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초록길 개통! 노을 맛집 광나루한강공원으로 걸어서 10분

시민기자 김병규

발행일 2025.04.17. 11:04

수정일 2025.04.17. 19:36

조회 1,376

지난 4월 4일, 암사동 선사 유적지와 한강 녹지를 연결하는 암사초록길이 개통되었다. ©김병규
지난 4월 4일, 암사동 선사 유적지와 한강 녹지를 연결하는 암사초록길이 개통되었다. ©김병규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서울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처 중 하나다. 외국에 나가 봐도 수도 도심에 한강만큼 규모도 크고, 수질도 맑은 강은 보기 드물다. 서울시는 2023년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그 중심은 서울 시민 누구나 한강을 보다 쉽게 즐기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접근성을 개선해 세계 최고 수변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한강공원까지 쉽게 나갈 수 있는 동네도 있지만, 큰 차도 때문에 그렇지 못한 지역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암사동이다. 지난주 자전거를 타러 한강변에 나갔다가 새롭게 개통한 ‘암사초록길’을 만났다. 그 전까지는 일명 ‘토끼굴’로 다녀야 한강변까지 나갈 수 있었던 곳이었는데, 차도 위 덮개공원을 통해 한강까지 이어지는 길은 굉장히 상쾌했다. 편안한 인도는 물론이고, 자전거 도로에 녹지 공간까지 더해져 커다란 공중 정원처럼 느껴졌다.
암사초록길을 통해 10분 내로 한강공원을 갈 수 있어 한층 편하고 안전해졌다. ©김병규
암사초록길을 통해 10분 내로 한강공원을 갈 수 있어 한층 편하고 안전해졌다. ©김병규
암사초록길 진입로서울 암사동 유적 주차장 바로 옆이다. 폭 50m 길로 들어서면 6,300㎥ 규모의 녹지 공간을 통해 한강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다. 암사초록길 길이는 약 272m다. 중간 녹지 공간에는 둠벙링, 새풀링, 나무링, 돌담링 같은 정겨운 이름의 공간도 조성되어 있다.

사람만 편해진 게 아니다. 암사초록길은 생태 통로 역할을 겸한다. 둠벙은 웅덩이의 방언으로 빗물이 담겨 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나무링도 곤충 호텔 같이 나무가 쌓인 틈새에 생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서식처다. 암사초록길은 그동안 단절된 생태 환경을 복원하고, 인근 유적지와 한강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었다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어 보였다.
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조성된 둠벙링 ©김병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조성된 둠벙링 ©김병규
묘목이 자랄 수 있도록 터전이 되어 주는 돌담링 ©김병규
묘목이 자랄 수 있도록 터전이 되어 주는 돌담링 ©김병규
새풀링에서 초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김병규
새풀링에서 초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김병규
나무가 쌓인 틈새에 생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서식처, 나무링 ©김병규
나무가 쌓인 틈새에 생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서식처, 나무링 ©김병규
암사초록길 위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훌륭했다. 암사초록길 아래 올림픽대로를 쌩쌩 달리는 자동차와 멀리 인접한 산 풍경이 파노라마급으로 펼쳐졌다. 해 질 녘에는 노을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4일 개통한 곳으로 얼마 안 된 곳인데, 벌써부터 벤치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시민도 볼 수 있다. 기존에도 몇 번 와봤던 곳이지만, 암사초록길을 통해 광나루한강공원을 나가는 경험은 새롭고, 신선했다.
암사초록길 중간 부분 전망을 겸한 휴게 공간 ©김병규
암사초록길 중간 부분 전망을 겸한 휴게 공간 ©김병규
암사초록길은 시민 서명 운동에 힘입어 15년 만에 완공되었다. ©김병규
암사초록길은 시민 서명 운동에 힘입어 15년 만에 완공되었다. ©김병규
그런데 이토록 편리한 암사초록길은 조성하는 데만 15년이 걸렸다고 한다. 요즘 아파트 한 채도 뚝딱 건설하는 세상에 기간이 너무 오래다 싶었는데, 2013년 재정 부담과 경제성 우려로 중단됐었다고 한다. 이후 공법 개선으로 사업비 절감과 강동구 주민 등 10만 시민 서명 운동에 힘입어 재개되어 개통에 이르게 되었다니 지역 주민들의 감회는 더 남다를 것 같다.

암사초록길을 통해 도착한 광나루한강공원에는 나처럼 자전거를 즐기거나 산책 중인 시민들이 많았다. 여기저기 봄꽃들도 개화해 눈길이 가는 곳마다 수채화 같았다. 한 아기 엄마가 유모차로, 어르신은 실버카로 암사초록길을 통해 한강공원을 오가는 모습을 보고, 암사초록길의 가치는 기대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암사초록길 전망대에 서면 광나루한강공원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김병규
암사초록길 전망대에 서면 광나루한강공원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김병규
암사초록길은 암사생태공원, 광나루한강공원의 생태 통로를 겸한다. ©김병규
암사초록길은 암사생태공원, 광나루한강공원의 생태 통로를 겸한다. ©김병규
한강공원을 즐기는 시민들 ©김병규
한강공원을 즐기는 시민들 ©김병규

암사초록길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 172-8
○ 교통 : 지하철 8호선 암사역사공원역 3번 출구에서 984m

시민기자 김병규

푸른 하늘처럼 언제나 투명하고, 보고 또 보고 싶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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