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이 시작됐다. ©김기탁
- 대회 시작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 ©김기탁
역대 최고 경쟁률 57:1을 뚫고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1등은 누구?
발행일 2025.05.13. 15:26

지난 5월 11일 반포 잠수교 위 차 없는 거리에서 '2025 한강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김기탁
"세상을 지배하러 왔는데 멍 때리기를 지배했습니다!"
"생각도 안 하고 왔는데 2등을 하게 되어 너무 감격입니다."
"어제 딸이 결혼해서 제가 멍을 더 잘 때리게 된 것 같아요."
지난 5월 11일 화창한 오후, 반포한강공원 잠수교 위에서 열린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 1위부터 3위까지의 수상자들이 한 이야기이다.
어제의 추위는 다 잊은 듯 화창한 날씨에 가족들과 반포한강공원을 찾았다가 잠수교 위 차 없는 거리에 시민들이 북적북적 몰려 있는 곳이 있어 호기심에 들여다 보았다. 예쁜 핑크색 매트 위에 다양한 모습을 한, 멍 때리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한눈에 보아도 멍 때리기 고수들로 가득해 보였다. 과연 누가 우승을 하게 될까? 시작부터 끝날 때 까지 지켜 보기로 했다. ☞ [관련 기사] 가만히 있으면 1등!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자 모집
"생각도 안 하고 왔는데 2등을 하게 되어 너무 감격입니다."
"어제 딸이 결혼해서 제가 멍을 더 잘 때리게 된 것 같아요."
지난 5월 11일 화창한 오후, 반포한강공원 잠수교 위에서 열린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 1위부터 3위까지의 수상자들이 한 이야기이다.
어제의 추위는 다 잊은 듯 화창한 날씨에 가족들과 반포한강공원을 찾았다가 잠수교 위 차 없는 거리에 시민들이 북적북적 몰려 있는 곳이 있어 호기심에 들여다 보았다. 예쁜 핑크색 매트 위에 다양한 모습을 한, 멍 때리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한눈에 보아도 멍 때리기 고수들로 가득해 보였다. 과연 누가 우승을 하게 될까? 시작부터 끝날 때 까지 지켜 보기로 했다. ☞ [관련 기사] 가만히 있으면 1등!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자 모집

