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우이동 산악문화HUB'

시민기자 이상돈

발행일 2024.09.03. 10:01

수정일 2024.09.03. 18:35

조회 6,299

우이동 산악문화허브에서 만난 엄홍길 대장 ⓒ이상돈
우이동 산악문화허브에서 만난 엄홍길 대장 ⓒ이상돈

여름의 끝자락에 무인으로 운영하는 ‘우이신설경전철’을 타고 마지막 역인 ‘북한산우이역’에 내렸다. 우이역은 북한산 최고봉 백운대를 오르는 최단 코스답게 언제나 등산객들로 생동감이 넘친다. 오늘은 역에서 내려 백운대 오르는 왼쪽 길을 택하지 않고, 곧장 약 50미터 정도를 걸어 ‘우이동 산악문화HUB’를 찾았다.

이곳은 산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산악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과 다양한 산악 체험을 제공하는 산악문화복합공간이다. 넓은 공간에 펼쳐진 ‘산악체험관’‘엄홍길전시관’으로 구분된 전시실이 맞아준다.

우선 ‘산악체험관’에 들어서니 하얀 눈의 세상이 펼쳐지는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지구에서 최고 높은 8,848.86m의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세계 최초 히말라야 16좌 등정에 성공한 엄홍길 대장의 모형이 태극기를 들고 서 있다. ‘AR트릭아트 포토존’이라는 비록 꾸며진 공간이지만, 실물 크기의 엄홍길 대장 모형과 같이 서서 눈보라가 휘감아 도는 정상에 선 것 같은 느낌이다.
'스파이더맨'이 되어 흘드를 잡고 인공 암벽을 오르는 관람객 ⓒ이상돈
'스파이더맨'이 되어 흘드를 잡고 인공 암벽을 오르는 관람객 ⓒ이상돈

알맞은 경사도에서 쉽게 등반을 체험할 수 있는 ‘스포츠클라이밍’ 훈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벽을 기어오르는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했다.

인공 암벽에서 몸에 줄을 매달지 않고 돌출된 홀드를 잡고 오르는 ‘볼더링(Bouldering)’ 종목을 올림픽 국가 대표가 된 기분으로 체험해 본다. 그다지 높지 않은 높이이고, 미끄러져 떨어져도 바닥에는 쿠션 매트가 깔려 있으니 너무 겁 먹지 않아도 된다.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푸는 동작을 하는 관람객 ⓒ이상돈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푸는 동작을 하는 관람객 ⓒ이상돈
바닥에 롤러가 돌아가는 '지구력 트레이닝' 기구 ⓒ이상돈
바닥에 롤러가 돌아가는 '지구력 트레이닝' 기구 ⓒ이상돈

산을 오르기 전에는 몸의 유연성을 찾기 위한 스트레칭이 필수이다. 등산 전후 다양한 스트레칭을 통해 부상의 위험과 근육의 피로를 풀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근육이 충분히 늘어날 수 있도록 자세를 10초 내지 20초간 유지하고 호흡을 천천히 하도록 해야 한다. 어찌 보면 쉬울 수 있지만 경험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운동이기에 아주 유용한 공간이라 생각되었다.

‘유연성 트레이닝’ 코너 옆에는 바닥에 롤러가 돌아가는 ‘지구력 트레이닝’ 기구도 설치되어 있어 하체 근육을 키우고 지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가상 현실에서 산을 오르면서 걷는 요령을 배우는 'VR 트레이닝' 체험장 ⓒ이상돈
가상 현실에서 산을 오르면서 걷는 요령을 배우는 'VR 트레이닝' 체험장 ⓒ이상돈
 배낭을 꾸리는 방식을 실물 장비를 통해 알려 주는 전시실 ⓒ이상돈
배낭을 꾸리는 방식을 실물 장비를 통해 알려 주는 전시실 ⓒ이상돈

다음은 ‘VR 트레이닝’이다. 실제 상황처럼 느껴지는 가상 현실 체험 공간에서 산을 오르면서 걷는 요령 등 여러 가지 등산에 대한 기본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체험관 앞에서는 한 번만 배우면 산에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매듭법’도 알려 주고, 등산의 기본 지식인 배낭을 꾸리는 방식을 실물 장비를 통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
엄홍길 대장이 오른 히말라야 16좌의 설명을 담은 산봉우리 모형들 ⓒ이상돈
엄홍길 대장이 오른 히말라야 16좌의 설명을 담은 산봉우리 모형들 ⓒ이상돈

‘엄홍길전시관’에서는 엄홍길 대장의 성장 과정과 히말라야 16좌 등반 기록을 설산의 산봉우리 모형과 함께 실감 있게 전시하면서 도전 정신과 산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한다. 히말라야 가상 현실 프로그램을 통하여 엄홍길 대장의 음성 안내에 따라 히말라야를 간접 등반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열악한 네팔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휴먼스쿨’을 설립하여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휴머니스트로서의 엄홍길 대장의 인생 행로 또한 볼 수 있어 감명 깊었다.

약 1시간 동안 다양한 산악 체험과 커뮤니티가 결합된 산악 문화를 접하고 정문을 나오면서 마주한, "산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빌리는 것이다"라는 글귀가 마음에 와닿았다.

서울의 진산 ‘북한산’ 정상 백운대를 최단 거리로 오를 수 있는 우이 지구는 교통편도 좋지만 이처럼 산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전달해 주는 ‘우이동 산악문화HUB’도 있고, 만남의 광장에는 국제 규격의 ‘클라이밍센터’도 있어 언제나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갖추고 손을 흔들고 있다.

우이동 산악문화HUB

○ 위치 : 서울시 강북구 삼양로 689-1 지하 2층
○ 교통 : 우이신설경전철 북한산우이역 2번 출구에서 도보 3분
○ 운영시간 : 화~일 10:00~12:00, 13: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날 휴관)
누리집
○ 문의 : 02-994-8848

시민기자 이상돈

서울 토박이로 '우리 서울'을 열렬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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