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활짝~ N차 관람하기에 제격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시민기자 임윤아

발행일 2025.03.12. 09:59

수정일 2025.03.12. 18:41

조회 374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현재 2개의 전시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바로 상설전시‘권진규의 영원한 집’일반 전시 ‘건축의 장면’이다. 상설 전시는 기한 제한 없이 자유 관람이 가능한 형태이며, 일반 전시는 오는 2025년 6월 1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단, 운영시간 1시간 전에는 입장을 마감한다. 저녁 8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최소 저녁 7시 전에는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곳은 처음부터 전시실로 사용된 것은 아니다. 2023년, 한국 미술에 큰 발자취를 남긴 조각가 권진규(1922∼1973) 선생 작고 50주기를 맞이해 기존에 벨기에영사관이었던 공간을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2023년 6월부터 권진규 상설 전시실로 권진규 소장 작품 및 아카이브를 공개하고 있으며, 권진규 관련 8개 기관을 연결해 다양한 작품 및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미술관 내 정기 도슨트가 존재한다. 허명회 고려대 명예교수의 특별 도슨트가 매월 첫째‧셋째 주 목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허경회 (사)권진규기념사업회 대표의 특별 도슨트 특강은 매월 둘째‧넷째 주 목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일반 도슨트는 매주 화‧수‧금‧토‧일요일 오후 2시에 미술관 대표 도슨트와 함께하고 있다.

상설 전시 ‘권진규의 영원한 집’은 1층 1~5전시실에서 진행 중이다. 전시실 입구별로 숫자가 표기되어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중 1전시실에서는 새로운 조각, 오기노 도모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당시 권진규는 무사시노미술학교를 졸업한 뒤에 니카전에 말을 소재로 한 석조 3점을 출품했다. 일본 조각에서 흔히 사용하지 않는 재료로 제작한 ‘기사’, ‘마두B’ 등으로 특대를 수상하게 된다. 일본 미술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대표적인 계기로 알려져 있다.

2전시실에는 권진규 작가의 자화상을 만나볼 수 있다. 석고를 주재료로 사용한 만큼 골격의 이해와 특징을 잘 담아냈다는 해석이다. 시기별로 표현, 양식 등에 차이가 있어 권진규 작가의 성장과 변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본적으로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전통과 현대가 적절히 섞인 공간이다. 화장실, 사물함의 경우 새로 만들어 사용객의 편의를 위했다. 아무리 전시 내용이 좋더라도 공간 자체에 불편함이 따르면 발길이 닿지 않기 마련이다. 깨끗한 화장실과 넉넉한 사물함은 방문객을 위한 보이지 않는 배려 중 하나로 느껴진다.

미술관의 역할은 단순히 하나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공간일 뿐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 공간이기도 하다. 권진규 작가 역시 1922년 일제강점기 시절에 태어나 부르델의 정신과 조각 이론에 근거한 교육을 받으며 자신만의 예술을 창조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갔다.

그의 재능은 탁월했음에도 미술 시장 내 조각 작품 판매는 사각지대에 있어 늘 생활고에 시달렸다. 생의 어려움으로 온전히 빛을 보지 못한 작품이었으나, 이제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이 그를 기억하며 영원히 빛내고 있다.

이처럼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권진규의 작품과 인생을 재조명하고 있다. 상시 개방해 서울 시민 모두가 권진규 작가의 연대기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하고, 국내 조각미술은 어떠한 유구한 역사를 가졌는지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권진규의 영원한 집’은 일반 전시와 달리 항상 공개돼 있으니 사당역 근처에 볼일이 있거나 시간대 상관없이 N차 관람을 하고 싶을 경우에는 운영시간에 맞춰 한 번 방문했으면 한다. 한 작가의 생을 조각하고 수집해 나가는 새로운 경험에 휩싸일 것이다.
권진규의 작품과 인생을 재조명하고 있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임윤아
권진규의 작품과 인생을 재조명하고 있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임윤아
1전시실 앞에 놓인 상설 전시(흰색) 일반 전시(녹색) 리플릿 ©임윤아
1전시실 앞에 놓인 상설 전시(흰색) 일반 전시(녹색) 리플릿 ©임윤아
입구마다 전시실 번호를 큼지막하게 표기해 뒀다. ©임윤아
입구마다 전시실 번호를 큼지막하게 표기해 두었다. ©임윤아
제38회 니카전에 출품한 석조 3점 중 하나로 말을 소재로 했다. ©임윤아
제38회 니카전에 출품한 석조 3점 중 하나로 말을 소재로 했다. ©임윤아
2전시실에 위치한 권진규 자화상 작품으로 그의 과거를 공유하는 기분이다. ©임윤아
2전시실에 위치한 권진규 자화상 작품으로 그의 과거를 공유하는 기분이다. ©임윤아
  • 권진규 작가의 드로잉 북 ©임윤아
    권진규 작가의 드로잉 북 ©임윤아
  • 드로잉 북에는 책마다 각기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다. ©임윤아
    드로잉 북에는 책마다 각기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다. ©임윤아
  • 권진규 작가의 드로잉 북 ©임윤아
  • 드로잉 북에는 책마다 각기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다. ©임윤아
무료로 사용 가능한 사물함은 개수는 많지 않으나 간단한 짐 보관에 용이하다. ©임윤아
무료로 사용 가능한 사물함은 개수는 많지 않으나 간단한 짐 보관에 용이하다. ©임윤아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 위치 :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2076
○ 교통 :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6번 출구에서 134m
○ 운영시간 : 화~토요일 10:00~20:00, 일요일 10:00~18:00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 입장료 : 무료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
○ 문의 : 02-598-6246

시민기자 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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