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볼 일이다! 로봇에게 심리상담을?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4.10.02. 09:42

수정일 2024.10.02. 16:14

조회 234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최윤정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최윤정

로봇이 서빙하고 AI와 게임하는 세상

로봇이 음식을 만들고 커피를 내려 준다. 보행 보조 로봇으로 걷는다. 무거운 짐을 들기 위해 웨어러블 로봇을 입는다. 4족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여 불을 끈다. 이런 상황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된 세상이다. 인공지능이 사람과 바둑을 두고 게임하고 여행 계획을 완벽하게 짜 준다. 이 또한 꿈이 아닌 현실이다.

국내 최초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다양한 로봇을 체험하며 그들과 어떤 미래를 기획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이 서울 창동에 오픈했다. ☞ [관련 기사] 두둥~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개관! 체험예약은?
커다란 눈동자를 굴리는 듯한 '아이볼'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최윤정
커다란 눈동자를 굴리는 듯한 '아이볼'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최윤정

도슨트 해설 프로그램을 들어야 이해돼요

RAIM(Robot AI Museum)의 외관은 한눈에도 첨단 시설 분위기가 물씬 난다. 아이들은 우주선 같다고 표현한다. 어른도 아이도 궁금한 내부다.

RAIM은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구성되었다. 제일 처음 반기는 건 ‘이로이’. 안내 순찰을 담당한다. 일반 음식점에서 불평도 안 해, 지각도 안 해, 빠르고 정확해서 알바보다 낫다는 평을 듣는 서빙 로봇과 비슷하다. 백프로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는 이곳은 도슨트의 해설을 먼저 듣고 개인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설명을 듣지 않고서는 해당 로봇의 활동이나 구조를 이해하기 어렵다.

도슨트 투어의 시작은 '아이볼'이다. 정말 신기하게도 시작 버튼을 누르자 커다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사람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표정이다. 사람으로 비교하자면 목을 길게 빼었다가 눈을 크게 떴다가 상대방을 인식하는 과정이 코믹스럽다.

에스컬레이터는 창동과 여러 이미지를 교대로 보여 주는 터널을 통과한다. 신기한 모험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다. 로봇팔과 다리를 움직여 본다. 손가락 하나를 잡아당기는 단순한 동작도 팔의 근육과 연관 있음을 이해시켜 준다. 로봇을 보니 사람의 몸이 얼마나 신기한지 깨닫기도 한다. 로봇이 들려주는 '싱잉볼'을 들으면서 힐링한다.
RAIM 내부.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리는 세상 꿈꿔요. ©최윤정
RAIM 내부.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리는 세상 꿈꿔요. ©최윤정

잘하면 세레모니, 실수하면 풀이 죽는 앨리스 로봇

로봇 축구 대회 로보컵에서 2등을 했다는 앨리스 로봇의 공차기 실력은 어떨까? 골대 앞에서 슛! 해야 하는데 너무 일찍 차 버렸다. 고개를 푹 숙이고 실망하는 앨리스.

다시 한번 힘을 내라고 응원했더니 이번엔 제대로 슛! 거기다 세레모니까지 한다. 기능에 놀라고 감정 표현에 감탄이다. 센서로 공을 인식하고 인공지능으로 공간을 학습하고 모터로 구동하는 다리로 공을 차는 모습이 대견하고 신기할 뿐이다.
로봇 축구 대회에서 2등! 앨리스 화이팅~ ©최윤정
로봇 축구 대회에서 2등! 앨리스 화이팅~ ©최윤정

4족 로봇 실물 보니 "키우고 싶다" "갖고 싶다"

감정 있는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로봇을 본다. 매우 섬세하다. 동그라미를 여러 개 그리는 장면을 보며 여러 번 탄식한다. 로봇 수술이 정교하다는 말, 신뢰된다.

가장 놀라운 건 역시나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4족 로봇이다. 동물의 다리에 고안해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은 성큼성큼 걸어나와 계단을 오른다. 내려올 때는 뒤로 돌아 안전하게 내려온다. 사람의 다리는 앞으로, 4족 로봇은 뒤로 구부러지는 차이를 힘으로 느껴 본다. 또 다시 신체의 신비를 깨닫는다.

이 휴머노이드는 불을 끄거나 위험한 일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는 억대가 넘는 데다 덩치가 커서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앞으로는 애완용으로도 나올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위험한 일에도 투입된다는 휴머노이드. 미래에는 애완용도 출시 가능하지 않을까. ©최윤정
위험한 일에도 투입된다는 휴머노이드. 미래에는 애완용도 출시 가능하지 않을까. ©최윤정

고민 상담을 해 주는 로봇

4가지의 캐릭터를 갖고 있는 '마스크봇'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다. 고민을 들어 주고 입력된 정보만큼 알려 주는 것 같다.

어린이 참가자가 자신의 학업과 교우 관계를 터놓는다. '어떻게 하면 될까? 나도 잘하고 싶은데…'란 속내를 드러낸다. 꾸준히 노력하라는 마스크봇의 따뜻한 대답에 “고마워”라고 답하는 어린이. 둘이 친구처럼 대화하는 모습이다. 고민을 터놓을 수 있는 로봇, 들어 주기만 해도 마음이 풀리는 사람. 로봇의 미래는 기능뿐 아니라 공감이고 동반이다.
여자, 어린이, 남자 등 여러 캐릭터로 변신하는 마스크봇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최윤정
여자, 어린이, 남자 등 여러 캐릭터로 변신하는 마스크봇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최윤정

사람이 만드는 윤리적인 로봇, AI를 기대한다

AI가 마치 사람 위에 존재하는 듯하지만 결국 사람의 의해 생성되고 운영된다. 일정한 공간에서 범죄를 저지를 것 같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흑인이라고 답했던 AI와 같은 오류를 만들지 않기 위해 많은 양의 정보는 윤리적인 측면이 반드시 고려되어야겠다.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성인과 학생들뿐 아니라 노년층의 관람도 추천한다. 어느 노인복지회관에서 춤추는 로봇 앞에서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셨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사회에서 점점 소외되는 실버 세대에게 로봇, 인공지능은 더더욱 가까이 해야 할 존재다. AI나 로봇이 더 절실한 것이 노인들이기 때문이다. 가족 중 노인분이 계시다면 도슨트 프로그램을 대신 예약해 드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
로봇의 역할과 기대는 긍정적? 부정적?©최윤정
로봇의 역할과 기대는 긍정적? 부정적? ©최윤정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 13길 56 (창동)
○ 교통 : 지하철 1·4호선 창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관람시간 : 화~일요일 09:30~17:3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익일 휴관)
○ 사전예약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누리집
○ 문의 : 02-920-4300~1, 4320

시민기자 최윤정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의 혜택을 누리며 살았으니 좋은 장소와 취지를 공유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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