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과 북촌에서 만난 '좋은 간판'…서울의 얼굴이 아름다워졌어요!

시민기자 정수민

발행일 2025.03.31. 11:25

수정일 2025.03.31. 21:00

조회 665

서울좋은간판 공모전 수상작, 건축상 수상작 따라 걷는 서울 산책코스
깔끔한 간판이 돋보이는 종로구 공공기관 ©정수민
깔끔한 간판이 돋보이는 종로구 공공기관 ©정수민
도시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도시의 얼굴인 '간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간판은 ‘광고’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간판보다 더 눈에 띄어야 한다는 의도를 가지고 더 크고 더 화려한 간판을 달게 된다. 크기와 모양, 색깔이 전부 다른 간판들이 도시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도시의 미관을 해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몇 년 동안 해외에 거주하다 돌아왔을 때, 가장 바뀐 서울의 모습 중 하나가 서울시 간판이었다. 크기와 디자인이 중구난방이었던 간판에서 벗어나 통일과 조화를 이룬 것을 보았다. 여기에는 통일된 규정을 가지고 추진한 서울시의 공공디자인 정책이 한몫했다.
2024 서울시 간판개선 아이디어 공모전 ©서울좋은간판 누리집
2024 서울시 간판개선 아이디어 공모전 ©서울좋은간판 누리집
그중 하나로 '서울좋은간판 공모전'을 소개하려 한다. 서울시는 매년 서울시 내에 적법하게 제작, 설치된 간판을 대상으로 서울시 좋은 간판 공모전을 실시한다. 기존에 공개되거나 설치된 적 없는 간판 디자인을 심사해서 좋은 간판 상을 시상해왔다. 작년에는 특별하게 '2024년 서울시 간판개선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해 서울시 간판개선에 대한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기도 했다.
2023년 좋은 간판 부문 최우수상 ‘일상여백’ ©정수민
2023년 좋은 간판 부문 최우수상 ‘일상여백’ ©정수민
봄기운이 물씬 나는 3월, 서촌과 북촌을 걸으며 좋은 간판을 찾아 떠나는 걷기 여행을 떠나보았다. 2023년 좋은 간판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공예점 '일상여백'에서부터 시작했다. 작지만 깨끗한 글씨로 '일상여백'이라고 적혀 있는 나무 간판이 건물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어 자연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 아름다운 한옥건물 ‘상촌재’ ©정수민
    아름다운 한옥건물 ‘상촌재’ ©정수민
  • 아름다운 한옥건물 ‘상촌재’ ©정수민
    아름다운 한옥건물 ‘상촌재’ ©정수민
  • 아름다운 한옥건물 ‘상촌재’ ©정수민
  • 아름다운 한옥건물 ‘상촌재’ ©정수민
근처에는 '상촌재'라는 한옥문화공간이 있다. 2017 대한민국 공공 건축상 우수상(국토교통부), 2023 서울 우수 한옥, 올해의 서울 한옥을 수상한 건물이다. 2013년 장기간 방치된 폐가를 종로구에서 매입하고 복원해 2017년 6월 전통문화 공간 상촌재로 개관했다. 전통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독특한 한옥 모양의 옥인 육아어울림센터 ©정수민
독특한 한옥 모양의 옥인 육아어울림센터 ©정수민
골목을 따라 조금만 걸어 나오면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지나가는 길에는 종로구가 리모델링한 옥인 육아어울림센터가 있는데 이 또한 정겨운 한옥 건물이다. 서촌 한옥마을만의 독특한 매력이 느껴진다.
서울시 문화유산자료 박노수 가옥 ©정수민
서울시 문화유산자료 박노수 가옥 ©정수민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으로 운영되는 서울시 문화유산자료 박노수 가옥을 거쳐 서촌과 북촌을 가르는 경복궁을 지나 이제는 북촌 한옥마을로 걸어갔다.
북촌 한옥마을과 함께 경복궁도 구경하는 건 어떨까? ©정수민
북촌 한옥마을과 함께 경복궁도 구경하는 건 어떨까? ©정수민
2023년 좋은 간판 부문 특별상 ‘때때로비’ ©정수민
2023년 좋은 간판 부문 특별상 ‘때때로비’ ©정수민
특별상을 받은 '때때로비' 역시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간판이다. 한옥 스타일의 건물과 아주 잘 어울린다. 건물과 간판이 하나가 되어 도심 속에 그 자체로 녹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 2023년 좋은 간판 부문 우수상 ‘우현’ ©정수민
    2023년 좋은 간판 부문 우수상 ‘우현’ ©정수민
  • 2023년 좋은 간판 부문 최우수상 ‘공감도’ ©정수민
    2023년 좋은 간판 부문 최우수상 ‘공감도’ ©정수민
  • 2023년 좋은 간판 부문 우수상 ‘우현’ ©정수민
  • 2023년 좋은 간판 부문 최우수상 ‘공감도’ ©정수민
이제 얕은 언덕길을 올라 북촌의 역사를 배우고 한옥체험을 할 수 있는 북촌문화센터를 지나면 우수상을 탄 '우현' 간판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공감도' 간판을 만날 수가 있다. '우현'의 간판은 금속 공방의 느낌을 생생하게 살린 철재 간판에 작품에 적히는 직인과 같은 글씨체로 간판 디자인을 설정하였다고 한다. '공감도'의 간판은 회색빛 벽돌 건물과 잘 어우러진 금속 소재로 정갈한 글씨가 인상적이다.

서울시 좋은 간판 선정작을 둘러보며 간판의 가장 큰 목적인 광고를 부각함과 동시에 건물과 조화를 이루어야 좋은 간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뿐 아니라 주변 간판 및 주변 환경과도 잘 연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광고성과 개성을 지키며 동시에 미와 조화를 추구하기는 어렵지만 쾌적한 도시 환경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북촌 한옥마을 안에 숨어 있는 ‘서울시 좋은 간판’ 찾기 여행, 강력 추천! ©정수민
북촌 한옥마을 안에 숨어있는 ‘서울시 좋은 간판’ 찾기 여행, 강력 추천! ©정수민
꽃 피는 봄날, 서울 도심을 걸으며 좋은 간판을 구경하고 주변 관광지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그동안 보지 못했던,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온라인에서 미리 구경하는 '서울좋은간판'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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