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또 조심! 핼러윈 앞두고 인파밀집 지역 어떻게 관리할까?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4.10.25. 15:14

수정일 2024.10.25. 15:24

조회 1,769

서울시, 11월 3일까지 ‘핼러윈 중점 안전 관리 기간’ 운영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했던 10.29 참사가 어느덧 2주기를 맞는다. 올해도 핼러윈 데이는 돌아왔다. 이에 서울시는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시, 자치구, 자치경찰위원회, 경찰, 소방 기관과 함께 ‘핼러윈 안전 관리대책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작년 주최가 명확하지 않은 행사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의 의무를 강화하는 법률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10월 25일부터 11월 3일까지‘핼러윈 중점 안전 관리 기간’으로 설정했다. 서울시는 ▴이태원 관광특구 ▴홍대 관광특구 ▴성수동 카페거리 ▴건대 맛의 거리 ▴강남역 ▴압구정 로데오거리 ▴명동거리 ▴익선동 ▴왕십리역 ▴신촌 연세로 ▴발산역 ▴문래동 맛집거리 ▴신림역 ▴샤로수길 ▴논현역까지 15개 지역을 '특별 안전관리대책' 지역으로 설정하고, 사전 현장 점검과 함께 안전 관리 기간 중 현장 순찰과 안전 펜스를 설치한다.

특히 ‘유관기관 합동 현장 상황실’을 8곳에 설치하고, 작년부터 구축해온 인파 감지 CCTV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인파 감지 CCTV를 통해 단위 면적당 인원수를 자동으로 측정하게 되는데, 위험 징후 발생 시 인파를 해산하고, 신속한 경찰력을 투입한다.
이태원에 설치된 인파 감지 CCTV ⓒ조수연
이태원에 설치된 인파 감지 CCTV ⓒ조수연
2년이 지난 지금, 인파 관리에 있어 얼마나 안전할까? 이번 핼러윈 중점 안전 관리 기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시가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한 8개 지역(이태원, 홍대, 성수동, 건대, 강남역, 압구정, 명동, 익선동)에 포함된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와 강남역 일대를 살펴봤다.

먼저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이다. 이태원의 오후 시간대와 저녁 시간대를 모두 둘러봤다. 오후 시간대는 CCTV와 비상벨 등 위급상황 시 활용할 수 있는 시설물이 잘 갖춰졌는지, 저녁 시간대는 시각적으로 잘 와닿는지 살펴봤다. 핼러윈 행사의 경우 낮보다 늦은 저녁 때 많은 인파가 몰리기 때문이다.

먼저 이태원역 1번 출구다. 이태원역 1번 출구에는 경찰 두 명이 사전 점검을 나온 듯, 이태원역 인근 상황을 살펴보고 있었고, 1번 출구 앞에는 "핼러윈데이 혼잡이 예상되오니 귀가 시 인근 역 이용 바랍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인근 역인 한강진역과 녹사평역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 한강진역과 녹사평역을 안내하는 현수막 ⓒ조수연
    한강진역과 녹사평역을 안내하는 현수막 ⓒ조수연
  • 핼러윈데이 안전을 상기시키는 현수막 ⓒ조수연
    핼러윈데이 안전을 상기시키는 현수막 ⓒ조수연
  • 한강진역과 녹사평역을 안내하는 현수막 ⓒ조수연
  • 핼러윈데이 안전을 상기시키는 현수막 ⓒ조수연
또한 참사가 발생했던 곳인 해밀톤 호텔 주변 골목은 입구에 인파 감지 CCTV를 설치했다. CCTV에서는 해당 방향과 위치를 알려주면서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표시로 보행할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인파관리 CCTV 아래에는 ‘SOS’가 적힌 종 모양의 비상벨도 보인다. CCTV와 함께 설치한 비상벨은 긴급상황 시 누르면 112 종합상황실과 바로 통화할 수 있다. 위급상황 발생 시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구조대와 경찰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러한 S0S 비상벨을 많이 구축했다. CCTV 앞 거리의 가게에도 SOS 비상벨을 부착했는데, CCTV에 붙어 있는 비상벨보다 직관적으로 보여 찾기 쉬웠다. 특히, SOS 비상벨 위치를 크게 표기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였다.
  • 인파관리 CCTV 아래에는 ‘SOS 비상벨’도 보인다 ⓒ조수연
    인파관리 CCTV 아래에는 ‘SOS 비상벨’도 보인다 ⓒ조수연
  • 긴급상황 시 누르면 112 종합상황실과 바로 통화할 수 있다. ⓒ조수연
    긴급상황 시 누르면 112 종합상황실과 바로 통화할 수 있다. ⓒ조수연
  • 인파관리 CCTV 아래에는 ‘SOS 비상벨’도 보인다 ⓒ조수연
  • 긴급상황 시 누르면 112 종합상황실과 바로 통화할 수 있다. ⓒ조수연
야간에도 인파 감지 CCTV와 비상벨은 상당히 잘 보였다.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걸어 올라가면, 바로 인파 감지 CCTV에서 나오는 화면이 보일 정도로, 직관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 좋았다. 이는 인파가 몰릴 때, 시민의 안전을 상당히 지켜줄 것 같다.

