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강사, 주부, 항공사직원…다양한 경력자들이 한 교실에 모인 이유는?
발행일 2025.04.28. 13:42

20년 가까이 경력이 단절되었던 김 씨는 그렇게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결혼과 출산, 육아로 사회와 단절되어 있던 그는 최근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받은 한 통의 문자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문자에는 '서울매력일자리 중장년 직업 상담 전문가 양성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안내가 담겨 있었다. 곧바로 서류를 접수했고, 면접을 거쳐 최종 참여자로 선발되어 총 50시간의 사전 직무교육을 받고 있다.
서울매력일자리 직무교육이 진행 중인 한국여성플라자 2층 강의실에는 30~50대 여성 24명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음악학원 원장, 주부, 항공사 직원, 국어 교사 등 과거의 경력은 제각각이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만큼은 모두가 같은 목표를 품고 있다. "직업상담사로서 사회에 다시 발을 딛고 싶다"라는 절실한 열망이 그들을 하나로 묶었다.

서울매력일자리 사업은 경영기획, 행정사무, 문화예술, 돌봄, 교육·상담, 특수분야 등으로 세분화되며, 김 씨가 참여 중인 중장년 직업상담전문가 양성사업은 민간협단체 협력형 사업에 해당한다. 관련 협회나 단체와 협력해 1개월간 직무교육 후, 6개월간 인턴 근무를 거쳐 관련 분야 취업을 연계하는 구조다. 이 사업은 단순한 일자리 지원을 넘어, 참여자에게 실질적인 일 경험과 취업 역량 강화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나이에 갇히지 않고, 경력으로 증명하는 사람들
서울매력일자리를 통해 인턴 기회를 얻어
자연스럽게 실무를 익히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게 돼서 좋아요
고 씨는 서울매력일자리 중장년 직업상담전문가 양성사업 직무교육을 통해 "직업상담사의 작은 업무라도 성실히 배워, 존경과 신뢰를 받는 직업상담사가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 다시 꿈꿀 수 있는 내일
서울매력일자리가 수많은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공공 일자리 모델로 자리 잡고 있지만, 보다 지속 가능하고 내실 있는 정책이 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도 분명 존재한다. 무엇보다도 인턴십 프로그램이 단순한 '경험 제공'에 그치지 않고,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효성을 갖춘 직무 매칭과 교육 내용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참여자들이 일터에서 명확한 역할을 맡고, 체계적인 업무 분담 속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가 보다 정교하게 설계될 필요가 있다.
인턴십을 앞두고 사전 상담과 커리어 진단 과정을 강화해 참여자가 자신의 경력과 성향에 맞는 기업에 매칭될 수 있도록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직무교육과 실제 업무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참여자와 기업 모두에게 실질적인 성과가 남을 수 있도록 상호 피드백 구조와 사후관리 체계도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이제 너무 늦은 것 아닐까?" 망설이다가, 서울매력일자리를 통해 다시 도전했고, 또 누군가는 "내가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을 안고 시작해 지금은 당당히 앞으로 일하게 될 일터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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