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개나리로소이다! 개나리는 응봉산로소이다!

발행일 2025.04.01. 09:38

수정일 2025.04.01. 20:33

샛노란 개나리가 만개해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응봉산 정상 ©양정화

서울 도심 한복판, 지하철 경의중앙선 응봉역 인근에 자리한 응봉산. 높이 81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단숨에 서울의 ‘봄꽃 명소’로 떠오른다. 이유는 단연 개나리다.

응봉산은 이맘때쯤 누군가는 탄성을, 누군가는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산 전체가 노란 개나리로 물들기 때문이다. 바위 사이로 흐드러진 개나리 군락이 정상까지 이어지고, 산책로 양옆은 마치 노란 꽃잎이 길을 안내하듯 겹겹이 피어난다. 서울 중심에서 이토록 압도적인 노란 풍경을 만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래서 응봉산은 매년 봄이면 ‘개나리 산’이라는 애칭을 얻고, 입소문을 타고 시민들로 북적인다.

특히 등산로 입구부터 이어지는 개나리 터널은 인증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다. 도로와 아파트 사이 좁은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갑자기 펼쳐지는 노란 물결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삭막한 일상 공간이 봄빛으로 재해석되는 순간이다.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마다 개나리 향이 은은하게 따라오고, 그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성동구 도심 풍경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개나리 꽃터널로 변신한 응봉산 등산로 입구 ©양정화
좀 더 안전하게 개나리 꽃길을 즐기는 방법, 응봉산 안심 산책로 ©양정화

노랗게 번진 봄의 속삭임, ‘개나리 산’ 응봉산에 물들다

응봉산의 개나리 풍경은 자연경관을 넘어 서울 시민들의 ‘봄맞이 루틴’이 되었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주말 아침 배낭 하나 메고 응봉산에 오르면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다. 해마다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

성동구는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응봉산을 즐길 수 있도록 ‘안심 산책로’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곳곳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위급 상황 발생 시 구조 요청이 가능하며, 등산로 내 CCTV와 연결된 스마트 안전망이 작동하고 있어 여성과 아이들도 안심하고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지금, 개나리가 피어나고 있는 응봉산은 어떤 봄 축제보다도 진하고 생생한 색으로 시민을 초대한다. 눈으로 보고, 숨으로 마시고, 발끝으로 느끼는 응봉산의 봄.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이 바로 떠날 때다.

개나리 물든 응봉산 아래, 한강 산책길 ©양정화
응봉나들목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에 조성된 형형색색의 봄꽃밭 ©양정화
서울숲에서 만나는 목련 가득한 도심 속 봄꽃 산책 ©양정화

서울숲·한강공원·카페거리·팝업스토어까지, 응봉산이 ‘봄나들이 핫플’인 이유

응봉산은 봄이 오면 단순한 개나리 명소를 넘어, 서울 동부의 ‘봄나들이 올인원 루트’로 주목받는다. 개나리 군락지로 유명한 응봉산에서 출발해 한강공원, 응봉나들목, 서울숲, 카페거리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하루에 자연·문화·휴식·트렌드를 모두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응봉산 남측 응봉나들목을 지나면 한강공원 산책길로 이어지는데, 봄철이면 이 길은 노란 개나리와 붉은 튤립, 노랑 수선화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꽃길로 변신한다. 이곳은 성동구가 직접 조성한 계절 화단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산책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도심 속 열린 정원이다. 강바람을 맞으며 꽃길을 걷다 보면 마음까지 봄빛으로 물든다.

응봉산 북서쪽 도보 10~15분 거리엔 서울숲이 있다. 도심 속 대형 공원인 서울숲은 벚꽃과 목련이 어우러지는 봄 풍경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숲 카페거리는 로스터리 카페, 브런치 맛집, 독립 서점, 플라워 숍, 펫 프렌들리 공간 등 개성 넘치는 ‘핫플’들이 모여 있어 자연스레 휴식과 감성 소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특히 주말마다 열리는 각종 팝업스토어, 라이브 공연, 플리마켓 등은 응봉산에서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봄나들이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준다.

