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상공 130m에서 즐기는 짜릿함으로 초대합니다!(ft. 서울달)

시민기자 안희진

발행일 2025.04.25. 14:01

수정일 2025.04.25. 15:38

조회 1,881

7개월 만에 3만 명 이용…예약 시간·예약 채널 확대
여의도공원 어디에서든 확인할 수 있는 서울달의 모습 ©안희진
여의도공원 어디에서든 확인할 수 있는 서울달의 모습 ©안희진
서울 한복판을 하늘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몇 년 전 터키여행에서 열기구를 탔던 경험이 너무나 황홀한 기억으로 남아있었는데, 서울 여의도에서도 비슷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서울달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년 8월 정식 개장한 이래 올해 3월까지 3만 명의 내국인과 외국인이 체험했을 정도로 서울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바람이 세거나 비가 오는 등 기상이 따라주지 않을 때는 운행을 못하기 때문에 하늘이 허락해야 탑승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서울달 누리집에서 일간, 주간 비행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탑승 전 비행 여부 확인은 필수다. 기자가 방문한 주간에도 일주일 중 기자가 탑승한 하루만 운영하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늘 탈 수 없다는 희소성 때문이었을까? 비행이 가능한 날을 확인하고는 엄마를 모시고 서울달 탑승을 위해 여의도공원으로 부랴부랴 향했다. 집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하늘을 나는 황홀한 경험을 엄마에게 선물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의도 환승센터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여의도공원으로 들어서면 별다른 이정표가 없이도 워낙 엄청난 규모의 서울달 풍선이 두둥실 떠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탑승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가까이 서울달을 마주하고 보니, 예상과 달랐던 점이 2가지였다. 첫 번째는 터키여행 때 타봤던 열기구를 생각하고 갔는데 가까이서 보니 열이 뿜어 나오는 장치가 없어서 이건 어떤 힘으로 가는 걸까? 궁금해졌는데 탑승 전 안전교육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서울달은 공기보다 무려 7배나 가벼운 헬륨가스를 주입해서 하늘에 띄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열된 공기가 위로 뜨는 성질을 활용하는 열기구와는 원리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가스가 연소되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열기구에 비해서 친환경적이고 폭발 위험이 적어서 이렇게 헬륨가스로 운영되는 가스기구가 조금 더 안전하다고 한다.
서울달은 가스가 연소되는 열기구가 아닌 헬륨가스를 활용한 가스기구라는 차이가 있다. ©안희진
서울달은 가스가 연소되는 열기구가 아닌 헬륨가스를 활용한 가스기구라는 차이가 있다. ©안희진
두 번째는 상공에 떠서 이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닥에 케이블과 연결이 되어 올라가는 구조라 하늘 위에서 이동을 하지 않고 높이만 높아지는 형태였다. 바닥에서 도르래로 케이블이 풀어지고 감아지면서 수직으로의 이동을 돕고 헬륨가스의 부력을 활용해 하늘로 뜨는 방식이다.

사실 탑승하기 전까지는 수직이동만 한다는 것이 다소 시시하게 느껴졌다. 그럼 건물 꼭대기 전망대에서 보는거랑 뭐가 다르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생각은 실제 탑승을 해보고 나서 그 생각이 비명과 함께 와장창 사라지고 말았다.
케이블이 감기고 풀어지면서 서울달의 수직이동을 돕는다. ©안희진
케이블이 감기고 풀어지면서 서울달의 수직이동을 돕는다. ©안희진

130미터 상공에서 느끼는 짜릿함

예전 터키에서 열기구를 탑승했을 때는 사각형의 바구니와 같은 곳에 사람들이 탑승을 했었는데, 서울달은 탑승해보니 구조가 조금 독특했다. 원의 지름에 사람들이 띄엄띄엄 서게 되고 탑승한 원 가운데가 뻥 뚫려서 바닥을 볼 수 있는 구조였다. 그래서 내가 서 있는 앞과 뒤로 전망을 구경할 수 있게 되는데 이게 엄청난 스릴을 안겨주었다. 
서 있는 앞과 뒤로 서울의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서울달 ©안희진
서 있는 앞과 뒤로 서울의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서울달 ©안희진
특히 출발할 때와 130미터 상공에 멈춰설 때는 안전 교육을 들어서가 아니라 무조건 반사로 손잡이를 꽉 잡을 수 밖에 없을 정도의 충격과 함께 스릴이 쏟아진다. 글을 쓰는 지금까지 손에 땀이 쥐어질 정도로 아슬아슬함이 있었다. 탑승하기 전까지만 해도 무섭지 않겠냐고 엄마에게 묻자 자신있게 “에이, 수직으로 올라가기만 하는 건데 뭐” 하며 자신감을 보였던 엄마는 그만 다리가 풀려 바닥에 주저 앉고야 말았다.

