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 사이니지 ©이선미
- 어두워져도 안내판에 불이 들어와서 도움이 되었다. ©이선미
청계천 빛으로 물들던 날! 2024 서울빛초롱축제 구석구석 탐방기
발행일 2024.12.20. 13:40
청계천 일대에서 ‘서울빛초롱축제’가 시작됐다. 지난 12월 13일 오후, 아직 불이 켜지지 않았지만 이미 어두워지는 시간이어서 조형물 그 자체로도 보기에 좋았다. 서울빛초롱축제가 진행되는 구간마다 첫 점등을 앞두고 마무리 점검을 하느라 긴장감도 느껴졌다.
점등 전이지만 그 자체로도 멋진 서울빛초롱축제. 광통교 너머 에펠탑도 보인다. ©이선미
오후 6시가 되자 드디어 청계천에 불이 들어왔다. 200여 개의 조형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채로운 불빛에 시민들의 즐거운 탄성도 터졌다. 청계광장 쪽에 설치한 소울랜턴 캔버스에서는 서울의 사계와 궁궐, 해치와 소울프렌즈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이어졌다.
소울랜턴 캔버스에 서울의 사계와 해치의 모습, 서울윈터페스타 홍보 영상이 이어졌다. ©이선미
2009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는 서울빛초롱축제. 지난해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 데 이어 올해는 ‘소울 랜턴(SOUL LANTERN): 서울, 빛을 놀이하다’라는 주제로 다시 청계천으로 돌아왔다. 곳곳에는 서울빛초롱축제 안내판이 잘 설치돼 있었다. 현재 위치와 화장실, 입출구 등이 잘 표시되어 있고 안내판에 불이 들어와서 어두워져도 도움이 되었다. 교통약자를 위한 출입구는 청계광장, 모전교와 광통교 구간의 경사로 그리고 삼일교의 엘리베이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각 진출입구에 서울빛초롱축제 지도가 설치돼 있다. ©이선미
모전교에서 광통교 사이에 교통약자를 위한 출입구가 정비되어 있다. ©이선미
올해 서울빛초롱축제는 청계천 일대(청계광장~삼일교)를 ▴1구역(청계광장~광통교): 빛의 연희 ▴2구역(광통교~광교): 빛으로 일상탈출 ▴3구역(광교~장통교): 일상의 희락 ▴4구역(장통교~삼일교): 빛의 서울산책, 총 4개의 테마로 나누어 진행되며, 240여 개의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청계광장에서 광통교 구간에서는 ‘빛의 연희’가 시작됐다. ‘산대희’가 펼쳐지고 그 뒤 모전교에는 광화문이 세워졌다. 산대는 조선시대에 여기저기 이동하며 판을 벌이던 무대라고 한다. 산대와 탈놀이를 구현한 조형물들이 무척 실감나게 표현돼 있었다. 금방이라도 얼쑤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신명나는 가락이 들릴 것 같았다.
청계광장에서 광통교 구간에서는 ‘빛의 연희’가 시작됐다. ‘산대희’가 펼쳐지고 그 뒤 모전교에는 광화문이 세워졌다. 산대는 조선시대에 여기저기 이동하며 판을 벌이던 무대라고 한다. 산대와 탈놀이를 구현한 조형물들이 무척 실감나게 표현돼 있었다. 금방이라도 얼쑤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신명나는 가락이 들릴 것 같았다.
1구역 광통교에서는 ‘광화문으로 향하는 어가행렬’이 눈길을 끌었다. 어가를 호위하는 군사의 표정이 구체적이어서 흥미를 자아냈다.
빛으로 빛나는 광화문도 세워져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선미
광교까지 이어지는 2구역은 ‘빛으로 일상탈출’이라는 주제를 담았다. 제목처럼 일상을 조금 벗어나는 환상과 상상의 세계가 이어졌다. 이사라 작가의 ‘Wonderland- Fall on love’는 ‘작품 속 소녀의 반짝이는 눈망울이 원더랜드로 안내하는 블랙홀’이라며 작품을 바라보는 모든 사람이 즐거운 여행을 떠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Wonderland- Fall on love’ 너머로 런던의 빅벤 모형도 불을 밝혔다. ©이선미
아이들과 부모가 관심 있게 살펴본 ‘추억의 전통놀이’ ©이선미
광통교 쪽을 올려다보니 뜬금없이 에펠탑이 보였다. 런던의 빅벤도 서 있었다. 세계적인 랜드마크에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 기원’을 담았다고 하는데, 에펠탑은 실제 크기의 30분의 1 배율로, 빅벤은 실제 크기의 10분의 1 배율로 줄여 정교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에펠탑과 빅벤이 불을 밝힌 광통교에서 시민들이 서울빛초롱축제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미
광교 쪽으로 향하는데 음악이 흘러나왔다. 커다란 종이 불빛을 쏟아내고 있었다. 한원석 작가의 ‘현영(玄影): 검은 그림자’는 버려진 스피커 3,000여 개의 먼지를 털고 닦아 납땜을 거쳐 태어난 작품이라고 한다. 그렇게 태어난 종이 청계천에 아득한 종소리를 울리고 있었다.
한원석 작가의 ‘현영(玄影): 검은 그림자’ ©이선미
재미있는 광고도 눈에 띈다. 청계천에 세워진 몇 개의 표지판이 2025년 4월에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을 소개하고 있었다.
