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축하행사 진행과 낭독을 맡은 유선 배우가 <채식주의자>를 낭독하고 있다. ⓒ이정민
- 축하행사에서 프랑스의 낭만을 연주하는 집시 재즈밴드 ‘라 쁘띠 프랑스 콰르텟의 공연이 있었다. ⓒ이정민
문학으로 충만했던 날! 서울도서관 '세계노벨문학축제' 참여했어요
발행일 2024.12.16. 12:59
“한국문학의 아름다움을 지속적으로 꽃피우기 위해서는, 언제나 문학을 즐길 수 있어야한다.” - 한강작가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일인 지난 12월 10일 서울도서관에서는 한국문학을 꽃피울 축제를 개최했다. 바로 '2024 세계노벨문학축제'다. 축제는 총 3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는 축하행사, 2부와 3부는 노벨문학상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여러 작가들과의 강연과 대화가 이어졌다. ☞ [관련 기사] 한강 노벨문학상 타는 날, 서울도서관 축제 열린다! 연체 특별사면도
1부 ‘한강 노벨상 수상 기념 축하행사’는 1층 생각마루에서 진행되었는데 배우 유선이 진행과 낭독을 맡았다. 많은 취재진들과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러 모였고, 미리 누리집으로 예약한 좌석 외에 현장좌석도 가능했다. 1부는 빠르게 예약이 마감되어 기자는 현장좌석을 이용했다. 생각마루에서는 한강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 메시지를 적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었다.
배우 유선은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의 일부와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회복기의 노래>를 직접 낭독하고, 작품에 담긴 문학적 아름다움과 강렬함을 이야기했다.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연주로 오늘 축제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줄 재즈밴드 ‘라 쁘띠 프랑스 콰르텟’의 공연이 소설 낭독과 시 낭독 사이에 연주되었다. 프랑스의 낭만을 연주하는 집시 재즈밴드로, 샹송, 프렌치 재즈, 자작곡 연주를 해 음악과 문학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감동을 주었다.
스웨덴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강 작가에게 '문학의 역할이란 무엇인지' 한 기자가 질문했고, 그 말에 한강 작가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문학은 끊임없이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면서, 자신의 내면을 깊이 있게 파고 들어가는 행위이다. 그런 과정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어떤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중요한 결정을 하고,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고 애써가는 내적 힘을 얻게 해주는 것이 문학인 것 같다. 문학은 삶의 여분의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다.”
문학의 힘을 나누고 모두가 공감 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들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시간, 깊이 있는 논의와 소통을 통해서 문학이 가진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는 순간이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일인 지난 12월 10일 서울도서관에서는 한국문학을 꽃피울 축제를 개최했다. 바로 '2024 세계노벨문학축제'다. 축제는 총 3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는 축하행사, 2부와 3부는 노벨문학상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여러 작가들과의 강연과 대화가 이어졌다. ☞ [관련 기사] 한강 노벨문학상 타는 날, 서울도서관 축제 열린다! 연체 특별사면도
1부 ‘한강 노벨상 수상 기념 축하행사’는 1층 생각마루에서 진행되었는데 배우 유선이 진행과 낭독을 맡았다. 많은 취재진들과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러 모였고, 미리 누리집으로 예약한 좌석 외에 현장좌석도 가능했다. 1부는 빠르게 예약이 마감되어 기자는 현장좌석을 이용했다. 생각마루에서는 한강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 메시지를 적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었다.
배우 유선은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의 일부와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회복기의 노래>를 직접 낭독하고, 작품에 담긴 문학적 아름다움과 강렬함을 이야기했다.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연주로 오늘 축제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줄 재즈밴드 ‘라 쁘띠 프랑스 콰르텟’의 공연이 소설 낭독과 시 낭독 사이에 연주되었다. 프랑스의 낭만을 연주하는 집시 재즈밴드로, 샹송, 프렌치 재즈, 자작곡 연주를 해 음악과 문학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감동을 주었다.
스웨덴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강 작가에게 '문학의 역할이란 무엇인지' 한 기자가 질문했고, 그 말에 한강 작가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문학은 끊임없이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면서, 자신의 내면을 깊이 있게 파고 들어가는 행위이다. 그런 과정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어떤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중요한 결정을 하고,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고 애써가는 내적 힘을 얻게 해주는 것이 문학인 것 같다. 문학은 삶의 여분의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다.”
