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타나 봐' 싶을 때, '2025 조각도시 서울'에서 야외 작품 감상 어때요?
발행일 2025.03.25. 16:22

‘2025 조각도시 서울’이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과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김병규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 야외 조각 프로젝트 ‘2025 조각도시 서울’이 시작되었다. ‘조각도시 서울’은 일상 속에서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서울 전역을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신시키는 공공 야외조각 프로젝트다. '조각도시 서울'을 통해 작가들은 미술관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공간에서 실험적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그 첫 번째 전시가 3월 21일부터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주제는 ‘역사의 터, 예술로 깨어나다’다.
그 첫 번째 전시가 3월 21일부터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주제는 ‘역사의 터, 예술로 깨어나다’다.

양태근 작가의 작품 ‘봄 나들이’는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김병규
봄기운이 완연했던 지난 주말, 모처럼 서울 도심 전시 공간에 들러 조각 작품들을 감상했다. 광화문 앞 복원된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는 6점의 조각작품을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새롭게 복원된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도 방문해 볼 수 있었다. 의정부지에는 정본당, 협선당, 석획당, 내행랑, 정자와 연지, 우물터가 조성되어 있었다. 그 사이마다 어우러지듯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는 봄을 맞아 나들이 나온 오리 가족이다. 작품명도 ‘봄 나들이’로 양태근 작가의 작품이다. 어미 오리를 따라 5마리의 새끼 오리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유쾌해 보였다. 관람객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모습의 조각이어서인지 작품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이 작품이 인상 깊었던 이유 중 하나는 조각 작품이 설치된 곳이 옛 의정부지 연못 터인 점도 있다. 공간의 역사성과 참 잘 어울리는 조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각도시 서울’에서 의도한 ‘역사의 터, 예술로 깨어나다’라는 주제가 아주 절묘하게 연결된 모습이랄까.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는 봄을 맞아 나들이 나온 오리 가족이다. 작품명도 ‘봄 나들이’로 양태근 작가의 작품이다. 어미 오리를 따라 5마리의 새끼 오리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유쾌해 보였다. 관람객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모습의 조각이어서인지 작품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이 작품이 인상 깊었던 이유 중 하나는 조각 작품이 설치된 곳이 옛 의정부지 연못 터인 점도 있다. 공간의 역사성과 참 잘 어울리는 조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각도시 서울’에서 의도한 ‘역사의 터, 예술로 깨어나다’라는 주제가 아주 절묘하게 연결된 모습이랄까.

첫 번째 ‘조각도시 서울’의 주제는 ‘역사의 터, 예술로 깨어나다’다. ©김병규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과 가까운 열린송현광장에도 12점의 조각 작품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그중 유독 마음을 끄는 은빛 사슴 작품 앞에서 한동안 머물렀다.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안내판 QR코드를 접속해 작품 설명도 찾아봤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표현한 허태진 작가의 ‘공존’이란 조각 작품이다. 차가운 스테인리스 스틸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사슴의 표정 때문인지 자연과의 공존을 생각해 보게 하는 울림을 주고 있다. 사슴 뒤 원형 조각 부분에는 별자리가 표현되어 있어 더욱 인상 깊었다. 작품 내부에는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저녁에 방문하면 매력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그중 유독 마음을 끄는 은빛 사슴 작품 앞에서 한동안 머물렀다.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안내판 QR코드를 접속해 작품 설명도 찾아봤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표현한 허태진 작가의 ‘공존’이란 조각 작품이다. 차가운 스테인리스 스틸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사슴의 표정 때문인지 자연과의 공존을 생각해 보게 하는 울림을 주고 있다. 사슴 뒤 원형 조각 부분에는 별자리가 표현되어 있어 더욱 인상 깊었다. 작품 내부에는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저녁에 방문하면 매력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은빛 사슴이 인상적인 허태진 작가의 작품 ‘공존’ ©김병규

안내판 QR코드를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작품 해설을 볼 수 있다. ©김병규

생동감이 느껴지는 장세일 작가의 ‘스탠다드 애니멀-늑대’ ©김병규
‘공존’ 작품 바로 옆에는 흰 나비의 날개가 돋보였던 이성옥 작가의 ‘빛의 노래’라는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때마침 작품 바로 앞에 잠시 휴식 중인 한 분이 앉아 있었는데, 묘하게도 마치 그분의 날개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도 경험했다.
개인적으로 동물을 좋아해서인지 포효하는 것처럼 보였던 장세일 작가의 ‘스탠다드 애니멀-늑대’도 눈길을 끌었다.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다각형 면을 연결해서 만든 조각인데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이 놀라웠다. 특히 늑대의 꼬리 부분은 관람하면서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는 부분 때문에 그 경험도 놓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동물을 좋아해서인지 포효하는 것처럼 보였던 장세일 작가의 ‘스탠다드 애니멀-늑대’도 눈길을 끌었다.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다각형 면을 연결해서 만든 조각인데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이 놀라웠다. 특히 늑대의 꼬리 부분은 관람하면서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는 부분 때문에 그 경험도 놓치지 않았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병규
야외 조각 작품 감상을 위해 두 역사 유적지를 오갈 때 커다란 미술관을 둘러보는 느낌도 들었다. 올해 ‘조각도시 서울’ 프로젝트는 지난해보다 전시 공간이 2배로 확대되어 서울식물원, 보라매공원, 뚝섬한강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서울 전역 곳곳에서 열린다니 기대가 크다. 장소마다 25점 이상의 조각 작품을 연 2회 이상 전시한다고 하며, 전시는 각 장소에서 3∼4개월간 진행한 다음 이동하는 교체‧순환 방식이다. 올해는 총 323점이 전시된다.
솔직히 나에게 조각 작품은 그림 감상보다 어렵게 느껴졌다. 아직 입문 단계라고나 할까. 올해 ‘조각도시 서울’ 을 따라 감상하다 보면 보다 높은 안목과 취향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먼저 경험한 팁을 소개하자면 야외에서 감상하는 만큼 햇빛의 방향과 조각의 크기를 감안한 눈높이를 다양하게 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첫 번째 전시는 오는 6월 19일까지다.
솔직히 나에게 조각 작품은 그림 감상보다 어렵게 느껴졌다. 아직 입문 단계라고나 할까. 올해 ‘조각도시 서울’ 을 따라 감상하다 보면 보다 높은 안목과 취향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먼저 경험한 팁을 소개하자면 야외에서 감상하는 만큼 햇빛의 방향과 조각의 크기를 감안한 눈높이를 다양하게 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첫 번째 전시는 오는 6월 19일까지다.

‘조각도시 서울’은 지난해보다 전시 공간이 2배로 확대되어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김병규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