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펼쳐지는 전통무예 시연! 영화보다 생생해요~

시민기자 이상돈

발행일 2025.05.20. 10:30

수정일 2025.05.20. 16:58

조회 4,249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매주 금~일요일 ‘전통무예행사’
전통무예 행사장인 ‘의정부지’에서 검술을 선보이는 무예인 ©이상돈
전통무예 행사장인 ‘의정부지’에서 검술을 선보이는 무예인 ©이상돈
"와, 저 검술은 영화로 보는 것보다 멋있어요!"
주말 오후, 광화문광장을 걷던 시민들의 발걸음이 북소리에 멈춰 선다. 조선시대 수문장들이 장대한 기세로 등장하자, 도심은 순식간에 과거로 거슬러 오른다. 깃발과 나팔소리를 내며 등장한 순라병사들의 ‘순라의식’에 이어, 무예 시범이 시작되자 광화문 앞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숨죽인 긴장감과 함께 박수갈채로 들썩인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3시 20분부터 1시간 동안 펼쳐지는 ‘전통무예행사’조선의 무예를 현대에 되살린 특별한 문화 체험이다. 검술, 창술, 봉술 등을 재현한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시민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장대한 기세로 등장한 순라의식을 시현하는 수문장들 ©이상돈
장대한 기세로 등장한 순라의식을 시현하는 수문장들 ©이상돈
실제 상황처럼 전투를 벌이고 있는 무예인들 ©이상돈
실제 상황처럼 전투를 벌이고 있는 무예인들 ©이상돈
긴 창을 들고 실감나게 무술 시현을 하는 무예인들 ©이상돈
긴 창을 들고 실감나게 무술 시현을 하는 무예인들 ©이상돈
행사장을 찾은 은평구 중학생 김 군(15)은 봉술 시연에 푹 빠졌다.
“커다란 봉으로 방패를 내려칠 때 땅이 울리는 것 같았어요. 검술도 멋있었지만 봉술은 진짜 전투 같아서 소름이 돋았어요.”

강남구에서 온 고등학생 이 양(18)도 손에 땀을 닦으며 행사를 지켜봤다.
“진짜 창과 칼을 휘두르며 전투 장면을 연출하는 무사의 움직임이 너무 매끄럽고 실제 전장에서 뛰는 느낌이 들었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이 현실에서 구현되는 장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시연이 끝나자 무예인들이 착용한 갑옷과 병장기를 가까이에서 살펴보며 질문이 쏟아진다.
과녁 앞에서 전통 활의 시위를 당기며 활쏘기를 체험해 보는 아이 ©이상돈
과녁 앞에서 전통 활의 시위를 당기며 활쏘기를 체험해 보는 아이 ©이상돈
전통무예행사에 참여하려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 ©이상돈
전통무예행사에 참여하려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 ©이상돈
검 한 자루에 담긴 예술성과 창술의 호쾌함, 쌍검의 유려한 몸놀림까지… 무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때마다 시민들 사이에선 연신 스마트폰 셔터 소리가 터져나왔다. 무예 시연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조선시대 전통 병서(兵書)를 바탕으로 재현실제 전법으로 구성된다. 이 때문에 ‘쇼’가 아닌, ‘역사 체험’으로서의 무게감도 함께 전해진다.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낸 또 다른 프로그램, 국궁 체험. 과녁 앞에 선 시민들이 전통 활의 시위를 조심스럽게 당기며 잠시나마 조선시대 무관이 된 듯한 몰입에 빠진다.
수문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는 관람객들 ©이상돈
수문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는 관람객들 ©이상돈
전시되어 있는 병장기들 ©이상돈
전시되어 있는 병장기들 ©이상돈
마포구에서 온 학부형은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방문했단다.
“책으로만 보던 조선시대 무예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니까 아이가 너무 신기해 해요. 직접 활도 쏴보고 무기도 만져볼 수 있으니까 훨씬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일본에서 여행 온 다카하시 마코토 씨(42)는 무예의 진면목을 느꼈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국의 전통무예는 정적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역동적이고 예술적인 줄 몰랐어요. 배우들처럼 연기하는 게 아니라 진짜 무사 같아서 감동이었어요.”

무예 시연 외에도 ▴수문장과의 포토존 ▴전통 복식 체험 ▴병장기 전시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전통 실전 무예에 열렬히 박수로 답하는 관람객들 ©이상돈
전통 실전 무예에 열렬히 박수로 답하는 관람객들 ©이상돈
전통무예 체험 프로그램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전통무예행사 공식 네이버 카페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일부 체험은 현장 접수도 가능하지만 조기 마감될 수 있어 사전 신청이 권장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의정부지는 조선시대 국정의 중심지로, 이번 행사를 통해 그 역사적 상징성과 전통문화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도심 속 살아 숨 쉬는 전통문화 공간으로 광화문이 새롭게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 도심에서 조선의 숨결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북소리와 함께 광화문을 가로지르는 전통 무사의 행진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전통무예행사’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종로1길 45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 교통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322m
○ 운영시간 : 금~일요일 15:20~16:30
공식 네이버 카페
○ 문의 : 다산콜센터 02-120

시민기자 이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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