문학의 힘을 나누고 모두가 공감 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들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시간, 깊이 있는 논의와 소통을 통해서 문학이 가진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는 순간이었다.
2부는 노벨문학상의 ‘과거’로 2006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르한 파묵의 작품세계와 작가정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유에 대한 강연이 진행되었다. 30년 동안 오르한 파묵작가의 작품을 번역한 이난아 교수가 강연했다.
이난아 교수는 오르한 파묵의 작가의 작품 특징과 성공 요인으로 첫째, 동·서양 갈등 및 충돌을 다룬 작품이란 점을 꼽았다. 오르한 파묵은 문화(문명) 충돌을 다룬 작품들로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문명충돌과 문화충돌은 과거 콘스탄티노플부터, 오스만제국, 현재 튀르키예까지 오랜 시간 이어지고 있다.
“나는 노벨문학상을 받으려고 노력한 적이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 수 있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것을 쓰면 된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것은 이스탄불이다.” - 오르한 파묵 -
2024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에 대해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면하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썼다”고 말한 점에서 노벨문학상의 과거와 현재는 역사적 사건과 충돌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정체성 혼란, 자아 찾기를 담은 작품과 작가가 된 이유를 꼽았다. <하얀성>, <새로운 인생>에서 정체성의 혼란에 대해 다뤄지는데, 오르한 파묵이 살아왔던 부유한 환경과 다른 튀르키예인들을 삶을 알게 되면서, 역사와 환경에 대해 충격과 분노를 받게 되었고, 그를 계기로 창작을 하는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셋째, 다양한 문학적인 기법의 완성도와 오르한 파묵만의 작품세계를 꼽았다. 오르한 파묵 작가는 작품마다 다양한 문학적 기법을 쓰는 특징이 있는데, ‘크로스 오버’, ‘상호 텍스트성’, ‘메타픽션’, ‘다성악 소설’, ‘낯설게 하기’, ‘보편성의 공감’ 등이 있다.
넷째, 작가에게는 책의 처음과 끝이 중요하다. <새로운 인생>은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로 시작하는 작품으로 글을 쓰는 작가들은 소설의 앞 부분 5페이지와 뒷 부분 5페이지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다고 한다. 많은 책이 있지만 그 중 책을 고를 때 책의 처음이나 끝 부분을 보고 고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이름은 빨강>의 경우도 “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있다”의 첫 구절로 시작한다. 독자들의 관심을 어떻게 끌지 작가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번역의 중요성이다. “어느날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내 모든 인생이 바뀌었다”에서 ‘내 모든’을 ‘송두리째’로 바꾸었다.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번역가의 가장 중요한 역량은 부사와 형용사를 잘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한강 작가의 작품에서도 “옷소매에 피가 꾸덕꾸덕하다”를 튀르키예의 언어로 바꿀 때, 부사와 형용사를 이용해 잘 쓰지 않는 단어를 쓰거나 조합하여 번역하였다고 한다. 이번 2024 노벨문학상 수상에 한강 작가가 수상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번역의 중요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이난아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오르한 파묵의 책 중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A. <검은책>이다. 한국에서는 가장 안 팔린 책이지만, 오르한 파묵 작가의 결정판이며, 난해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이스탄불의 문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역사와 현재를 아우르는 작품이다. <눈>은 세속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간의 유혈의 충돌 등을 다룬 이야기로 당시 유럽에는 지하철 테러 사건이 있었고, 책 안에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어떻게 양성되는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에서 이 책이 광주 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 해서 잘 팔릴 줄 알았으나, 예상과는 달라서 아쉽다. 오르한 파묵의 책을 처음 접한다면 <이스탄불-도시 그리고 추억>을 추천한다. 다섯 살때부터 스물두 살까지 화가가 꿈이었던 오르한 파묵이 왜 작가가 되기로 하였는가와 이스탄불이라는 도시가 한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가를 담고 있는 자전적 에세이다. 그리고 그림이 글보다 많다.
