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생명사랑 전시회’

시민기자 강문정

발행일 2025.04.30. 09:13

수정일 2025.04.30. 19:52

조회 198

5월 15일까지 진행되는 2025 봄 생명사랑 캠페인 ‘우리가 여기 있습니다’
서울시청 8층 하늘광장갤러리에서 ‘생명사랑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강문정
서울시청 8층 하늘광장갤러리에서 ‘생명사랑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강문정
서울시청 8층 하늘광장갤러리에서는 봄을 맞아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자살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2025 봄 생명사랑 캠페인 생명사랑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우리가 여기 있습니다(We are Here with You)’라는 주제로 4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온라인 생명사랑활동 캠페인도 함께 진행된다.

3월과 5월 사이는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계절로 이른바 ‘스프링 피크(Spring Peak)’ 현상이 나타나는 시기다. ‘스프링 피크’란 봄철 우울증 환자가 늘고 자살률이 증가하는 현상이다. 이번 전시는 스프링 피크 기간에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위기 상황에 처한 이웃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오프라인 외에 온라인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오프라인 생명사랑 전시회 기간은 4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이며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온라인 생명사랑활동도 4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2025 봄 생명사랑 캠페인 ‘생명사랑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강문정
2025 봄 생명사랑 캠페인 ‘생명사랑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강문정
‘생명사랑 전시회’는 크게 ▴자살 예방 인식 개선 콘텐츠 ▴자살 유족과 청년 서포터즈의 창작 작품 ▴시민 참여형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생명사랑 톺아보기’를 통해 자살의 이해를 돕고 상실의 아픔을 겪은 자살 유족과 자살 예방 인식 개선을 위해 활동 중인 청년 서포터즈가 직접 창작한 시, 에세이, 젠탱글(반복적인 패턴을 그리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창작 기법) 등의 작품을 통해 생명과 회복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관람객이 직접 희망 메시지를 작성해 응원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등 누구나 관람하며 참여할 수 있다.
자살 사망자 수와 자살에 대한 오해와 진실 등으로 자살을 알아본다. ©강문정
자살 사망자 수와 자살에 대한 오해와 진실 등으로 자살을 알아본다. ©강문정
우리나라는 지난 2024년 기준으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들의 수가 1만 명을 넘어섰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를 기록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가 38.3명에 달하며 2023년 한 해 동안 자살로 생을 잃은 청년은 총 2,337명으로 하루 평균 7명 꼴이다. 2020~2022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7,579명인데 자살 사망자 수가 3만 9,453명이라는 수치는 막연하게 느꼈던 ‘자살률 1위’라는 말보다 문제의 무게가 크게 와닿았다.
청년 사망 원인 1위인 자살에 대한 설명이 소개되어 있다. ©강문정
청년 사망 원인 1위인 자살에 대한 설명이 소개되어 있다. ©강문정
봄철 자살 증가 현상의 원인은 학기나 업무가 시작되는 시기이기에 적응 스트레스가 폭증하는 때이자 사회 활동과 온갖 행사들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과 사회적 수치심을 극도로 느낄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둡고 암담한 수치이지만 자살은 예방이 가능하다.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주변 정리, 수면 상태 변화 등 언어, 행동, 정서적 변화를 알 수 있어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자살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포착해야 한다. 혹시라도 증후를 포착했다면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니?", "구체적으로 자살 계획을 세웠니?" 등 명확하게 물어보며 존중하는 태도로 들어주고 전문 기관(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1577-0199)을 알려주고 동의를 받아 연결까지 해주는 활동 전략이 필요하다. 신변 안전에 대한 응급 개입이 필요한 경우에는 대상자 동의 없이도 112와 119에 바로 신고해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자살유족 작은 희망 나눔으로 무르익다’의 줄임말 ‘자작나무’를 소개한다. ©강문정
‘자살유족 작은 희망 나눔으로 무르익다’의 줄임말 ‘자작나무’를 소개한다. ©강문정
‘자작나무’'자살 유족 작은 희망 나눔으로 무르익다’의 줄임말로 2008년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 국내 최초 자살 유족 모임 ‘자작나무’를 시작하여 현재 1,547명의 유족이 함께 치유 여정을 걷고 있다.
유족의 마음과 마음이 수많은 선으로 이어진 젠탱글이 전시되어 있다. ©강문정
유족의 마음과 마음이 수많은 선으로 이어진 젠탱글이 전시되어 있다. ©강문정
1명이 자살로 사망하면 10명의 유족이 생기며 자살 유족은 자살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보다 7배의 우울증, 8.3배의 자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자살 유족 모임인 ‘자작나무’에서는 건강한 애도 및 회복을 위한 글쓰기 자조 모임과 ‘나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권리가 있다’, ‘나는 자살로 인한 죽음에 대하여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권리가 있다’ 등의 자살 유족 권리를 만들었으며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막막했던 순간에 선을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젠탱글이 전시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생명사랑활동이다. ©강문정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생명사랑활동이다. ©강문정
오프라인 전시와 더불어 온라인 생명사랑활동도 진행한다. 캠페인은 총 3단계 미션으로 구성된다. 1단계 자살 예방 카드뉴스 열람 후 십자물 풀이 퀴즈 참여로 자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2단계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STAY 생명지킴이 온라인 교육’ 수강 후 만족도 조사와 감삼평을 댓글로 남긴다. 3단계 자살 예방 실천 사례나 생명지킴이 활동 경험 등을 수기 또는 영상으로 작성해 이메일(maum1080@suicide.or.kr)로 제출하면 된다.

온라인 생명사랑활동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한 기프티콘 혜택도 있다. 온라인 캠페인 참여에 대한 좀 더 상세한 내용은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캠페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희망 메시지를 작성해 희망나무에 붙여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생명지킴이 수료증을 받았다. ©강문정
희망 메시지를 작성해 희망나무에 붙여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생명지킴이 수료증을 받았다. ©강문정
단 한 번도 나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본 적 없는 ‘자살’이라는 단어가 살아가다 보니 겪게 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내 이웃, 내 친구, 어쩌면 지금도 웃고 있는 누군가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자살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우리가 어떤 태도로 행동해야 하는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특히 ‘두 얼굴의 계절’인 봄을 더 주의 깊게 바라봐야겠다고 느꼈다. 전시를 보고 희망나무에 희망 메시지를 붙였다. 그 메시지는 누군가를 위한 것이었지만, 결국 나 자신에게도 위로가 되어 주었다.

2025 봄 생명사랑 캠페인 ‘오프라인 생명사랑 전시회’

○ 기간 : 2025년 4월 1일~5월 15일
○ 장소 : 서울시청 8층 하늘광장갤러리
○ 교통 : 지하철 시청역 5번 출구에서 141m
○ 운영시간 : 월~금요일 09:00~18:00
○ 휴무 : 주말 및 공휴일
누리집
○ 문의 :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교육지원팀 02-3458-1071

시민기자 강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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