'한강 멍때리기 대회' 선수 접수처 ©김기탁

멍때리기 대회 규칙과 우승자 규정이 적혀 있는 안내판 ©김기탁
2016년부터 시작한 서울시 대표 콘텐츠 '한강 멍때리기 대회'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올해로 9회 째를 맞이했다. 2020년 코로나19 때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대회를 열어 왔다. 그런데 '왜? 나만 몰랐을까?' 하고 생각하는 시민들도 여전히 대회 현장에도 가득했다. "내년에는 참여 신청을 해야겠다"고 이야기하는 시민들도 많이 있었다.
2016년 가수 크러쉬의 우승을 시작으로 2024년 아나운서 권서아의 우승까지 유명인들과 일반 시민들이 섞여 한강에서 멍때리기를 함께 할 수 있는 서울시 대표 시민 콘텐츠로 성장한 것 같다.
특히 이번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 는 약 4,500팀이 신청해 역대 최고 경쟁률 57 : 1을 기록하며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대회 참가자는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대회 중에 선수들은 말을 할 수 없고 대신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4개의 카드를 제시하여 물, 안마, 부채질, 기권 및 기타 서비스 요청 등 총 4가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멍때리기에 실패하면 ‘퇴장 카드’를 받고 전통 무관 복장을 한 진행자에 의해 경기장 밖으로 나가야 하며, 대회 우승자는 ‘예술점수(현장 시민투표)’와 ‘기술점수(심박수측정)’을 종합해 선정한다. 자신만의 개성과 시민들의 공감 그리고 심박수 측정까지 90분 동안 멍때리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참가자들이 대단해 보였다.
2016년 가수 크러쉬의 우승을 시작으로 2024년 아나운서 권서아의 우승까지 유명인들과 일반 시민들이 섞여 한강에서 멍때리기를 함께 할 수 있는 서울시 대표 시민 콘텐츠로 성장한 것 같다.
특히 이번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 는 약 4,500팀이 신청해 역대 최고 경쟁률 57 : 1을 기록하며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대회 참가자는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대회 중에 선수들은 말을 할 수 없고 대신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4개의 카드를 제시하여 물, 안마, 부채질, 기권 및 기타 서비스 요청 등 총 4가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멍때리기에 실패하면 ‘퇴장 카드’를 받고 전통 무관 복장을 한 진행자에 의해 경기장 밖으로 나가야 하며, 대회 우승자는 ‘예술점수(현장 시민투표)’와 ‘기술점수(심박수측정)’을 종합해 선정한다. 자신만의 개성과 시민들의 공감 그리고 심박수 측정까지 90분 동안 멍때리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참가자들이 대단해 보였다.
멍때리는 것도 좋지만 '안전'이 최우선!
멍때리기 대회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과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시간 낭비인가?'라는 취지를 던지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90분 동안의 멍을 때리기 위한 준비로 간단한 몸 풀기를 진행했다. 멍때리다가 자칫 위험해질 수 있는 순간을 방지하기 위한 것 같다.
혼자 알기 아쉬운, 다양한 참가자들을 소개합니다!
본격적으로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시작되니 참가자들의 웃음기가 싸~악 사라지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멍~해졌다. 지켜보는 시민들도 숨 죽여 참가자들을 응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올해 참가자들 중에는 걸그룹, 유튜버, 정신과 전문의, 라마 등 다양한 시민 참가자들이 참여해 대회를 빛내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혼자만 알기 아쉬운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있었다. '독박 육아 말고 함께 육아!'를 외치는 엄마와 아들 참가자는 실제 신생아와 비슷한 인형을 들고 있어 멀리서 보고 진짜 아기인 줄 알았다. 슬퍼도 웃어야 하는 삐에로 분장을 한 참가자는 멍때리고 있는데도 슬퍼 보였다. 스텐드 업 코미디언 한기명 씨는 삐에로가 만들어준 풍선을 머리에 달고 코미디언이란 직업을 잠시 내려놓고 멍때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록 밴드 복장과 헤어, 메이크업까지 완벽히 준비한 참가자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멍 때리고 싶은 사연 있는 참가자들이 잠수교 위에 모인 것 같다.
그중에서도 혼자만 알기 아쉬운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있었다. '독박 육아 말고 함께 육아!'를 외치는 엄마와 아들 참가자는 실제 신생아와 비슷한 인형을 들고 있어 멀리서 보고 진짜 아기인 줄 알았다. 슬퍼도 웃어야 하는 삐에로 분장을 한 참가자는 멍때리고 있는데도 슬퍼 보였다. 스텐드 업 코미디언 한기명 씨는 삐에로가 만들어준 풍선을 머리에 달고 코미디언이란 직업을 잠시 내려놓고 멍때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록 밴드 복장과 헤어, 메이크업까지 완벽히 준비한 참가자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멍 때리고 싶은 사연 있는 참가자들이 잠수교 위에 모인 것 같다.

첫 번째 탈락자로 밖으로 나온 라마 복장을 한 참여자 ©김기탁
대회가 시작되고 약 15분이 지났을 무렵, 첫 번째 탈락자가 나왔다. 멀리서도 한눈에 보였던 라마 복장을 한 참가자였다. 멍때리기에는 라마 목이 너무 무거워 보였는데 역시나 첫 번째로 탈락했다. 라마 복장을 한 참가자는 "1시간이 지난 것 같았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라마 참가자 이후 몇몇 참가자들의 탈락이 이어졌다.