최근 누리소통망(SNS)에는 ‘응봉산 루트’라는 해시태그도 등장하며, 응봉산–서울숲–카페거리–한강을 잇는 코스가 MZ세대부터 가족 단위 나들이객까지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다. 개나리를 배경으로 한강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서울숲 카페거리에서 디저트와 커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봄소풍은 시민들의 놓칠 수 없는 놀이 문화가 되고 있다. 특히 성동구의 유연한 도시 설계 덕분에 이 모든 공간은 도보 혹은 자전거로도 충분히 이동 가능해, 차 없이도 봄나들이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응봉산 일대는 자연과 도시, 전통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봄 시즌의 서울 대표 여행지다. 도심 가까이에서 자연과 문화, 휴식과 즐거움이 모두 가능한 응봉산 일대를 봄꽃들 따라 걷다 보면 향긋한 빵 냄새와 음악 소리, 아이들과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풍경 등이 어우러져 서울의 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이 모든 즐거움이 응봉산에서 시작될 수 있다니, 더할 나위 없는 봄나들이 명소가 아닐까?

응봉산 아래 철로를 달리는 열차와 개나리로 물든 응봉산 전경 ©양정화
전철과 개나리가 함께 어우러진 응봉산의 풍경 ©양정화

전철 타고, 자전거 타고, 차로도 OK! 응봉산은 ‘접근성 만렙’ 봄 명소

응봉산이 서울 도심 속 봄꽃 명소로 사랑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접근성’이다. 전철, 자전거, 자가용 등 어떤 이동 수단으로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어, 가벼운 봄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지하철 3호선 옥수역 또는 경의중앙선 응봉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특히 응봉역은 응봉산과 가장 가까운 역으로, 전철 창 너머로 개나리로 물든 산자락을 감상할 수 있는 ‘움직이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역에서 내려 도보 3~5분이면 개나리 산책길 입구에 닿을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도 응봉산은 매력적인 목적지다. 응봉산 아래로 흐르는 한강 자전거길은 서울 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라이딩 코스로,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다 잠시 내려 응봉산 산책을 즐기기도 좋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하면 한강 자전거길, 응봉산, 서울숲까지 이어지는 봄꽃 코스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자가용 이용자를 위한 주차 편의도 눈에 띈다. 과거 삼표레미콘 공장이 있던 부지는 현재 임시 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성동구는 향후 친환경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응봉산과 한강 사이에 위치해 있어 차량을 세운 뒤 바로 꽃길 산책을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다.

나들이의 즐거움은 ‘가는 길’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전철, 자전거, 도보, 차량 등 어떤 방법을 선택해도 편리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응봉산은 서울 시민들의 일상 가까이 있는 특별한 봄 명소다. 지금 이 계절, 그 길의 끝에서 개나리가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개나리 산이라 불리는 응봉산의 황금빛 물결이 도심 속 봄의 서정을 전한다. ©양정화

지금이 바로, 응봉산 개나리를 만날 시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개나리의 봄을 만날 수 있는 곳, 응봉산. 개나리로 뒤덮인 산책길과 정자에서 바라보는 황금빛 파노라마, 한강과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봄나들이 동선 그리고 전철·자전거·주차 모두 가능한 뛰어난 접근성까지. 응봉산은 그야말로 ‘서울 속 봄꽃놀이의 코어’라 불릴 만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바로 이 순간’이라는 것! 응봉산의 개나리는 이미 하나둘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응봉산은 지금, 봄의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개나리는 이미 산자락을 따라 노랗게 피어나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응봉산 전체가 황금빛 물결로 뒤덮일 것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이 봄의 소중함을 더욱 실감하게 만든다.

주말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따뜻한 오후의 햇살을 핑계 삼아 혹은 하루의 시작을 상쾌하게 열기 위해 그냥 지금 당장 가볍게 나서도 좋다. 가까운 역에서 내려 몇 걸음만 걸으면 꽃길이 펼쳐지고, 마음도 따라 환해지는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개나리 산책길에서 시작해 서울숲 카페거리,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응봉산 일대는 단순한 꽃놀이를 넘어 일상의 쉼표가 되어 준다. 전철, 자전거, 도보, 차량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볍게 떠날 수 있고, 누구든 이곳에서 자연과 감성, 안전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올봄, 서울에서 가장 먼저 봄이 피는 곳. 지금이 바로, 응봉산 개나리를 만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