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보고 먹는 재미 가득, 동네 한 바퀴(ft. 경의선숲길공원, 용마루길)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5.03.11. 14:06

수정일 2025.03.11. 17:33

조회 3,605

지역 커뮤니티 센터로 운영 중인 숲길사랑방 ©박지영
지역 커뮤니티 센터로 운영 중인 숲길사랑방 ©박지영
요즘엔 어디를 갈 때 대부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주변 정보를 먼저 살펴보고 가는 사람이 많다. 검색한 정보를 바탕으로 먹을 곳, 가볼 곳, 할 것을 사전에 모두 정해 두다 보니 길을 잃거나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고 하루 일정을 만족해 하며 마무리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서울은 신작로와 함께 골목 풍경도 공존하는 곳이라 검색과 지도에 의존해 걷다 보면 생각보다 좋은 볼거리를 놓칠 때도 많다.

그래서 처음 가는 곳을 갈 땐 종종 가는 방법만 확인하고 그다음부턴 검색을 하지 않고 곳곳에 설치된 표지판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찾은 경의선숲길공원 새창고개‧원효로 구간, 용마루길, 용산용문시장은 걷고 보고 먹는 재미로 가득했다.
경의선숲길공원. 산책길 오른쪽으로 식당, 카페가 있어 쉬엄쉬엄 가기 좋다. ©박지영
경의선숲길공원. 산책길 오른쪽으로 식당, 카페가 있어 쉬엄쉬엄 가기 좋다. ©박지영

① 경의선숲길공원 새창고개‧원효로 구간

경의선숲길공원용산구문화체육센터에서 마포구 연남동까지 이어지는 총 6.3km의 선형 공원이다. 경성의 ‘경’과 신의주의 ‘의’를 따 경의선이라 부른다. 1904년부터 2년간 건설되어 운영되다가 1975년 완전히 여객 영업이 중단됐고, 2011년부터 지상 구간 숲길 조성에 착수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대흥동, 염리동, 새창고개, 연남동, 와우교 구간이 조성됐다. 경의선숲길공원 중 지하철 홍대입구역과 닿은 연남동 및 와우교 구간이 가장 잘 알려졌지만 다른 구간에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
경의선숲길공원의 시작점새창고개‧원효로 구간이다. 옛 경의선 철길에 대한 기억과 흔적을 기반으로 경의선숲길공원이 꾸며졌지만, 철길만 있을 뿐 열차를 볼 기회는 없다. 하지만 경의선숲길공원의 시작점인 새창고개‧원효로 구간에선 열차를 만날 수 있고, 경의선숲길공원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도 있어 경의선숲길공원 완주를 원한다면 이곳부터 걷는 게 좋다. 숲길사랑방이란 이름으로 지역 커뮤니티 센터로 운영 중인 이 열차 내부는 상시 개방하지 않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할 땐 내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숲길사랑방을 본 후엔 맞은편 횡단보도를 건너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 방향으로 가면 된다. 열린 공간이지만 대로변에서는 낮은 건물들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 더 조용하고 안정적인 산책이 가능하다. 숲길사랑방에서 효창공원앞역 방향으로 가는 길엔 젊은 감각의 상점들이 공원 산책길을 따라 들어서 있다.
  • 높은 빌딩 사이로 넓게 공원 산책길이 있어 조금 더 조용하게 걷기 좋다. ©박지영
    높은 빌딩 사이로 넓게 공원 산책길이 있어 조금 더 조용하게 걷기 좋다. ©박지영
  • 언덕은 있지만 길이 완만해서 누구나 걷기 좋다. ©박지영
    언덕은 있지만 길이 완만해서 누구나 걷기 좋다. ©박지영
  • 높은 빌딩 사이로 넓게 공원 산책길이 있어 조금 더 조용하게 걷기 좋다. ©박지영
  • 언덕은 있지만 길이 완만해서 누구나 걷기 좋다. ©박지영
이 길을 따라 효창공원앞역 방향으로 가다 보면 맞은편 멀리 언덕이 보이는데, 이곳이 새창고개 구간이다. 새창고개는 용산구 효창동에서 마포구 도화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이 부근 효창동 213번지 일대에 조선시대 선혜청의 별창고인 만리창이 새로 생겨 ‘새창고개’라고 불린다고 한다. 완만한 경사가 있지만 걷기에도 편하고 무엇보다 언덕 가장 높은 곳에선 다른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확 트인 전망이 좋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동네 주민들이 산책을 나오는 곳으로 걷다 보면 쉼터와 히스토리 벽 등도 만난다. 숲길사랑방부터 새창고개‧원효로 구간까지 천천히 걸으면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길이 걷기 편한데다 조용하고 도심에서 보기 드문 확 트인 시야가 주는 재미가 있어 걷는 게 재밌다. 경의선숲길공원을 더 걷고 싶다면 연결된 길을 따라 대흥역 방향으로 쭉 이동하면 된다.
  • 곳곳에 새창고개를 소개하는 설명이 잘 되어 있다. ©박지영
    곳곳에 새창고개를 소개하는 설명이 잘 되어 있다. ©박지영
  • 언덕을 따라 산책길이 조성되어 오르내릴 때마다 풍경이 달라진다. ©박지영
    언덕을 따라 산책길이 조성되어 오르내릴 때마다 풍경이 달라진다. ©박지영
  • 공원 내엔 백범 김구 생애 연보가 벽면에 새겨져 있다. ©박지영
    공원 내엔 백범 김구 생애 연보가 벽면에 새겨져 있다. ©박지영
  • 곳곳에 새창고개를 소개하는 설명이 잘 되어 있다. ©박지영
  • 언덕을 따라 산책길이 조성되어 오르내릴 때마다 풍경이 달라진다. ©박지영
  • 공원 내엔 백범 김구 생애 연보가 벽면에 새겨져 있다. ©박지영