Q. <내 이름은 빨강>이 한국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소설 보다는 문자로 그려진 하나의 미술작품이라는 느낌과 세밀화로 그려진 한 폭의 대형 그림을 작가가 수많은 퍼즐 조각으로 해체하여 그 많은 조각들을 독자들로 하여금 하나씩 맞추어 그림을 완성하는 퍼즐놀이 같은 인상을 부여한다. 당시 한국이 추리소설이 인기였고, 그와 더불어 세밀화의 지적인 욕구를 만족시켜준 작품이기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오르한 파묵 작가의 작품, 노벨문학상을 받기까지의 과정이 한강 작가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또 역사적 충돌과 문화, 정체성과 인간상의 내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노벨문학이 중점으로 생각하는 작가와 작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이난아 교수는 오르한 파묵의 작가의 작품 특징과 성공 요인으로 첫째, 동·서양 갈등 및 충돌을 다룬 작품이란 점을 꼽았다. 오르한 파묵은 문화(문명) 충돌을 다룬 작품들로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문명충돌과 문화충돌은 과거 콘스탄티노플부터, 오스만제국, 현재 튀르키예까지 오랜 시간 이어지고 있다.
“나는 노벨문학상을 받으려고 노력한 적이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 수 있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것을 쓰면 된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것은 이스탄불이다.” - 오르한 파묵 -
2024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에 대해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면하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썼다”고 말한 점에서 노벨문학상의 과거와 현재는 역사적 사건과 충돌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정체성 혼란, 자아 찾기를 담은 작품과 작가가 된 이유를 꼽았다. <하얀성>, <새로운 인생>에서 정체성의 혼란에 대해 다뤄지는데, 오르한 파묵이 살아왔던 부유한 환경과 다른 튀르키예인들을 삶을 알게 되면서, 역사와 환경에 대해 충격과 분노를 받게 되었고, 그를 계기로 창작을 하는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셋째, 다양한 문학적인 기법의 완성도와 오르한 파묵만의 작품세계를 꼽았다. 오르한 파묵 작가는 작품마다 다양한 문학적 기법을 쓰는 특징이 있는데, ‘크로스 오버’, ‘상호 텍스트성’, ‘메타픽션’, ‘다성악 소설’, ‘낯설게 하기’, ‘보편성의 공감’ 등이 있다.
넷째, 작가에게는 책의 처음과 끝이 중요하다. <새로운 인생>은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로 시작하는 작품으로 글을 쓰는 작가들은 소설의 앞 부분 5페이지와 뒷 부분 5페이지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다고 한다. 많은 책이 있지만 그 중 책을 고를 때 책의 처음이나 끝 부분을 보고 고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이름은 빨강>의 경우도 “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있다”의 첫 구절로 시작한다. 독자들의 관심을 어떻게 끌지 작가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번역의 중요성이다. “어느날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내 모든 인생이 바뀌었다”에서 ‘내 모든’을 ‘송두리째’로 바꾸었다.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번역가의 가장 중요한 역량은 부사와 형용사를 잘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한강 작가의 작품에서도 “옷소매에 피가 꾸덕꾸덕하다”를 튀르키예의 언어로 바꿀 때, 부사와 형용사를 이용해 잘 쓰지 않는 단어를 쓰거나 조합하여 번역하였다고 한다. 이번 2024 노벨문학상 수상에 한강 작가가 수상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번역의 중요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이난아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오르한 파묵의 책 중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A. <검은책>이다. 한국에서는 가장 안 팔린 책이지만, 오르한 파묵 작가의 결정판이며, 난해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이스탄불의 문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역사와 현재를 아우르는 작품이다. <눈>은 세속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간의 유혈의 충돌 등을 다룬 이야기로 당시 유럽에는 지하철 테러 사건이 있었고, 책 안에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어떻게 양성되는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에서 이 책이 광주 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 해서 잘 팔릴 줄 알았으나, 예상과는 달라서 아쉽다. 오르한 파묵의 책을 처음 접한다면 <이스탄불-도시 그리고 추억>을 추천한다. 다섯 살때부터 스물두 살까지 화가가 꿈이었던 오르한 파묵이 왜 작가가 되기로 하였는가와 이스탄불이라는 도시가 한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가를 담고 있는 자전적 에세이다. 그리고 그림이 글보다 많다.
