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한강공원, 피크닉 가기 더 좋아졌어요! ‘모두를 위한 피크닉 풀’

발행일 2024.07.26. 12:52

수정일 2024.07.26. 18:13

이촌한강공원 내에 조성된 ‘모두를 위한 피크닉 풀’ ©조송연

서울시는 2015년부터 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공공 공간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이란 ‘모두를 위한 디자인’으로 성별, 나이, 장애, 국적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뜻한다.

많은 시민들이 찾는 한강공원 또한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대표적인 공간이다. 최근 이촌한강공원에 이동약자를 비롯해 모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수변여가공간 '모두를 위한 피크닉 풀'이 조성되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이촌한강공원 안내센터 옆 편의점 ©조송연
이촌한강공원에 자리한 안내센터 ©조송연

이촌한강공원에 가려면 지하철 4호선과 경의중앙선 이촌역에서 도보 10분, 노들섬에서 도보 20분 정도 걸린다. 여의도 한강공원을 제외한 다른 한강공원과 비교할 때, 대중교통 접근성은 나쁘지 않았다.

이촌한강공원에 조성된 유니버설디자인 시설은 크게 세 가지 측면으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유니버설디자인이다. 입구에 ‘모두를 위한 피크닉 풀(pool)’이라고 적혀 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동 약자를 비롯한 모든 시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수변 여가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잔디 위로 데크 길을 깔아 휠체어와 유아차 이용 시민을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그 외에 안전을 신경 쓴 부분이 더 있다. 경사로 구간에 안전 난간을 설치한 것이다. 안전 난간을 설치해 혹시 모를 낙상 사고를 예방했다.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수변 여가 공간인 ‘모두를 위한 피크닉 풀' ©조송연

둘째, ‘펀 디자인’이다. 펀 디자인 역시 서울시의 역점 디자인 사업 중 하나로, ‘재미’를 추구하는 디자인이다. 펀 디자인을 적용해 수영장 사다리 모양의 계단을 설치, 수영장에 놀러온 것 같은 기분을 들게 만든다. 평상형 피크닉 공간에는 돗자리 없이 앉아서 휴식을 즐길 수 있고, 미리 식재된 나무를 활용한 무장애 피크닉 공간에는 자연스럽게 그늘을 형성했다.

셋째, 한강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강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연 ‘한강 라면’과 ‘치맥’이다. 스탠드형 피크닉 공간을 시작으로 서로 다른 높낮이의 테이블과 의자로 자신에게 맞는 테이블과 의자에서 한강 라면을 즐길 수 있다.

안전 난간을 설치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했다. ©조송연
다양한 높낮이의 테이블과 의자 ©조송연
원형 공간에는 휠체어 이용객들도 한강 라면 등 음식을 즐길 수 있게 설계됐다. ©조송연
다양한 신체 높이에 맞춘 테이블과 의자 ©조송연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가족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기 좋은, 안성맞춤 공간이라고 느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어르신과 함께 온 자녀들 등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앉아서 쉬거나 돗자리 없이 누워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찾지 않았던 공터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한편, 서울시는 수변공간에 활용할 수 있는 ‘수변공간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북’을 전국 최초로 개발, 공공 공간 조성 담당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이촌한강공원에 조성된 유니버설디자인 공간은 야외 도서관 ‘책읽는 한강공원’ 행사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책읽는 한강공원은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19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시민과 함께한다.

낮은 단차로 형성된 곳은 책 읽기에 알맞다. ©조송연

이촌한강공원 유니버설디자인 조성은 한강공원을 찾기 불편했던 휠체어, 유아차 등 교통약자를 배려한 시설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한강공원은 잔디밭이 많아 유아차 등을 끌기 어려웠고, 높은 테이블이 없어 돗자리를 펼치고 앉아야 하는 ‘좌식’ 형태라 휠체어를 탄 시민은 불편했다. 이 점을 유니버설디자인 조성으로 해결했다.

최근 한강공원은 관광객에게 반드시 방문해야 할 서울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유튜브를 포함한 누리소통망(SNS)에 가면 한강공원에서 한강 라면과 치킨, 맥주를 먹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 몸이 불편한 시민들을 위해 조성된 유니서벌디자인이 이촌한강공원에 그치지 않고, 모든 한강공원에 1개소씩 설치돼 시민들이 서울의 명소, 한강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