② 젊은 감각과 동네 정경이 어우러진 용마루길

서울 용산구 새창로 14길 43 일대의 용마루길지역 특화 거리다. 경의선숲길공원 새창고개‧원효로 구간에서도 가까워 함께 둘러보기 좋다. 용마루길은 도로변에 표지가 있어 입구를 찾기 어렵지 않고, 몇몇 건물과 길가에도 용마루길 표시가 되어 있어 찾기 쉽다. 골목길이지만 발길 걷는 대로 걸어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 대로변에 용마루길 표지가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박지영
    대로변에 용마루길 표지가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박지영
  • 건물에도 용마루길 표시가 되어 있다. ©박지영
    건물에도 용마루길 표시가 되어 있다. ©박지영
  • 바닥에 표시된 용마루길 안내글 ©박지영
    바닥에 표시된 용마루길 안내글 ©박지영
  • 대로변에 용마루길 표지가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박지영
  • 건물에도 용마루길 표시가 되어 있다. ©박지영
  • 바닥에 표시된 용마루길 안내글 ©박지영
이곳엔 도로변과 골목에 다양한 식당과 카페, 갤러리부터 문방구 세탁소, 부동산 등 동네에서 오래 터 잡고 운영된 상점들과 젊은 감각의 상점들이 함께 있어 길을 걸으면서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아주 길지는 않지만 보기 드문 골목 풍경에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일상의 지역이라 처음 가 봐도 친숙한 기분이 든다.

지역 상권과 지역 문화를 소개하는 용마루길 복합 문화 공간 ‘소소한 아지트’도 있어 다채로운 문화 생활도 할 수 있는데, 아직 올해 프로그램 운영이 시작되진 않았다.
  • 용마루길 입구에는 옛 상점과 요즘 상점이 한 집 건너 한 집 들어서 있다. ©박지영
    용마루길 입구에는 옛 상점과 요즘 상점이 한 집 건너 한 집 들어서 있다. ©박지영
  • 다양한 식당과 카페, 갤러리, 문방구 세탁소, 부동산 등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박지영
    다양한 식당과 카페, 갤러리, 문방구 세탁소, 부동산 등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박지영
  • 용마루길 복합 문화 센터, 소소한 아지트 ©박지영
    용마루길 복합 문화 센터, 소소한 아지트 ©박지영
  • 용마루길 입구에는 옛 상점과 요즘 상점이 한 집 건너 한 집 들어서 있다. ©박지영
  • 다양한 식당과 카페, 갤러리, 문방구 세탁소, 부동산 등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박지영
  • 용마루길 복합 문화 센터, 소소한 아지트 ©박지영

③ 구경하고 먹는 재미 쏠쏠한 60년 동네 시장, 용산용문시장

용마루길 끝은 자연스럽게 용산용문시장과 만난다. 1965년에 개설된 용산용문시장은 2013년에 용문종합시장과 용문시장으로 인정시장 등록을 마쳤다. 생각보다 넓은 부지에 주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시장답게 채소, 육류, 어류, 과일 등은 물론이고 잡화 및 편의 상점도 다양하게 입점해 있어 근처를 방문한다면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면 좋다.
용산용문시장은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는 동네 시장이다. ©박지영
용산용문시장은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는 동네 시장이다. ©박지영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맛있는 먹거리도 많아 시장 방문이 즐겁다. ©박지영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맛있는 먹거리도 많아 시장 방문이 즐겁다. ©박지영
점포가 다양하고 시설도 좋아 다니기 좋다. ©박지영
점포가 다양하고 시설도 좋아 다니기 좋다. ©박지영
시장 내부가 잘 정리되어 있고 마트보다 싼 상품도 많은 데다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해서 사용하면 더 저렴하다. 방문 계획이 있다면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을 미리 구매해 두면 좋다. 거주지와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 첫 방문에 5만 원 가까이 장을 봤다. 다른 물건도 저렴하고 좋았지만 그중 5,000원 한가득 담아주는 모둠순대는 이후에도 여러 번 사러 갈 정도로 가성비와 가심비를 다 잡은 제품이다.
  • 시장에는 저렴하고 맛있는 간식 거리가 많다. ©박지영
    시장에는 저렴하고 맛있는 간식 거리가 많다. ©박지영
  • 5,000원에 구매한 모둠순대는 가성비, 가심비가 최고다. ©박지영
    5,000원에 구매한 모둠순대는 가성비, 가심비가 최고다. ©박지영
  • 시장에는 저렴하고 맛있는 간식 거리가 많다. ©박지영
  • 5,000원에 구매한 모둠순대는 가성비, 가심비가 최고다. ©박지영

경의선숲길공원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 교통 : 지하철 2호선 또는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438m

용마루길 소소한 아지트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새창로14길 43, 2층
○ 교통 : 지하철 6호선, 경의중앙선 효창공원앞역 6번 출구에서 356m
○ 운영시간 : 수~일요일 14:00~20:00
○ 휴무 : 월‧화요일
용마루길 인스타그램

용산용문시장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효창원로42길 38-14
○ 교통 : 지하철 6호선, 경의중앙선 효창공원앞역 3번 출구로 나와 도보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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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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