Q. <내 이름은 빨강>이 한국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소설 보다는 문자로 그려진 하나의 미술작품이라는 느낌과 세밀화로 그려진 한 폭의 대형 그림을 작가가 수많은 퍼즐 조각으로 해체하여 그 많은 조각들을 독자들로 하여금 하나씩 맞추어 그림을 완성하는 퍼즐놀이 같은 인상을 부여한다. 당시 한국이 추리소설이 인기였고, 그와 더불어 세밀화의 지적인 욕구를 만족시켜준 작품이기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오르한 파묵 작가의 작품, 노벨문학상을 받기까지의 과정이 한강 작가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또 역사적 충돌과 문화, 정체성과 인간상의 내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노벨문학이 중점으로 생각하는 작가와 작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대도시의 사랑법>의 박상영 작가와 진행을 맡은 민병훈 작가, 낭독을 맡은 유은숙 배우의 모습 ⓒ이정민
3부는 노벨문학상의 미래, 한국문학이 그려나가야 할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문학의 미래를 주제로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한강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민병훈 작가와 대담 형식으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대담 후에는 유은숙 배우의 생동감 있는 목소리로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책의 일부를 낭독했다.
Q. <대도시의 사랑법>이 2022년에 ‘맨부커상’ 국제(인터내셔널) 부분 후보에 올랐는데, 다른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서 독자분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A. 해외에 후보로 올랐던 맨부커상, 메디치상이 한강 작가님이 수상하셨던 상이고, <대도시의 사랑법>은 제가 한국에 출간되기 전에 영국 출판사에서 계약을 맺어서 빠른 속도로 영국에 소개될 수 있었습니다. 영국 출판사에 소개 해준 출판사 대표가 ‘데보라 스미스’로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로 함께 맨부커상을 수상했던 분이라 그때 받았던 상금을 바탕으로 설립한 출판사에서 제 책을 소개했고, 이를 발판 삼아서 영국에 책을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작가보다도 한강 작가님께 큰 빚을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문학적 성취 앞에는 한강 작가님이 계십니다. <1차원이 되고 싶어>가 대산문학상 최종심사에 올라갔는데, 그때 한강 작가님의 <작별하지않는다>와 후보로 경쟁했었다는 사실도 제게 기쁜 순간 중 하나로 생각합니다.
한국 독자들과 해외 독자의 감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 이야기 같았다’, ‘내 주변의 이야기 같았다’라며 작가가 의도했던 감상을 그대로 들려주는 경우가 많아 놀라웠다. 문학이 주는 보편적 공감의 가능성을 많이 느꼈다.
Q.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한국문학과 소설이 전세계의 공명을 울릴 수 있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박상영 작가의 경우 작품 세계를 구성할 때 보편적인 공감대를 자아내기 위해서 고민하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가장 개인적이고, 말하고 싶지 않은 것에 보편적인 진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비슷한 형태의 욕망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얼마나 세련되게 숨기느냐가 현대인의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제 안의 욕망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고, 거울, 벽을 마주하는 기분으로 글을 썼습니다. 누구에도 털어 놓을 수 없는 진실을 마주했을 때 보편성이 확보되는 것을 문학을 통해 자주 경험합니다.
Q. <대도시의 사랑법>을 읽으면 등장인물들의 뒷모습이 생각납니다. 등장인물들을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A. 뒷모습이 생각이 난다고 하시는 것은 어떤 지나온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뒷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상 되는 것 같습니다. 인물을 만들 때 디테일에 굉장히 노력을 합니다. 세부적이면서도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인물을 다르게 보이게 만들고 설명하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을 씁니다.
Q. 대한민국의 현실과 청춘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말에서 “내 글의 속도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사회가 빠르게 나아간다는 사실이 반갑고, 작가이기 전에 치열하게 2000년대를 살아낸 한 명의 청춘으로써 논지를 말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해주셨는데 그 절실함이 소설을 쓰게 된 원동력인가요?
A. 그런 것 같습니다. 사회가 변화하는 동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절망감과 저항감을 바탕으로, 사자후를 내지르는 마음으로, 소설을 쓴다고 생각합니다. 기록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생각을 해봤는데, 결국에는 한강 작가님의 말씀처럼 '내가 얼마나 이 인생과 삶과 사회를 사랑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겠구나. 그 사회를 사랑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이야기하는 수밖에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혹한 현실에도 이 사회를 왜 사랑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작가들의 책무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목소리를 갖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쥐어 본 적이 없던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쥐어주고 큰소리를 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박상영 작가가 말하는 한국문학의 ‘지금’, 노벨문학상의 ‘미래’ 는 잔혹한 현실 앞에서 그 현실과 사회를 살아가면서 이야기하고, 그 사회를 왜 사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강연이었다. 앞으로의 한국문학이 어떻게 발전하고 나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해답을 알게 된 것 같아 뜻 깊은 시간이었다.
