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 한양의 옛길 따라 떠나는 시간 여행, 공평도시유적전시관

발행일 2025.03.07. 10:01

수정일 2025.03.07. 15:24

서울 종로타워에는 조선시대 한양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 있다. ©조정미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조선시대 한양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종로타워에 위치한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다. 이곳은 서울역사박물관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시 유적 전시관으로 2015년 공평동 도시환경정비사업 과정에서 발굴된 조선 한양에서 근대 경성에 이르는 역사도시 서울의 골목길과 건물터를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도심 정비사업에서 발굴되는 매장 문화재를 최대한 '원위치 전면 보존'한다는 '공평동 룰'을 적용한 첫 사례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유리 바닥 아래로 드러나는 골목과 집터를 거닐며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 옛 한양의 거리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견평방, 조선의 심장이 뛰던 곳

공평동 유적지는 조선시대 한양의 행정구역 중 중부 견평방에 속한다. 견평방은 조선 한양의 중심지였으며, 상업과 행정이 활발히 이루어지던 번화가였다. 시전, 궁가, 관청 등 다양한 시설과 계층이 혼재하였던 이곳에서 발굴된 건물지와 도로 등 유구와 다양한 유물들은 당시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곳에서 발굴된 건물지인 전동 큰집은 가장 큰 규모의 건물지로 중인 이상의 가옥 또는 관청의 부속 시설로 추정된다. 골목길 ㅁ자 집은 골목길 안쪽에 자리하며 초석과 배수로 등이 잘 남아 있다. 또한 이문안길 작은집은 온돌과 마루, 아궁이 등 주택 바닥 형식이 그대로 발굴되어 조선 전기 한옥의 발전과정을 알 수 있다.

조선 전기 한옥의 발전과정을 알 수 있는 이문안길 작은집 ©조정미

발굴된 건물지인 전동 큰집 ©조정미

보신각, 한양의 시간을 울리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는 <보신각, 시간의 울림>이라는 기획 전시도 진행 중이다. 오늘날 매년 보신각의 종소리로 새해를 시작하는데 조선시대에 보신각은 한양의 공중시계 역할을 했으며, 보루각의 자격루(물시계)로 시간을 측정한 후 보신각 종을 쳐서 한양 전역에 시간을 알려 당시 한양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울리는 종소리를 듣고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했다. 전시관에서는 이러한 보신각의 역사와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양의 공중시계 역할을 한 보신각 종 ©조정미

도심 속에서 만나는 살아 있는 역사 공간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500여 년 전 조선 시대 한양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현대의 서울과 과거의 한양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특별한 장소로 이곳을 방문한다면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이곳에서 조선 한양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역사 속으로 떠나는 여정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역사박물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26, 센트로폴리스 지하 1층
○ 교통 : 지하철 1호선 종각역 3-1번 출구 69m
○ 운영일시 : 화~일요일 09:00~18:00 (입장마감 17:30),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무료
○ 누리집
○ 전시 해설 예약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 문의: 02-724-0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