 있다. 목재의 향기가 은은한 이 공간은 종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통문화공간 ‘상촌재’이다. 상촌재는 상촌 지역에 있던 한옥을 종로구가 매입하여 2017년부터 시민 문화 공간으로 개관한 곳이다. 상촌재의 ‘재’는 전통적으로 공부나 교육을 위한 공간을 의미하며, 이 명칭에 알맞게 전통문화 교육 및 예술 체험이 열리는 공공문화 거점으로 활용된다.
  • 대문으로 들어서면 볼 수 있는 상촌재의 행랑마당, 사랑채로 들어갈 수 있는 중문을 볼 수 있다. ©이종빈
    대문으로 들어서면 볼 수 있는 상촌재의 행랑마당, 사랑채로 들어갈 수 있는 중문을 볼 수 있다. ©이종빈
  • 사랑채의 측면, 내부로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있다. ©이종빈
    사랑채의 측면, 내부로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있다. ©이종빈
  • 사랑채의 정면, 신발을 벗고 올라가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다. ©이종빈
    사랑채의 정면, 신발을 벗고 올라가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다. ©이종빈
  • 행랑마당의 풍경 ©이종빈
    행랑마당의 풍경 ©이종빈
  • 대문으로 들어서면 볼 수 있는 상촌재의 행랑마당, 사랑채로 들어갈 수 있는 중문을 볼 수 있다. ©이종빈
  • 사랑채의 측면, 내부로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있다. ©이종빈
  • 사랑채의 정면, 신발을 벗고 올라가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다. ©이종빈
  • 행랑마당의 풍경 ©이종빈
상촌재의 공간은 안채, 사랑채, 볕채 등으로 구성된 19세기 말 양식의 전통 한옥이며, 각 건물 내부에는 전통 온돌 구조와 마루 공간이 보존되어 있다. 마당과 처마, 창호 너머로 보이는 현대 건축물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섞여 아늑한 느낌을 더한다. 이러한 아름다운 공간의 보존을 통해 2023년에는 서울특별시의 '서울우수한옥' 및 '올해의 서울한옥'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공간은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대관하여 사용할 수도 있는데, 안채, 사랑채 등 8개의 공간을 2시간 기준으로 대관할 수 있고, 냉난방이나 빔 프로젝트, 음향시설, 노트북 등의 부대시설도 함께 추가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 상촌재의 행랑채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문화체험시설 ©이종빈
    상촌재의 행랑채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문화체험시설 ©이종빈
  • 상촌재 안마당의 전경, 넓은 마당을 둘러싼 한옥이 인상적이다. ©이종빈
    상촌재 안마당의 전경, 넓은 마당을 둘러싼 한옥이 인상적이다. ©이종빈
  • 상촌재 안마당의 측면, 시설 내부로 들어가 한옥의 정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종빈
    상촌재 안마당의 측면, 시설 내부로 들어가 한옥의 정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종빈
  • 상촌재의 행랑채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문화체험시설 ©이종빈
  • 상촌재 안마당의 전경, 넓은 마당을 둘러싼 한옥이 인상적이다. ©이종빈
  • 상촌재 안마당의 측면, 시설 내부로 들어가 한옥의 정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종빈
상촌재는 정적인 문화재를 관람하는 공간에서 나아가 전통문화를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공간을 제공한다. 2024년 이전에는 입춘방 쓰기, 전통 규방공예 체험, 다례 행사 등의 생활문화 체험과 예술인들의 작품 전시와 전통공예까지 폭넓게 구성된 문화체험을 제공했다.

올해는 상설 유료 체험 프로그램인 <향낭, 액막이 명태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현장 접수를 통해 강사 없이 스스로 체험할 수 있는 D.I.Y 키트를 제공한다. 향을 담은 주머니라는 뜻의 '향낭'과 '복을 기원하는 길상 소품'이라는 뜻을 가진 '액막이 명태'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비는 향낭 만들기 1만 2,000원과 액막이 명태 만들기 1만 7,000원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체험할 수 있다.
  • 상촌재의 문화체험시설 ©이종빈
    상촌재의 문화체험시설 ©이종빈
  • 상촌재의 전통 부엌 내부 모습, 정수기가 있어서 물을 마실 수 있다. ©이종빈
    상촌재의 전통 부엌 내부 모습, 정수기가 있어서 물을 마실 수 있다. ©이종빈
  • 사랑채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한옥의 풍경 ©이종빈
    사랑채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한옥의 풍경 ©이종빈
  • 상촌재의 사랑채에서 볼 수 있는 전시 ©이종빈
    상촌재의 사랑채에서 볼 수 있는 전시 ©이종빈
  • 상촌재의 문화체험시설 ©이종빈
  • 상촌재의 전통 부엌 내부 모습, 정수기가 있어서 물을 마실 수 있다. ©이종빈
  • 사랑채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한옥의 풍경 ©이종빈
  • 상촌재의 사랑채에서 볼 수 있는 전시 ©이종빈
상촌재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1, 2호선 시청역 4번 출구, 1호선 종각역 3-1번 출구에서 통인시장 입구로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면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주차공간을 따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과 명절 당일 휴관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까지 방문할 수 있다. 도심에서 마주하는 조용한 전통문화 체험 공간인 상촌재에 잠시 들러 누구나 앉아 있을 수 있는 마당과 대청에서 짧은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
상촌재의 표지판, 한옥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종빈
상촌재의 표지판, 한옥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종빈
상촌재의 안채 내부 모습, 신발을 벗고 직접 올라가 볼 수 있다. ©이종빈
상촌재의 안채 내부 모습, 신발을 벗고 직접 올라가 볼 수 있다. ©이종빈

2. 국궁 활쏘기의 전통을 체험하다, '황학정 국궁전시관'

황학정 국궁전시관으로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전사청 ©이종빈
황학정 국궁전시관으로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전사청 ©이종빈
황학정 국궁전시관의 입구, 전시실과 체험공간은 3층까지 입구를 따라서 조금 더 올라가면 볼 수 있다. ©이종빈
황학정 국궁전시관의 입구, 전시실과 체험공간은 3층까지 입구를 따라서 조금 더 올라가면 볼 수 있다. ©이종빈
종로구의 인왕산 아래에는 활쏘기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사직공원 언덕길에 자리한 황학정 국궁전시관종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공공 전시, 체험 시설이다.