또한 서울시는 이태원 관광특구에 4,200여 명의 안전요원을 곳곳에 배치해서 인파 분산 등 안전 조치를 시행하고, 이태원역 하차 인원 기준 단계별 혼잡도(주의·경계·심각)에 따라 인파관리 대책을 펼치게 된다. 인파가 몰릴 경우를 대비해 입구와 출구를 분리 운영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경우를 사전에 차단한다.
  • 늦은 밤에도 인파 감지 CCTV의 안내 문구가 잘 보인다. ⓒ조수연
    늦은 밤에도 인파 감지 CCTV의 안내 문구가 잘 보인다. ⓒ조수연
  • 인파 감지 CCTV가 보행 혼잡도를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등으로 표시해 준다. ⓒ조수연
    인파 감지 CCTV가 보행 혼잡도를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등으로 표시해 준다. ⓒ조수연
  • 늦은 밤에도 인파 감지 CCTV의 안내 문구가 잘 보인다. ⓒ조수연
  • 인파 감지 CCTV가 보행 혼잡도를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등으로 표시해 준다. ⓒ조수연
이태원을 뒤로하고, 강남역 일대를 찾았다. 강남역도 핼러윈 데이와 함께 연말⋅연초에 약속이 많은 곳이다. 핼러윈 기간이 특히 인파가 집중되는 이태원과 달리, 강남역 일대는 평소에도 인파가 집중되는 곳이라 중점적인 관리가 필요한 지역이다.

강남역 파고다어학원 앞에는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 설치된 CCTV와 같은 CCTV가 설치돼 있다. 인파 감지 CCTV로, 역시 보행 혼잡도와 함께 해당 방향에 대한 혼잡도를 알려주고 있었다. 늦은 밤이지만 LED로 인해 선명하게 보여 해당 골목과 거리에 들어가기 전, 미리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강남역 방향 도보에 설치된 인파 감지 CCTV ⓒ조수연
강남역 방향 도보에 설치된 인파 감지 CCTV ⓒ조수연
강남역 역시 CCTV와 함께 비상벨이 설치돼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태원 인파 감지 CCTV에는 비상벨의 위치를 CCTV에서 표시했는데, 강남역은 SOS 비상벨이 있다는 내용을 CCTV에 표시하지 않았다. 이에 비상벨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르고 지나치는 시민들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태원 인파 감지 CCTV처럼 비상벨이 함께 부착된 CCTV는 ‘CCTV 작동 중’이라는 글 옆에 ‘SOS 비상벨’도 함께 표기했으면 좋겠다.
  • CCTV에 비상벨이 부착돼 있다. ⓒ조수연
    CCTV에 비상벨이 부착돼 있다. ⓒ조수연
  • 시각적으로 잘 보여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쉽다. ⓒ조수연
    시각적으로 잘 보여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쉽다. ⓒ조수연
  • CCTV에 비상벨이 부착돼 있다. ⓒ조수연
  • 시각적으로 잘 보여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쉽다. ⓒ조수연
안전은 그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고,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안전한 서울과 핼러윈을 위해 시행되는 ‘핼러윈 중점 안전 관리 기간’. 서울시의 정책과 함께 인파가 집중됐을 때는 자리를 피하고, 미리 확인하는 우리들의 마음가짐도 더한다면 앞으로 안전하게 핼러윈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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