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서울시 10대 뉴스 보면, 내년 교통정책 알 수 있다!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3.11.28. 14:42

수정일 2023.11.28. 14:43

조회 2,181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254) 올해의 서울시 10대 뉴스 통해 본 교통정책 인기도와 향후 전망
시민기자 한우진의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2023년 서울시 10대 뉴스 투표가 시작되었다. ©서울시
2023년 서울시 10대 뉴스 투표가 시작되었다. ©서울시

서울시에서는 매년 연말이 되면 시민들의 투표를 통해 그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하고 있다. 보다 정확하게는 그 해 시행했던 훌륭한 정책 10개를 고르는 것이다. 그런데 매년 변화하는 10대 뉴스를 보면 서울시의 교통정책 흐름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롭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21년 4월 취임한 후 벌써 세 번째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 다만 2021년에는 오세훈 시장의 취임 첫해이고, 향후 10년간의 서울시 정책 방향 청사진인 ‘서울비전 2030’을 발표한 직후이다 보니, 지나간 뉴스 대신 앞으로 기대되는 시행 예정 정책 10가지에 대한 투표를 시행했다. 아무래도 첫 해이다보니 아직 실적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 [관련 기사] '서울비전 2030'으로 보는 서울교통의 미래

2022년부터는 평소대로 그해 추진된 정책 중 시민들이 가장 좋아한 정책에 투표하여 10개를 고르는 방식이 되었다. 특히 마침 올해 서울시 10대 뉴스는 현재 투표가 진행 중이다. 추첨을 통해 선물도 준다고 하니, 많이 참여해 보면 좋겠다. 올해 서울시 10대 뉴스 투표는 12월 15일까지이다. ☞ 2023년 10대 뉴스 투표 바로가기

이 같은 서울시 10대 뉴스 선정에는 서울시가 정말 자신 있었던 좋은 정책들만 후보로 내놓기 때문에, 서울시가 어떤 분야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는지를 쉽게 알 수가 있다. 또한 시민들 투표로 선정된 결과를 보면 어떤 정책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는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었는지도 알 수 있다. 투표는 30개 선택지 중에서 중복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1년에는 5~10개, 2022~2023년에는 1~3개에 대해 투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3년간 서울시 10대 뉴스 후보로 올랐던 교통 분야 정책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진한 색 항목은 지난해에 이어 연속 올해의 서울시 10대 뉴스로 선정된 것들이다. 교통에 대한 정책은 꼭 교통 담당 부서에서 추진한 일이 아니라도 폭넓게 골랐다.

최근 3년간 서울시 10대 뉴스 후보에 올랐던 교통 정책들

2021년 선정
순위
2022년 선정
순위
2023년 선정
순위
퍼스널 모빌리티
관리 체계 구축
- 재생 자전거 판매 - 지하차도 풍수해
재난대응 강화
집계중
자율주행 모빌리티 구축 - 자율주행 모빌리티 구축 - 찾아가는 서울동행버스
한강공원 접근시설
종합정비
8 올빼미 버스 확대 6 지하철 15분 재승차 제도
지하도로 시대 개막 3 임산부 교통비 지원 - 시청앞 서울광장 아래
숨은 공간(지하철역)
전기차 보급,
생활권 5분 충전망 구축
1 전기차 보급,
생활권 5분 충전망 구축
- 기후동행카드
- -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 - 창경궁-종묘 연결
(율곡로 확장)
10 서울 지하철 노선도 개발
(신형)

우선 2021년에는 교통 분야 정책이 5개뿐이었지만, 2022년에는 7개가 되었다. 2021년에는 선택지가 계획들이었고, 2022년부터는 선택지가 실적들임을 생각해보면, 서울시가 교통 분야에서 계획 이상의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2021년에는 교통 분야 5개 항목 중 3개가(60%) 10위 안에 들었지만, 2022년에는 7개 중 2개만(29%) 순위에 들었다. 시민의 호응을 받는 교통 정책이라는 측면에서는 더 노력할 부분이 있음을 알려준다.
전기차 보급과 충전망 구축 ©서울시
전기차 보급과 충전망 구축 ©서울시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전기차 보급, 생활권 5분 충전망 구축’ 정책이다. 2021년 시장 취임 직후에는 무려 1위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불과 1년 후인 2022년 평가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심지어 올해 투표에는 아예 선택지에 포함되지 못했다. 서울시 정책의 30위 밖으로 밀려났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는 흥미롭게도 올해의 전기차 성장 둔화 추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기업들도 이에 맞추어 완성차나 배터리 투자를 연기하거나 줄이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10대 뉴스 투표에서는 이미 작년 말에 이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서울시 10대 뉴스를 유심히 봤던 사람이라면 전기차 산업 추세까지 미리 예측할 수 있었던 셈이다.
수도권 주민의 서울 출근을 돕는 서울동행버스 ©서울시
수도권 주민의 서울 출근을 돕는 서울동행버스 ©서울시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2021~2022년에는 자율주행이나 전기차, 지하도로 등 자가용(개인교통)에 대한 정책이 많았지만, 2022~2023년에 들어오면서 올빼미버스, 서울동행버스, 지하철 15분 재승차, 기후동행카드 등 대중교통 정책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역시 지자체가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대중교통 분야임을 다시 일깨워준다.

그리고 지자체가 대중교통에 적극 투자하는 것이 개인교통 이용자들에게도 손해는 아니다.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더 많이 타면 그만큼 도로의 혼잡이 줄어들므로 개인교통 이용자들도 빠르고 편리해지기 때문이다.
지하철 15분 내 재승차 시 환승을 적용해 추가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서울시
지하철 15분 내 재승차 시 환승을 적용해 추가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서울시

한편 현재 진행 중인 2023년 서울시 10대 뉴스 투표 후보안을 보면 버스와 지하철, 요금과 교통안전 정책이 균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하철은 15분 재승차, 버스는 서울동행버스, 요금은 기후동행카드, 교통안전은 지하차도 재난대응 등이 그것이다.

교통이란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어느 한쪽이라도 부실해지면 전체가 약해진다.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면 그 영양소 때문에 전체가 성장을 못한다는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나무물통)’을 떠올리게 한다.
집중호우 시 지하차도 진입을 막는 LED표지판 등 지하차도 재난대응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서울시
집중호우 시 지하차도 진입을 막는 LED표지판 등 지하차도 재난대응 시스템 ©서울시

교통이란 지자체가 제공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이다. 과거와 달리 지금 교통은 복지와 기본권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올해 서울시 10대 뉴스 후보로 올라온 30개 정책 중 교통에 대한 것이 7개나 포함된 것도 그 때문이다.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교통량은 더욱 늘어나고, 고품질의 매력적인 교통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서울의 인구가 계속 고령화되면서 교통약자와 동행할 수 있는 따뜻한 교통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매년 연말마다 계속될 서울시 10대 뉴스 선정 투표에서 우수한 교통 정책들을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시민기자 한우진

시민 입장에서 알기 쉽게 교통정보를 제공합니다. 수년간 교통 전문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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