2025년 4월 개봉하는 <미키17>도 소개하고 있다. ©이선미
장통교까지 이어지는 3구간에는 ‘일상의 희락’을 담은 조형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여행하는 물고기떼’부터 ‘빛볼’을 따라 ‘삼일유가’가 이어졌다.
청계천을 유영하는 물고기 떼가 예쁘기만 하다. ©이선미
하늘에 두둥실 걸린 어사화 아래 펼쳐진 ‘삼일유가’는 옛날 과거에 급제한 선비에게 허락된 3일간의 유가를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한껏 자랑스러운 모습이 행렬에도 잘 담겨 있다.
‘시집가는 날, 전통혼례’도 설렘이 느껴지는 행렬이었다. 하늘에도 어여쁜 ‘족두리’가 빛을 발했다. 우리 전통문화에서 혼례는 가장 중요한 통과의례였다. 혼례 풍경이 엄숙하면서도 멋있게 표현되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장통교에서 삼일교 구간은 ‘빛의 서울산책’을 주제로 구성됐다. 해치와 글로벌 친구들, 해치와 서울산책이 재미있게 표현돼 있었다. 해치는 어두운 밤하늘에 에드벌룬처럼 떠 있기도 했다.
‘농심 라면놀이동산’도 있었는데 우리나라 라면의 대표적인 농심이 2025년에 창립 60주년을 맞아 서울빛초롱축제에 참여했다고 한다. 친숙한 라면들이 많아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반가워했다.
대표적인 라면의 하나인 너구리도 축제에 등장했다. ©이선미
“역시 청계천에서 하니까 좋네요. 불빛이 물에 비치는 것도 너무 예쁘고요.” ‘신비의 물결’을 바라보던 한 시민이 말했다.
바로 옆의 광교갤러리에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하여 각 시즌에 맞는 DIY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빛초롱 놀이터’가 마련됐다. 체험은 현장에서 바로 참여 가능한데 ‘빛초롱 놀이터’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크리스마스까지는 눈사람 무드등이나 산타할아버지 무드등, 크리스마스 LED 오너먼트를 만들고, 이후에는 소코뚜레와 꽃 자수를 놓은 자개 손거울 등 전통적인 소품을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무료 체험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다 유료네요.” 아이들과 함께 온 한 시민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바로 옆의 광교갤러리에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하여 각 시즌에 맞는 DIY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빛초롱 놀이터’가 마련됐다. 체험은 현장에서 바로 참여 가능한데 ‘빛초롱 놀이터’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크리스마스까지는 눈사람 무드등이나 산타할아버지 무드등, 크리스마스 LED 오너먼트를 만들고, 이후에는 소코뚜레와 꽃 자수를 놓은 자개 손거울 등 전통적인 소품을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무료 체험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다 유료네요.” 아이들과 함께 온 한 시민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빛초롱 놀이터에서 시민들이 예쁜 소품을 만들고 있다. ©이선미
“예쁜 소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왔어요.”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자리를 잡고 열심히 작업 중인 연인이 말했다. 바로 옆에서 아이들도 눈사람 무드등을 꾸미고 있었다.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자리를 잡고 열심히 작업 중인 연인이 말했다. 바로 옆에서 아이들도 눈사람 무드등을 꾸미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만들어 볼 수 있는 소품들 ©이선미
광교갤러리에는 난로도 설치돼 있어 오가며 몸을 녹일 수도 있었다. ©이선미
바로 앞에는 서울마이소울샵도 자리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서울시 굿즈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예쁜 제품들도 많았다. 미리 새해 소원을 써서 트리에 걸면 따뜻한 핫팩 선물도 받을 수 있었다.
서울마이소울샵 앞에 마련된 소원 트리 ©이선미
빛의 행렬의 끝 지점인 삼일교에는 LED 라인과 빛으로 구현한 ‘낙화놀이’가 설치돼 있었다. 옛날에는 매년 정월대보름과 사월초파일 같은 날 밤에 불꽃이 떨어지면서 장관을 만드는 '낙화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지금은 낯선 축제를 모티프로 펼쳐놓은 작품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삼일교에는 ‘낙화놀이’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 설치돼 있었다. ©이선미
바다와 돛단배, 헤엄치는 돌고래가 있는 ‘빛의 바다’가 청계천에 펼쳐져 있다. ©이선미
서울빛초롱축제는 청계광장에서 삼일교까지 이어진다. ©이선미
추운 겨울, 서울을 따뜻하게 밝히며 즐거움을 선사할 서울빛초롱축제는 내년 1월 12일까지 이어진다. 청계천을 밝히는 아름다운 불빛처럼 어느새 2024년의 끝자락에서 새로이 다가오는 2025년을 선물처럼 맞을 수 있으면 좋겠다.
청계광장에는 ‘겨울, 청계천의 빛’도
청계광장에서는 ‘겨울, 청계천의 빛’도 운영되고 있었다. ‘안전한 세상을 위한 희망의 빛’을 염원하며 2025년을 향한 빛을 밝히고 있다. 멋지게 꾸며놓은 나무와 선물꾸러미를 빙 도는 트랙을 따라 미니 기차가 달렸다. 신장 120cm 이하 어린이들만 탈 수 있는 기차는 현장에서 예약하고 탈 수 있다.
‘겨울, 청계천의 빛’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미니 기차도 마련돼 있다.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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