유은숙 배우는 두 강연의 낭독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생동감 있는 묘사와 따뜻하고 힘 있는 목소리로 작품이 더 친밀하게 다가와서 좋았다. 문학의 읽는 즐거운 뿐만 아니라, 듣는 즐거움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뜻 깊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
Q. <대도시의 사랑법>이 2022년에 ‘맨부커상’ 국제(인터내셔널) 부분 후보에 올랐는데, 다른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서 독자분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A. 해외에 후보로 올랐던 맨부커상, 메디치상이 한강 작가님이 수상하셨던 상이고, <대도시의 사랑법>은 제가 한국에 출간되기 전에 영국 출판사에서 계약을 맺어서 빠른 속도로 영국에 소개될 수 있었습니다. 영국 출판사에 소개 해준 출판사 대표가 ‘데보라 스미스’로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로 함께 맨부커상을 수상했던 분이라 그때 받았던 상금을 바탕으로 설립한 출판사에서 제 책을 소개했고, 이를 발판 삼아서 영국에 책을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작가보다도 한강 작가님께 큰 빚을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문학적 성취 앞에는 한강 작가님이 계십니다. <1차원이 되고 싶어>가 대산문학상 최종심사에 올라갔는데, 그때 한강 작가님의 <작별하지않는다>와 후보로 경쟁했었다는 사실도 제게 기쁜 순간 중 하나로 생각합니다.
한국 독자들과 해외 독자의 감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 이야기 같았다’, ‘내 주변의 이야기 같았다’라며 작가가 의도했던 감상을 그대로 들려주는 경우가 많아 놀라웠다. 문학이 주는 보편적 공감의 가능성을 많이 느꼈다.
Q.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한국문학과 소설이 전세계의 공명을 울릴 수 있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박상영 작가의 경우 작품 세계를 구성할 때 보편적인 공감대를 자아내기 위해서 고민하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가장 개인적이고, 말하고 싶지 않은 것에 보편적인 진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비슷한 형태의 욕망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얼마나 세련되게 숨기느냐가 현대인의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제 안의 욕망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고, 거울, 벽을 마주하는 기분으로 글을 썼습니다. 누구에도 털어 놓을 수 없는 진실을 마주했을 때 보편성이 확보되는 것을 문학을 통해 자주 경험합니다.
Q. <대도시의 사랑법>을 읽으면 등장인물들의 뒷모습이 생각납니다. 등장인물들을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A. 뒷모습이 생각이 난다고 하시는 것은 어떤 지나온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뒷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상 되는 것 같습니다. 인물을 만들 때 디테일에 굉장히 노력을 합니다. 세부적이면서도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인물을 다르게 보이게 만들고 설명하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을 씁니다.
Q. 대한민국의 현실과 청춘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말에서 “내 글의 속도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사회가 빠르게 나아간다는 사실이 반갑고, 작가이기 전에 치열하게 2000년대를 살아낸 한 명의 청춘으로써 논지를 말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해주셨는데 그 절실함이 소설을 쓰게 된 원동력인가요?
A. 그런 것 같습니다. 사회가 변화하는 동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절망감과 저항감을 바탕으로, 사자후를 내지르는 마음으로, 소설을 쓴다고 생각합니다. 기록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생각을 해봤는데, 결국에는 한강 작가님의 말씀처럼 '내가 얼마나 이 인생과 삶과 사회를 사랑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겠구나. 그 사회를 사랑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이야기하는 수밖에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혹한 현실에도 이 사회를 왜 사랑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작가들의 책무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목소리를 갖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쥐어 본 적이 없던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쥐어주고 큰소리를 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박상영 작가가 말하는 한국문학의 ‘지금’, 노벨문학상의 ‘미래’ 는 잔혹한 현실 앞에서 그 현실과 사회를 살아가면서 이야기하고, 그 사회를 왜 사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강연이었다. 앞으로의 한국문학이 어떻게 발전하고 나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해답을 알게 된 것 같아 뜻 깊은 시간이었다.
유은숙 배우는 두 강연의 낭독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생동감 있는 묘사와 따뜻하고 힘 있는 목소리로 작품이 더 친밀하게 다가와서 좋았다. 문학의 읽는 즐거운 뿐만 아니라, 듣는 즐거움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뜻 깊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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