“안 무섭다고 무시한 거 취소, 취소!” 하면서 연신 비명을 질러대는 엄마의 목소리는 무서워서 소리를 지르시는 건지, 재미가 있어서 소리를 지르시는 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웃다 울다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올라가다보니 항상 우러러만 봤떤 여의도의 고층 빌딩들이 모두 내 눈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130미터의 높이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상공까지 올라가면 약 7분 정도 멈춰서 서울의 아름다운 풍경을 관람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데 360도로 볼 수 있는 서울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미세먼지 하나 없이 정말 화창한 날씨라 더욱 서울 풍경을 조망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어느덧 엄마도 무서운 마음이 좀 진정되었는지 한강의 풍경을 내려다보면서 정말 너무 멋있다고 행복해하셔서 특별한 추억이 또 하나 쌓이게 되었다.
  • 어느새 내 손밑으로 내려와 버린 여의도 고층빌딩들 ©안희진
    어느새 내 손밑으로 내려와 버린 여의도 고층빌딩들 ©안희진
  • 여의도 고층빌딩과 한강이 멋있게 펼쳐진다. ©안희진
    여의도 고층빌딩과 한강이 멋있게 펼쳐진다. ©안희진
  • 어느새 내 손밑으로 내려와 버린 여의도 고층빌딩들 ©안희진
  • 여의도 고층빌딩과 한강이 멋있게 펼쳐진다. ©안희진

4월 1일부터 더 쉽고, 더 저렴하게 즐기는 서울달

스릴도 있었지만 130미터 상공에서 서울의 멋진 풍경을 조망할 수 있어 정말 200% 추천하는 서울 관광코스였다. 특히 4월 1일부터는 운영시간 및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더 편의성 있게 운영이 되고 있다. ☞ [관련 기사] 꼭 가야 할 관광명소 '서울달' 운영 확대, 다자녀 30% 할인

서울달은 내국인의 경우 네이버와 카카오톡에서 예약을 할 수 있었지만, 외국인의 경우에는 현장에 와야만 접수를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원하는 시간에 체험하는데 제약이 많았을텐데 4월 1일부터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인 클룩, 케이케이데이, 트립닷컴과 같은 곳에서 사전예약 탑승권을 구매해서 탑승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덕분에 우리가 탑승하는 시간대에 10명이 탑승했는데 네덜란드 관광객, 일본인 관광객, 과테말라 관광객까지 다양한 나라에서 온 분들이 과반수였다.
우리가 탑승한 시간대에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었다. ©안희진
우리가 탑승한 시간대에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었다. ©안희진
운영시간도 지난달까지는 15시부터 20시까지 총 6회 운영되었는데, 4월 1일부터는 12시부터 20시까지 총 9회로 운영 시간과 횟수가 확대되었다. 특히 날씨가 좋아 관광객이 늘어나는 4~6월, 9~11월 성수기 기간의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 시간이 더 늘어나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더 좋게 변경된 부분은 가격이다. 더 많은 어린이들이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인 혜택이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소인(3세~18세)은 2만 원이었으나 가격대를 세분화하여 어린이(3세~12세)는 15,000원, 청소년(13세~18세)는 2만 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다둥이 행복카드 소지자의 경우에는 30% 할인을 적용하여 대폭 할인혜택을 늘렸다. 또한, 기후동행카드 소지자는 기존과 같이 10% 할인은 유지된다.
어린이와 다자녀 가정에 가격적인 혜택이 더욱 좋아졌다. ©안희진
어린이와 다자녀 가정에 가격적인 혜택이 더욱 좋아졌다. ©안희진
정말 수직으로 올라가는 순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험이었다가, 130미터 상공에 도착해서는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서울의 매력에 다시한 번 빠지게 되는 서울달, 꼭 탑승해보시길 추천한다. 

서울달

○ 운영일시 : 화~일 12:00~22:00, 1일 10시간 운영(매주 월요일 시설점검 휴무), 월요일 정기휴무
※ 단, 성수기(4~6월, 9~11월) 및 주말 10:00~22:00, 1일 12시간 운영
○ 운영장소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68 여의도공원
○ 비행시간 : 약 15분
○ 탑승인원 : 최대 20명이나 기상상황에 따라 탑승인원 변경 가능
서울달 누리집
○ 문의 : 다산콜센터 02-120

시민기자 안희진

여행하듯 서울을 경험하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서울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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