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 열린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H·U·B)'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1.09.14. 16:00

수정일 2021.09.14. 16:41

조회 4,103

'히말라야, 엄홍길, 북한산' 주제로 한 체험관…10월 정식 개장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H‧U‧B)’가 생겼다. ‘히말라야(Himalaya)’, ‘엄홍길(Um Hong Gil)’, ‘북한산(Bukhansan)’의 이니셜을 딴 허브(H‧U‧B)는 일종의 산악 전시체험관으로 현재 시범운영 중이다.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가 이달 시범운영 후 10월초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가 이달 시범운영 후 10월초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선미

우이동 유원지사업(휴양콘도미니엄)의 기부채납 시설이기도 한 산악문화 허브는 지하2층 3,800㎡ 규모로, 산악체험관, 엄홍길 전시관, 기획전시실과 기념촬영 장소, 휴게시설 등으로 꾸며졌다. 
산악체험관에서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반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산악체험관에서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반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선미

등산의 시작부터 배워요!

산악체험관에서는 등산을 시작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부터 안내한다. 가장 먼저 필요한 장비 갖추기부터 배낭 꾸리기, 옷 입기, 올바르게 걷는 법은 물론 안전산행을 위한 주의와 안전사고시 대처에 대해서도 배워볼 수 있다. 
장비 갖추기부터 올바른 걷기 등 등산 첫걸음부터 안내한다.
장비 갖추기부터 올바른 걷기 등 등산 첫걸음부터 안내한다. ⓒ이선미
시민들이 산행 목적에 따라 적절한 등산화를 살펴보고 있다.
시민들이 산행 목적에 따라 적절한 등산화를 살펴보고 있다. ⓒ이선미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공간은 ‘볼더링 벽’이다. 지난 도쿄올림픽 때 우리 서채현 선수가 작은 몸집으로 경기했던 볼더링은 특별한 등반기구 없이 높이 6, 7m 정도의 바위를 등반하는 스포츠다.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스포츠 클라이밍의 한 종목으로 여러 모양의 인공 손잡이 '홀드'를 잡으며 등반할 수 있다.
다양한 홀드를 잡으며 등반을 체험하는 볼더링 벽
다양한 홀드를 잡으며 등반을 체험하는 볼더링 벽 ⓒ이선미

필자가 해보니 보기에는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지만 체중을 지탱하며 올라서는 게 쉽지는 않았다. 손과 발만 이용해 오르다보니 근력 트레이닝이 저절로 된다. 안전을 위해 볼더링 패드가 바닥에 깔려 있어서 실수로 떨어져도 다칠 걱정은 없다. 

바로 옆에는 ‘인수봉 해충잡기’ 게임이 있는데 이 또한 볼더링이다. 키오스크에서 초급이나 고급을 선택해 게임을 시작한다. 볼더링 벽에 해충이 나타나면 센서를 터치해 잡아야 하는데, 해충이 높은 곳에 있으면 별 수 없이 올라가야 한다. 
해충잡기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볼더링을 체험해볼 수 있다.
해충잡기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볼더링을 체험해볼 수 있다. ⓒ이선미

체험관에는 유연성과 지구력, 민첩성 등을 트레이닝하는 구간도 있다. VR 트레이닝 구역에서는 가상현실에서 암벽 등반을 체험할 수 있다. 
VR 트레이닝에서 암벽 등반도 체험할 수 있다.
VR 트레이닝에서 암벽 등반도 체험할 수 있다. ⓒ이선미

엄홍길 전시관에서 히말라야를 만나요

엄홍길 전시관에는 그가 정상에 오른 ‘히말라야 16좌’를 3D 프린팅으로 만든 조형물이 이어져 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계에서는 8번째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고봉 14좌를 등정한 산악인이다. 여기에 독립봉인 알룽캉과 로체샤르를 올라 16좌 등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엄홍길 대장이 오른 ‘히말라야 16좌’를 3D 프린팅으로 만들어 전시했다.
엄홍길 대장이 오른 ‘히말라야 16좌’를 3D 프린팅으로 만들어 전시했다. ⓒ이선미
아이패드로 엄홍길 대장이 오른 16좌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아이패드로 엄홍길 대장이 오른 16좌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선미

전시관에는 도봉산 자락에서 자란 엄홍길이 전문 산악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펼쳐지고, 히말라야의 신비로운 풍경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산악도전의 역사가 영상으로 소개된다. 히말라야 등반 때 사용한 전문 장비들도 전시돼 있는데, 완전무장한 모습만으로도 히말라야 등정의 어려움이 느껴졌다. 
히말라야 등반 때 사용한 전문 장비들
히말라야 등반 때 사용한 전문 장비들 ⓒ이선미

VR체험 ‘엄홍길과 함께’는 실제로 히말라야를 올라보는 체험이다. 눈보라가 치고 바람이 부는 히말라야 어느 구간을 올라갈 때 엄홍길 대장의 음성이 안내를 한다. 열심히 두 발로 페달을 밟으며 올라가면 꼭대기에 태극기가 펄럭인다. 잠시 체험을 해봤는데 위아래 좌우로 새하얀 설산과 크레바스가 현실감 있어서 살짝 무섭기도 했다.
장비를 착용하고 실제로 히말라야를 올라가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장비를 착용하고 실제로 히말라야를 올라가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선미

엄홍길 대장과 사진을 찍어보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여러 자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즐거운 사진을 찍고 메일로 전송해 프린트 할 수도 있다.
엄홍길 대장과 함께 찍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엄홍길 대장과 함께 찍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이선미
여러 자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러 자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선미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는 이달 시범운영 후 10월 초에 정식으로 문을 연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관람과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는데, 정식 개관 후에는 일부 프로그램이 유료로 운영된다고 한다. 전문기관인 엄홍길휴먼재단이 맡아 운영하며 전문적인 안내도 할 예정이다.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 근처에 있어서 북한산을 오가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가기도 편리하다. 새롭게 선보이는 산악문화 허브가 더 안전하고 즐거운 산악문화를 위한 말 그대로의 ‘허브’가 되기를 바란다.

■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H·U·B)

○ 위치 : 서울시 강북구 삼양로 689-1, 지하2층
○ 가는법 :  우이신설산 북한산우이역 2번출구에서 도보 5분 
○ 운영시간 :  평일 10:00~17:30 (시범운영 기간 내 주말 휴무)
○ 문의 : 02-994-8848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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