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가면 일촌도 있고' 이웃간 정 쌓고 성취감도 듬뿍!
발행일 2021.12.23. 11:50
중구 작은도서관 취향공동체 일촌모임, 매달 소소한 모임으로 힐링
중구 작은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일촌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최윤정
요즘 도서관은 책만 읽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 다양한 취미를 함께 나누기도 하고 코로나로 길어진 집콕의 대안으로 체험 프로그램도 많다. 중구의 ‘도서관에 가면 일촌도 있고’ 프로그램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이웃들이 소소하게 모여 정을 나누고 내공도 쌓는 힐링 모임이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취미공동체 우리동네 일촌찾기 포스터 ⓒ최윤정
필자는 평소 관심 있던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제로웨이스트에 도전하는 일촌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약수동 작은도서관에서 모임을 갖는 ‘헬로바이 웨이스트’는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카페에서 버리는 커피가루를 모아 말리고 볶아 비누베이스와 함께 섞어 친환경 비누를 만든다. 계면활성제 대신 베이킹소다를 넣고 몇 분만 끓이면 온 가족이 쓸 수 있는 넉넉한 양의 비누가 탄생한다.
카페에서 버리는 커피가루를 모아 말리고 볶아 비누베이스와 함께 섞어 친환경 비누를 만든다. 계면활성제 대신 베이킹소다를 넣고 몇 분만 끓이면 온 가족이 쓸 수 있는 넉넉한 양의 비누가 탄생한다.
버려지는 커피가루와 비누베이스로 친환경비누를 만들었다. ⓒ최윤정
비누뿐 아니라 밀랍랩, 고체치약, 양말목 머리끈 등 소소하지만 환경을 살리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활동내용은 매주 참가자들의 의견을 모아서 정한다. 취향이 비슷한 참가자들끼리 모이다 보니 관심정보도 서로 공유하고 리사이클이 왜 필요한지 동기부여의 시간이 되고 있다.
비닐 대안으로 천연 성분의 밀랍랩에 쌓아 보관하면 좋다. ⓒ최윤정
“내가 하고 싶은 취미, 공유할 분 찾아요~”
중구 관내 작은도서관의 일촌모임은 ‘취향공동체’란 이름처럼 비슷한 취미를 가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활동한다. “우리동네에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어”, “이런 걸 해보고 싶었어” 등 작은 동기로 시작해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 자율적인 활동과 결과물을 만들어 가고 있다.
중구 5개 동에서 작은도서관과 연계해 다양한 주제의 일촌모임이 활성화돼 있다. ⓒ최윤정
도서관답게 아이와 책으로 소통하는 모임부터, 동네걷기 코스를 개발하고 건강식을 공유하는 모임, 제로웨이스트 실천 모임, 힐링 수채화 모임, 흑백사진 모임 등 중구 5개(다산·약수·장충·청구·황학) 동에서 동별 멘토와 함께 다양한 주제별 모임이 운영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다산성곽도서관에서 다른 주민들의 취향을 존중하고 그간의 활동을 공유하는 ‘결과공유회’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1일에는 다산성곽도서관에서 다른 주민들의 취향을 존중하고 그간의 활동을 공유하는 ‘결과공유회’ 자리가 마련됐다.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공유토론장 모습 ⓒ최윤정
“내가 어떻게 그림을…”하며 시작한 한 주민의 일취월장한 실력에 감탄도 하게 됐다. 내가 하는 프로그램만 재미있는 줄 알았는데, 전시를 보다 보니 다른 취미에도 호기심이 생겼다.
‘도서관에 가면 일촌도 있고’ 결과공유회에 전시 중인 결과물 ⓒ최윤정
다른 사람의 결과물을 보니 도전하고 싶어진다. ⓒ최윤정
필자가 참여한 헬로바이 웨이스트에서 만든 친환경 제품들 ⓒ최윤정
도서관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다. 여기서 맺어진 작은 인연이 재미있는 모임을 하는 일촌이 되고, 취미가 작품이 되어가는 과정을 즐겁게 함께 나눈다. 잘 못한다고 주눅들 것도 없고, 굳이 전문가에게 배우지 않아도 좋다.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그냥 한번 해보는 거다. 일상과 취미를 나누고 소통하는 도서관 일촌모임,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더욱 필요한 공동체 문화가 아닐까 싶다.
도서관 일촌모임, 코로나 시대에 더욱 필요한 커뮤니티 같다. ⓒ최윤정
문의 : 중구문화재단 도서관운영팀 02-2230-6748, 6749, 다산성곽도서관 02-2230-2966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