외국인 멍때리기 참여자가 심박수를 체크하고 있다. ©김기탁

참가자들의 심박수가 대형 모니터에 나타나고 있다. ©김기탁
중간중간 흰색 가운을 입은 진행요원들이 멍때리기 참여자들의 심박수를 체크하면서 돌아 다니고 있다. 그 중 회사원 복장의 외국인 참가자도 눈에 들어 온다. 심박수는 90분 동안 15분마다 총 6회를 체크하여 심사에 반영한다.
57 : 1의 경쟁률을 뚫은 참가자들의 사연
옆 쪽에는 참가자들의 사연이 적혀 있는 게시판이 보였다. 이곳은 멍때리기 대회 참여자들의 사연을 보고 공감이 가는 게시판에 시민들이 스티커를 붙이면 심사에 반영하기 위해 게시돼 있었다.
49번 참가자인 교도소 근무자는 "멍때리며 마음을 달래기 위해 왔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10번 참가자의 "어제 딸을 시집 보내서 허전할 까봐 왔다"는 사연도 눈에 들어 왔다.
아홉 번의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진행하며 많은 사연들을 접해본 웁쓰 양도 이번에는 선발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전했다. 2026년 열 번째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 참여할 생각이 있는 서울시민이라면 이번 멍때리기 사연을 유심히 관찰한 후, 신청을 하면 선정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년에는 나도 신청해서 멍~때려 볼 예정이다.
49번 참가자인 교도소 근무자는 "멍때리며 마음을 달래기 위해 왔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10번 참가자의 "어제 딸을 시집 보내서 허전할 까봐 왔다"는 사연도 눈에 들어 왔다.
아홉 번의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진행하며 많은 사연들을 접해본 웁쓰 양도 이번에는 선발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전했다. 2026년 열 번째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 참여할 생각이 있는 서울시민이라면 이번 멍때리기 사연을 유심히 관찰한 후, 신청을 하면 선정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년에는 나도 신청해서 멍~때려 볼 예정이다.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 우승을 차지한 록 밴드 포고어택 팀 ©김기탁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김기탁
90분간의 치열한 멍때리기 끝 우승자는?
어느덧 시간이 흘러 마지막 심박수를 체크하고 90분간의 치열한 멍때리기가 종료되었다. 말이 쉽지 90분간 아무 것도 안 하고 멍 때린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자녀, 손주, 회사원, 학생, 군인, 외국인, 기관사, 삐에로, 프리랜서, 유튜버, 가수, 코미디언까지 종료와 동시에 참가자들은 멍때리는 표정에서 웃음 짓는 표정으로 돌아오며 모두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성취감을 이룬 모습이었다. 요즘 같은 경쟁 사회에서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성취감을 이룰 수 있는 아주 좋은 대회인 것 같았다.
'2025년 한강 멍때리기 대회' 특별상으로는 외출 나온 군인들이 차지했다. 3위는 딸을 대회 전날 시집 보낸 아버님이, 2위는 유튜버 인싸가족이, 대망의 1위는 락 밴드 포고어택 팀이 차지했다. 대회를 지켜보며 서울시의 시민 정신건강을 위해 더 많은 멍때리기 대회가 각 구별로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5년 한강 멍때리기 대회' 특별상으로는 외출 나온 군인들이 차지했다. 3위는 딸을 대회 전날 시집 보낸 아버님이, 2위는 유튜버 인싸가족이, 대망의 1위는 락 밴드 포고어택 팀이 차지했다. 대회를 지켜보며 서울시의 시민 정신건강을 위해 더 많은 멍때리기 대회가 각 구별로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요일에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로 오세요!
한편, 서울시는 멍때리기 대회와 더불어 매주 일요일 13시~21시까지 '2025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6월 22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가족들을 위한 대형 미끄럼틀과 달 모양의 그네와 시소 그 외 힐링존과 포토존, 다양한 체험과 프로그램, 푸드트럭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과 일정은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 [관련 기사] 한강에서 요가, 펜싱, 물멍…일요일 '차 없는 잠수교 축제'
2025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 일시 : 5월 4일~6월 22일 기간 중 매주 일요일 총 8회
○ 시간 : 13:00~21:00 ※ 차량통제 11:00~23:00
○ 장소 : 잠수교 및 반포한강공원 일원 (달빛광장 및 세빛섬 야외무대 등)
○ 특별 프로그램
- 낙화놀이X정선 아리랑(5.18), 펜싱 온더 브릿지 & 뚜뚜버스킹(6.1)
- 국악 명상 치유 프로그램(6.8), 잠수교 선셋 요가(6.15), HAPPYEND, 잠수교(6.22)
○ 상설프로그램
- 푸드트럭, 찐플리마켓, 서로장터, 힐링존, 구석구석 라이브, 뚜뚜바운스 등
○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공식 누리집, 인스타그램(@ddooddoo_festa)
○ 시간 : 13:00~21:00 ※ 차량통제 11:00~23:00
○ 장소 : 잠수교 및 반포한강공원 일원 (달빛광장 및 세빛섬 야외무대 등)
○ 특별 프로그램
- 낙화놀이X정선 아리랑(5.18), 펜싱 온더 브릿지 & 뚜뚜버스킹(6.1)
- 국악 명상 치유 프로그램(6.8), 잠수교 선셋 요가(6.15), HAPPYEND, 잠수교(6.22)
○ 상설프로그램
- 푸드트럭, 찐플리마켓, 서로장터, 힐링존, 구석구석 라이브, 뚜뚜바운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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