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길상사·수연산방에서 나만의 시간 보내기
발행일 2025.02.13. 18:00


성북구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길상사 ©노윤지

길상사 입구 사무실에서 점심공양 식권을 구매할 수 있다. ©노윤지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도 조용하게 쉴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성북구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 길상사다. 수필집 <무소유>를 저술한 법정스님의 행적이 곳곳에 담겨 있는 사찰로 유명한 곳으로 예전 대원각 자리에 세워졌다. 1997년에 개원하여 역사는 짧지만 절의 풍경부터 여느 전통적인 사찰과는 다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 접근하기 좋을 뿐 아니라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도 이렇게 조용한 절이 있는지 새삼 모르고 있었다.

서울 도심에서도 조용하게 쉴 수 있는 곳인 길상사 ©노윤지

1997년에 개원하여 역사는 짧지만 일반적인 절 풍경과는 다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노윤지

길상사 내부를 둘러보며 조용하게 사색에 잠겨본다. ©노윤지
무엇보다 길상사에는 대중들의 정진 수행 공간인 ‘길상선원’과 ‘침묵의 집’이 있어 나 홀로 휴식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길상선원은 일반인을 위한 상설 시민선방으로 방부가 허락된 사람들만 이용이 가능하다. 침묵의 집은 음악을 통한 명상, 참선 등 자유롭게 정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곳이다. 또한 사찰 체험, 불도 체험, 수련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선열당 1층에서는 12시부터 12시50분까지 점심공양이 있다. ©노윤지

삼삼한 나물밥과 국, 과일이 제공된다. ©노윤지
보통 절에서는 공양밥을 먹을 수 있는데 이곳 길상사에서는 12시 정각부터 12시 50분까지 단돈 1,000원으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점심공양이 있다. 길상사 입구에서 식권을 구매한 후 선열당 1층 공양간으로 가서 줄을 서면 된다. 말로만 듣던 공양밥이라 새롭기도 했지만 삼삼한 나물밥과 고추장이 입맛에 아주 맞았다. 조용히 식사를 마치고 나면 반찬은 남기지 않고, 그릇은 직접 씻어서 전달하면 된다.

길상사 가장 위에 위치하고 있는 법정스님 진영각 ©노윤지

사계절 저마다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계절에 따라 한 번씩 방문하길 권한다. ©노윤지
길상사의 가장 위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 바로 법정스님 진영각이다. 2010년에 법정스님이 길상사에 입적하여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무소유에 대한 가르침을 남긴 곳이다. 진영각 마루에 편하게 앉아 있으면 도심의 소음이 들리지 않고 자연의 소리, 숲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오는 2월 23일은 법정스님 원적 15주기로 송광사 대웅보전에서 추모 법회가 봉행된다고 한다. 길상사는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을 담고 있어 매 계절마다 한 번씩 방문하면 좋다. 나 홀로 조용하게 사색하고 싶거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성북구의 길상사를 추천한다.
오는 2월 23일은 법정스님 원적 15주기로 송광사 대웅보전에서 추모 법회가 봉행된다고 한다. 길상사는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을 담고 있어 매 계절마다 한 번씩 방문하면 좋다. 나 홀로 조용하게 사색하고 싶거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성북구의 길상사를 추천한다.

성북구에 위치하고 있는 유명한 전통 찻집 수연산방 ©노윤지

입구에 들어서면 고즈넉한 한옥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노윤지
길상사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내려오면 유명한 전통 찻집인 수연산방이 있다. 1930년대 우리나라 단편소설의 선구자인 상허(尙虛) 이태준 작가의 집필 공간을 외종손녀인 조상명 사장이 1998년부터 찻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물이라 다양한 양식이 섞인 한옥 모습이다. ©노윤지

한옥 정원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노윤지
한옥이지만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물이라 다양한 양식이 섞인 모습을 한 것이 수연산방의 특징이다. 대문이 크지 않고 담벼락은 길게 늘어서 있어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 든다. 수연산방의 뜻이 문인들이 모이는 작은 집을 말하는데, 예로부터 조상들이 문학 활동을 할 때 함께 모여 차를 곁들여서 한 것처럼 공부를 하면서 쉬어 가는 공간을 담고 있다.

원두막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편안하게 쉴 수 있다. ©노윤지

복잡한 도심 속의 조용하고 아늑한 고택에서 나홀로 여유를 즐겨보면 어떨까. ©노윤지
특히 서울시 민속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된 고택으로, 고택 그대로 잘 보존이 되어 있어 옛날 물건과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주메뉴로는 여름철에는 시원한 팥빙수, 겨울에는 따뜻한 대추차, 쌍화차 등이 인기이다.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아름다운 고택이 잘 보존되어 있다니 참으로 놀랍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나 홀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