황학정 국궁전시관은 주차장을 따로 마련하고 있어서 차를 가지고 오기에도 편리하나, 시설 이용자가 많을 경우 주차공간이 협소할 수 있으니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이 장소는 전통 국궁의 역사와 미학이 담긴 상설 전시를 운영하며, 직접 활을 쏘아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황학정 국궁전시관의 전시실 입구, 자유롭게 입장해서 관람할 수 있다. ©이종빈
황학정 국궁전시관의 전시실 입구, 자유롭게 입장해서 관람할 수 있다. ©이종빈
1899년 고종 황제의 칙령으로 설립된 활터인 황학정은 국민 정신 수양과 체력 단련의 목적으로 1922년에 종로구 사직공원 일대로 이전되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역사 깊은 장소이다. 이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2014년 개관하여 전시와 교육,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이 직접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은 공간이다.
  • 황학정 국궁전시관의 전시실 내부 모습 ©이종빈
    황학정 국궁전시관의 전시실 내부 모습 ©이종빈
  • 기획전시실의 입구, 신발을 벗고 올라가 슬리퍼로 갈아신고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이종빈
    기획전시실의 입구, 신발을 벗고 올라가 슬리퍼로 갈아신고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이종빈
  • 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전시품의 모습 ©이종빈
    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전시품의 모습 ©이종빈
  • 황학정 국궁전시관의 전시실 내부 모습 ©이종빈
  • 기획전시실의 입구, 신발을 벗고 올라가 슬리퍼로 갈아신고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이종빈
  • 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전시품의 모습 ©이종빈
황학정 국궁전시관은 황학정과 활쏘기 체험 공간,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전시관은 무료 관람이며 월요일 휴무를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할 수 있다. 전시실은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를 제공한다. 황학정의 역사와 활을 제작했던 기구들과 활의 종류, 활의 우수성 등을 전시한 상설 전시와 영상, VR체험, 현대의 활을 소개하는 기획전시는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해설이 자세하게 제공되어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이해하기 쉽다.
  • 국궁 체험장 모습. 전시실 내부에 상주해 있는 직원에게 문의하거나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 ©이종빈
    국궁 체험장 모습. 전시실 내부에 상주해 있는 직원에게 문의하거나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 ©이종빈
  • 국궁 체험 공간의 반대편에는 표적지가 있다. ©이종빈
    국궁 체험 공간의 반대편에는 표적지가 있다. ©이종빈
  • 국궁 체험과 관련한 정보와 안내, 주의사항 등이 적혀있는 안내 표지판 ©이종빈
    국궁 체험과 관련한 정보와 안내, 주의사항 등이 적혀있는 안내 표지판 ©이종빈
  • 국궁 체험장 모습. 전시실 내부에 상주해 있는 직원에게 문의하거나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 ©이종빈
  • 국궁 체험 공간의 반대편에는 표적지가 있다. ©이종빈
  • 국궁 체험과 관련한 정보와 안내, 주의사항 등이 적혀있는 안내 표지판 ©이종빈
8세 이상부터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활쏘기 체험 프로그램은 4,000원에 10발의 화살을 쏴볼 수 있고, 추가 10발당 2,000원의 저렴한 참가비로 체험할 수 있으며, 종로구민은 30% 할인이 되어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전문 강사의 지도를 통해 국궁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국궁 체험 시설은 단체 교육에도 적합한 공간을 보유하고 있어서 가족 단위나 단체 참여자도 체험할 수 있으며, 단체 체험일 경우 별도 일정을 협의하여 진행하면 더욱 원활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활쏘기 체험의 표적이 멀지 않아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활쏘기 체험 시설 위에 위치한 황학정에서 동호회 등 활쏘기 체험 시설로 인해 지나가면 위험한 공간이 있으니, 위험 표지판이 붙어있는 장소는 절대로 지나가지 말도록 하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전시실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황학정으로 올라갈 수 있다. 황학정에서 활을 쏘고 있는 동아리 회원 모습 ©이종빈
전시실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황학정으로 올라갈 수 있다. 황학정에서 활을 쏘고 있는 동아리 회원 모습 ©이종빈
황학정 앞 활터에서 표적지를 향해 활을 쏘고 있는 국궁 동아리 회원들 ©이종빈
황학정 앞 활터에서 표적지를 향해 활을 쏘고 있는 국궁 동아리 회원들 ©이종빈
현대 시민의 문화 체험공간으로 재해석한 공간인 황학정 국궁전시관은 누구나 쉽게 방문해 직접 체험하고 전통을 이해할 수 있는 시민을 위한 공간이다. 한국적인 문화 체험지인 이 공간들을 이번 여름에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상촌재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2-11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 관람료 : 무료
종로문화재단 누리집

황학정 국궁전시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9길 15-32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17: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 비용 : 입장료 무료, 활쏘기 체험 유료(1인 10발 4,000원, 추가 10발 2,000원)
종로문화재단 누리집

시민기자 이종빈

더욱 많은 서울 시민들과 함께할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를 취재하는 서울시민기자입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