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한옥이 문화 배움터로 되살아나다 '상촌재'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2.10.12. 11:20

수정일 2022.10.12. 11:22

조회 2,947

장기간 방치된 한옥 폐가를 종로구에서 매입해 복원한 '상촌재' 모습
장기간 방치된 한옥 폐가를 종로구에서 매입해 복원한 '상촌재' 모습 ©최윤정

종로구의 익선동, 계동, 북촌 등은 비교적 한옥이 잘 보존되어 어르신부터 MZ세대까지 추억 공유와 사진 찍기에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특히 장기간 방치된 한옥 폐가를 종로구에서 매입해 1년 여에 걸쳐 복원했는데, 경복궁 서쪽 지역 세종마을의 옛 명칭인 '웃대(상촌)'란 이름에서 착안해 '상촌재'라 이름 붙였다. 상촌재는 조선시대 중인이 살았던 가옥 형태를 복원해 당시 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전통문화 계승과 예슬교육의 장으로 활용 중이다. 한옥의 미도 느껴보고 소소한 재미도 얻을 수 있는 상촌재를 소개해본다.
'상촌재'란 이름은 세종대왕 탄신지인 세종마을의 옛 명칭인 '웃대(상촌)'에서 비롯됐다.
'상촌재'란 이름은 세종대왕 탄신지인 세종마을의 옛 명칭인 '웃대(상촌)'에서 비롯됐다. ©최윤정

종로구 자하문로 17길 12-11에 위치한 상촌재는 안채, 사랑채(행랑채), 별채 등 총 3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볕이 잘 드는 안채 마루에 앉아 있으면 금방이라도 낮잠이 들 것 같다. 안채에 딸린 전통 부엌에서는 가마솥, 유기그릇, 소반이 전시되어 있다. 부엌은 조리뿐 아니라 난방기능이 되는 온돌도 있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온돌의 역사와 원리를 알아보고 그 우수성을 느낄 수 있도록 내부 구조도 복원했다. 행랑채에서는 다례를 체험할 수 있으며 별채에는 세종대왕의 업적인 한글 창제의 목적과 원리가 전시되어 있다.
안채와 붙어있는 전통 부엌
안채와 붙어있는 전통 부엌 ©최윤정
조리와 난방의 기능을 지닌 온돌은 실리적이고 과학적이다.
조리와 난방의 기능을 지닌 온돌은 실리적이고 과학적이다. ©최윤정

상촌재에서는 한옥이 주는 전통미를 고스란히 느끼면서 사계절에 걸쳐 열리는 세시풍속 전통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가야금 연주공연을 관람하거나 정선, 김홍도처럼 '종로에서 태어난 화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 참여할 수도 있다. 안채, 사랑채를 비롯한 상촌재 시설은 유료 대여도 가능하다.

내방객을 위한 '한옥에서 즐기는 전통놀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화가투, 산가지 등 다양한 실내외 놀이를 배우고 즐길 수 있다. 색동으로 만든 공기알을 포함한 놀이 꾸러미도 눈길을 끈다. 평소 접하지 못했던 재미있는 놀이에 핸드폰 사용도 잠시 멈춰 본다.
상촌재에서는 계절에 따라 절기 행사가 진행된다.
상촌재에서는 계절에 따라 절기 행사가 진행된다. ©상촌재 홈페이지
전통놀이인 '쌍륙'을 배우고 있다. 간단하면서도 머리를 써야 하는 전통 보드게임이다.
전통놀이인 '쌍륙'을 배우고 있다. 간단하면서도 머리를 써야 하는 전통 보드게임이다. ©최윤정

종로구의 '상촌재'처럼 우리 고유의 것이 현대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공간에 아름다움과 기능 모두를 담을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따로 없을 것이다. 새롭게 건축되는 공간도 필요하지만 내가 사는 동네의 폐건축물의 가치도 살리면서 동네 사랑방 역할도 부여할 수 있는, 버려진 공간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상촌재

○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2-11
○ 교통: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749m
○ 운영일시: 화~일요일 09:00~18:00(매주 월요일, 설·추석 휴무)
○ 관람료: 무료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
○ 문의: 02-6013-1142

시민기자 최윤정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의 혜택을 누리며 살았으니 좋은 장소와 취지를 공유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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