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을 그려요" 발달장애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보라매공원의 색다른 매력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4.11.25. 14:49

수정일 2024.11.25. 14:49

조회 68

'보라매공원, 동행을 그리다'. 연지연못(구 옥만호)의 야외 전시에 대한 설명 안내판 ⓒ이정민
'보라매공원, 동행을 그리다'. 연지연못(구 옥만호)의 야외 전시에 대한 설명 안내판 ⓒ이정민
타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매일 보는 풍경, 매일 마주하는 사람들, 똑같은 일상이 다르게 느껴지는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 놓치고 있던 공원의 아름다움을 발달장애인의 눈을 통해 볼 수 있는 색다른 전시있어 찾아가 보았다.
보라매공원 내 위치 번호 247을 찾으면 전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이정민
보라매공원 내 위치 번호 247을 찾으면 전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이정민
신대방역 4번 출구에서 보라매공원 연지연못(구 옥만호)까지 10분 정도 걷다 보면 가을 옷을 갈아입은 나무들과 자연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친절한 공원 안내도가 있고, 공원 내 위치 번호 247을 찾아보면 헤매지 않고 전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이날은 비가 잠깐 쏟아져서 걱정했지만 작품은 LED 패널에 디지털 출력 형태로 전시되고 있었다. 연지연못에 가까워지자 보라매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전시를 관람하고 있었다.
  • 보라매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이정민
    보라매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이정민
  • 길을 따라서 그림 전시가 이어진다. ⓒ이정민
    길을 따라서 그림 전시가 이어진다. ⓒ이정민
  • 보라매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이정민
  • 길을 따라서 그림 전시가 이어진다. ⓒ이정민
이번 전시는 ‘보라매공원, 동행을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발달장애인 참여자의 특별한 시각으로 완성한 ‘연필로 그리기’, ‘생활용품을 활용하여 찍어내기’, ‘지판화(조각 콜라주)’ 등 다양한 방식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미술심리치료사의 지도하에 공원의 사람, 나무, 시설물 등을 표현한 작품 29점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는 11월 19일부터 12월 3일까지 15일간 진행되며, 보라매공원을 방문하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중앙잔디광장 옆 느티나무길 주변에 나무 이름을 알 수 있는 나무 이름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정민
중앙잔디광장 옆 느티나무길 주변에 나무 이름을 알 수 있는 나무 이름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정민
보라매공원 화장실 앞 구조물에 달려 있는 시설물 안내판. 화장실이라고 적혀 있다. ⓒ이정민
보라매공원 화장실 앞 구조물에 달려 있는 시설물 안내판. 화장실이라고 적혀 있다. ⓒ이정민
연지연못의 그림을 관람하고 나면 중앙잔디광장 옆 느티나무길 주변에서는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제작한 시설물 안내판(풍경 놀이터, 화장실 등 5개)과 보라매공원에 식재되어 있는 나무 이름판(산딸나무, 귀풍나무, 자귀나무 등 10개)도 볼 수 있다. 보라매공원을 지나가면서 궁금했던 나무의 이름과 주변의 시설물을 알 수 있다.

보물찾기 놀이를 한다고 생각하면서 공원 곳곳을 돌아다니니 운동도 되고, 매일 다니던 길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나무 몸통에 매달아 놓은 안내판과 나무 이름판이 알록달록해서 찾기 어렵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면서 찾아 본다면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임택현 작, 바다파랑 ⓒ이정민
    임택현 작, 바다파랑 ⓒ이정민
  • 이학수 작, 학수새(왼쪽)와 초록꽃(오른쪽) ⓒ이정민
    이학수 작, 학수새(왼쪽)와 초록꽃(오른쪽) ⓒ이정민
  • 오서지 작, 노랑 꾀꼬리(왼쪽)와 뻐꾸기(오른쪽). 풍경과 그림이 하나가 된다. ⓒ이정민
    오서지 작, 노랑 꾀꼬리(왼쪽)와 뻐꾸기(오른쪽). 풍경과 그림이 하나가 된다. ⓒ이정민
  • 임택현 작, 바다파랑 ⓒ이정민
  • 이학수 작, 학수새(왼쪽)와 초록꽃(오른쪽) ⓒ이정민
  • 오서지 작, 노랑 꾀꼬리(왼쪽)와 뻐꾸기(오른쪽). 풍경과 그림이 하나가 된다. ⓒ이정민
전시된 그림을 조금 먼 시선으로 떨어져서 관람하면 더 특별하게 볼 수 있다. 그림과 나무, 꽃, 연못, 오리, 새 등 자연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마치 하나의 풍경처럼 보인다. 그림 속 노랑 꾀꼬리 새가 나무에 있는 것처럼, 그림 속 초록 풀이 푸릇하게 자란 것처럼, 그림 속 인물이 보라매공원 어딘가에 있었을 흔적을 생각하면서, 그림에서 주변 풍경으로 시선을 넓혀 가게 된다.

보라매공원이라는 야외 공간이 주는 매력은 그림을 생동감 있게 만들어 준다. 내가 보는 보라매공원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 바라본 다양한 시선으로 풍경을 보게 된다는 점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동행드로잉 전시회 '보라매공원, 동행을 그리다'

○ 기간 : 2024. 11. 19.(화) ~ 12. 3.(화)
○ 장소 : 서울시 동작구 여의대방로20길 33 보라매공원 연지연못(구 옥만호), 중앙잔디광장 옆 느티나무길
○ 교통 : 신림선 보라매공원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분, 2호선 신대방역 4번 출구에서 도보 6분, 7호선 보라매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누리집
○ 문의 : 02-2181-1114, 02-2181-1173~5

시민기자 이정민

서울의 낮과 밤, 다양한 모습을 전달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