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정쯤 보낸 신고 앱에 10여 분도 안 돼 받은 접수안내 문자를 받았다. ©서울스마트불편신고앱 문자
- 쓰레기 무단투기 신고 후 10시간 만에 받은 처리 결과 문자 ©서울스마트불편신고앱 문자
쓰레기 무단투기 고민, 이렇게 빨리 해결된다고?!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앱
발행일 2025.02.28. 11:24

불법주차, 생활 소음, 쓰레기 무단투기 등을 신고할 수 있는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서울스마트불편신고앱
저녁 9시, 스마트폰이 울린다. 심사숙고 했지만, 여전히 아쉬운 멜로디다. 엄마가 실수로 건 전화였다. 잘못한 전화치고 “나 이집에서 못살겠다”로 시작한 멘트가 심상치 않았다. 불편한 사연의 정체는 누군가 집 앞에 갖다 놓은 무단투기 쓰레기였다. 한 달에 서너 차례, 생활쓰레기부터 씽크대와 양변기까지 쓰레기의 종류도 다양했다. 연립주택 2층에 혼자 사시는 엄마는 41년생, 우리 나이로 84세다. 자신의 몸을 건사하는 게 버거울 연세였지만, 집 앞에 쪼그리고 앉아 무단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는 과정을 반복하셨던 거다.
엄마는 연립주택 2층에 사신다. 1층엔 엄마보다 나이가 적은 어르신이, 3층엔 그보다 더 어린 여성분이 살았지만, 아침에 출근하면 밤에나 볼 수 있다고 했다. 모두 혼자 사는 여성들이다. 무단투기 쓰레기를 왜 엄마가 치우시냐 물었더니, 가장 오래 살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엄마의 목소리에 오래된 고단함이 묻어났다. 일주일에 한번씩 방문하는 말벗도우미 덕에, 벽에 경고문을 붙여두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힘들어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앱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앱에서는 가로등이나 맨홀 등의 불편함을 신고하는 ▲도로·보도챕터와 노상방뇨나 불법광고 들을 신고할 수 있는 ▲도시환경, 생활소음이나 쓰레기 무단투기 신고를 할 수 있는 ▲주거환경, 불법주정차를 신고 할 수 있는 ▲교통 등의 챕터가 있었다. 서울에 살면서 불편한 부분이 생기면 신고하라는 거다. 그중 주거환경의 '쓰레기 무단투기 신고'를 선택하니, 아뿔사! 사진이 필요했다. 그것도 무려 3장이나. 엄마에게 스마트폰 사진찍는 법을 수차례 가르쳐 드렸지만, 거의 불가능한 작업일게 뻔했다.
힘들어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앱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앱에서는 가로등이나 맨홀 등의 불편함을 신고하는 ▲도로·보도챕터와 노상방뇨나 불법광고 들을 신고할 수 있는 ▲도시환경, 생활소음이나 쓰레기 무단투기 신고를 할 수 있는 ▲주거환경, 불법주정차를 신고 할 수 있는 ▲교통 등의 챕터가 있었다. 서울에 살면서 불편한 부분이 생기면 신고하라는 거다. 그중 주거환경의 '쓰레기 무단투기 신고'를 선택하니, 아뿔사! 사진이 필요했다. 그것도 무려 3장이나. 엄마에게 스마트폰 사진찍는 법을 수차례 가르쳐 드렸지만, 거의 불가능한 작업일게 뻔했다.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앱에 민원접수를 하기 위해서는 3장의 현장사진이 필요하다. ©박은영
2월 4일 한밤, 뺨을 때리는 듯한 겨울바람을 뚫고 엄마 집으로 향했다. 쓰레기가 있으면 사람들이 계속 버린다는 엄마 말이 떠올라 서둘러야 했다. 급히 사진만 찍고 집으로 돌아와 바로 신고 절차를 이어갔다. 사진 3장을 올리니 무단투기 신고와 CCTV설치 요청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불법무단투기신고를 클릭 후 절절한 내용을 써내려 갔다. 이후 보내기를 클릭하니 접수가 끝났다. 사진만 있으면 간단한 일이었다. 접수를 끝낸 시각은 자정이 막 넘은 새벽 12시 3분. 놀란 것은 10여 분도 안 돼 접수 안내 문자가 왔다는 사실이다.
10시간이 지난, 오전 10시쯤 다시 엄마의 전화다. 쓰레기를 누군가 치웠다고 했다. 당신이 치우지 않으면 누구도 치우지 않고 쌓여갔을 쓰레기가 단 하루만에 사라졌다는 벅찬 목소리였다. 난 당당하게 말했다.“내가 어제 밤에 신고했지...” 엄마는 고생했다는 말을 반복하며 뿌듯해 하셨다. 불편신고를 접수한 후 10시간 만이다. 이렇게 빨리 처리될 줄은 생각지 못했다. 자정쯤 신고, 10시에 처리, 10시 39분에 처리 완료가 됐다는 답을 받았다. 이후 나는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인사와 더불어 CCTV설치 관련 문의를 했다. 문의 후 다음날 모의CCTV가 설치됐고, 경고문구는 더욱 강력해졌다.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는 일사천리의 시스템이었다.

서울스마트불편신고를 통해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에 CCTV를 설치한 모습 ©박은영
서울은 빨랐다. 문제가 생기면 불편신고 앱이면 됐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믿을 수 있게 됐다. 이 이야기를 다른 지방에 사는 친구에게 말하며 "서울이 거의 이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3주가 지난 현재, 엄마는 카메라 설치 후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며 만족해 하신다. 엄마의 편안한 목소리를 들으니 내 마음도 안정됐다. ☞ 서울스마트 불편신고 누리집(설치)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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