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경보' 문자가 울린 후, 서울시 호우 대비 시설 현장에서는…

시민기자 심재혁

발행일 2024.07.22. 10:04

수정일 2024.07.22. 17:20

조회 520

 “호우 경보. 하천 주변, 계곡, 급경사지, 농수로 등 위험지역에는 가지 마시고, 대피 권고를 받으면 즉시 대피하세요. [행정안전부]”

 “도림천 서울시(신대방1교) 지점 홍수주의보. 피해에 대비 바랍니다. 내 위치. 침수우려지역 확인 [한강홍수통제소]”

 “많은 비가 내리고 있으니 하천 등 위험지역 접근을 금지하여 주시기 바라며, 저지대 반지하 주택 주민은 물막이판 및 배수로를 점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관악구청]”
급격히 불어난 도림천. 도보와 자전거 도로가 물에 잠겼다. ⓒ심재혁
급격히 불어난 도림천. 도보와 자전거 도로가 물에 잠겼다. ⓒ심재혁

지난 18일 아침, ‘안전 안내 문자’를 받았다. 17일부터 계속된 안전 안내 문자는 기습적인 폭우가 예상되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거나, 차량의 통행이 제한된 곳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역대급 극한 호우가 내렸고, 2024년 올해 역시 극한 호우가 내렸다.

2022년에는 서울에서 반지하에 거주하던 주민이 사망했고, 2023년에는 극한 호우로 인해 인근 하천이 범람, 지하차도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어, 올해는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친구와 함께 인천공항에서 집으로 향하던 중, 극한 호우로 운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친구와 함께 집에 가던 도중, 극한 호우를 만났다. ⓒ심재혁

이에 서울시는 지난 6월까지 서울 시내 지하차도 165개소 중 침수 우려가 있는 98개소에 침수 감지장치를 비롯해 진입 차단설비 또는 진입금지 전광표지판 설치를 마쳤으며, 79개소에는 비상 사다리, 11개소에는 비상탈출구 등 탈출할 수 있는 시설도 구축했다. 또 지하차도별로 4명씩 총 660명의 관리 담당자를 지정했고, 극한 호우 예보 시 사전에 서울 시내 하천 출입을 통제하는 등 극한 호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용할 모든 자원을 활용해 극한 호우에 대비하고 있는 서울시. 지난 17일과 18일, 비 내리는 서울의 지하차도, 강변,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 등을 찾아 현장에서 서울시의 정책을 살펴보았다.
  • 도림천 등 29개 하천이 모두 통제됐다. ⓒ심재혁
    도림천 등 29개 하천이 모두 통제됐다. ⓒ심재혁
  • 하천 입구는 진입 금지 펜스 등으로 막았다. ⓒ심재혁
    하천 입구는 진입 금지 펜스 등으로 막았다. ⓒ심재혁
  • 물이 불어난 도림천 ⓒ심재혁
    물이 불어난 도림천 ⓒ심재혁
  • 도림천 등 29개 하천이 모두 통제됐다. ⓒ심재혁
  • 하천 입구는 진입 금지 펜스 등으로 막았다. ⓒ심재혁
  • 물이 불어난 도림천 ⓒ심재혁

먼저, 지하차도다. 지하차도의 경우 극한 호우 발생 시 빠르게 물이 들어차기에 사전에 진입을 차단할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집 근처에 있는 동작지하차도는 평소 차량의 통행이 많은 편이며, 인근 30m 거리에 반포천이 있어 극한 호우 시 반포천 범람으로 인해 침수 우려가 있다.
동작지하차도 ⓒ심재혁
동작지하차도 ⓒ심재혁

동작지하차도는 또한 행정안전부의 ‘침수우려 지하차도 통제 및 등급화 관리기준’에 따른 3급 대상지로 자동진입차단 시설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서울시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후 설치를 마친 바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극한 호우 혹은 침수 우려 시,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에서 ‘터널 사고 진입 금지’라는 현수막이 내려와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게 된다.
지하차도 통제 시, 현수막이 내려와 차량의 통행을 제한한다. ⓒ심재혁
지하차도 통제 시, 현수막이 내려와 차량의 통행을 제한한다. ⓒ심재혁
노원구 도봉지하차도에서 침수발생 지하차도의 차량진입을 막기 위한 차단막 설치 시연 모습.
노원구 도봉지하차도에서 침수발생 지하차도의 차량진입을 막기 위한 차단막 설치 시연 모습.

다음으로 지난 18일 서울시 첫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신대방1교 인근을 살펴봤다. 신대방1교는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에 부설된 교량으로, 신대방역 하부에는 ‘신대방역 공영주차장’이 설치돼 있다. 이에 공영주차장 재해예방 안내문에서 ‘해당 공영주차장은 집중호우 시 도림천이 범람하여 차량이 침수될 수 있으니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이용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고, ‘특히, 기상특보(호우주의보 등)가 발령되면 주차를 금지하여 주시고 주차된 차량은 즉시 대피하여 주십시오’라고 안내돼 있었다.
공영주차장 재해예방 안내문 ⓒ심재혁
공영주차장 재해예방 안내문 ⓒ심재혁

지하차도 아래에는 도림천이 흐른다. 새벽에 내린 많은 비로 도림천은 이미 도보가 물에 잠긴 상황이었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펜스가 놓여져 있는데, 펜스를 통해 이 부분이 자전거도로와 도보임을 유추할 수 있다. 새벽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가 내려 바로 물이 차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고, 1.5m 이상 물이 차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이제 비는 극한 호우로 짧은 시간에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다. 따라서 극한 호우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모든 행동 요령의 기본은 ‘인명피해의 최소화’다. 도로 및 지하차도로 물이 흘러들어가는 경우에는 진입하지 않고, 진입했다면 차량을 두고 즉시 대피해야 한다.

또한 통제된 하천에 진입하지 말아야 한다.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내린 비로 인해 하천의 물이 상당히 불어날 수 있기에, 통제된 하천에 무리하게 진입하지 않도록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도림천이 물에 잠겼다. ⓒ심재혁
도림천이 물에 잠겼다. ⓒ심재혁

현장에서 본 서울시의 극한 호우 대비 집중 관리. 가장 좋았던 점은 긴급 안내 문자로 상황을 빠르게 전달했다는 점이다. 올해 극한 호우는 서울시 자치구별 강수량이 극명하게 나뉘는 만큼(17일 기준 노원구 159mm, 금천구 14mm) 빠른 안내와 통제, 지하차도 진입 차단 시설 등으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시민기자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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