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1 경쟁률 뚫고 모인 '멍때리기' 고수들! 1등은 누구?
발행일 2023.05.26. 11:20
시상식 등 모든 대회 순서가 마무리되자, 수많은 기자들과 카메라들이 한 청년을 향했다. 마치 오늘 수상할 것을 예상한듯 말끔한 턱시도 정장을 차려입었고 손에는 상장과 우승컵이 들려 있었다. 하지만 표정은 숨길 수 없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놀라워하면서 상황이 믿기지 않은 듯 우승 트로피를 연신 바라보았다.
게임 규칙은 간단하다. 정해진 시간 내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대회 도중 휴대전화를 하거나 졸거나 웃거나 잡담하는 행위를 하면 자동탈락된다. 심사위원들은 15분마다 참가자들의 심박수를 확인해 멍때리지 않을 경우, 경고 및 퇴장 조치한다.
우승자는 ‘예술 점수’와 ‘기술 점수’를 합산하여 가장 높은 이가 차지한다. 예술 점수는 주위 시민들의 투표로, 기술 점수는 15분마다 심박수 체크를 통해 산출한다.
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아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 잘 해보겠다”라며 결연의 의지를 다졌고, 직장에 취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한 청년은 “회사에서 모니터 보며 멍때리는 스킬을 이번에 제대로 발휘해 보겠다”며 미소 지었다.
참가자들이 멍한 표정인 가운데 대회장 한켠에서는 시민들의 투표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참가자들의 대회 참가 이유 또는 각오가 적힌 70여 개의 메모지들 중 시민들이 공감하거나 응원하고픈 곳에 스티커를 붙였다. 스티커는 1인당 3개까지 가능했다.
이어 영국인 유튜버 폴 카버 씨도, 유튜브 ‘채림처럼’을 운영하는 김채림 씨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유일한 캐릭터였던 젤리곰도 중간에 그만뒀다.
정해진 시간 90분이 지나고 멍 때리기가 종료됐다.
대회를 위해 비싼 값을 들여 턱시도를 맞췄다는 그는 “살면서 1등을 한 번도 해 본 적 없다. 너무 기쁘다”면서 “처음엔 긴장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맘 편히 멍때린 것 같다.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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