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에서 오롯이 즐긴 풍류! 생과방 또 가고 싶어요

시민기자 김민지

발행일 2024.06.27. 11:00

수정일 2024.06.27. 18:03

조회 477

경복궁에서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를 나눠 생과방 체험을 진행한다. ⓒ김민지
경복궁에서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를 나눠 생과방 체험을 진행한다. ⓒ김민지

고즈넉한 풍경과 여유, 그리고 역사가 살아있는 궁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필자도 그 중 한 명인데 늘 밖에서 구경해 아쉬웠다. 마침 궁궐 내부로 들어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취소표를 잡아라!

경복궁에서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를 나누어 생과방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운영은 4월 17일부터 6월 24일까지인데 1차 예매는 4월 3일 오후 2시, 2차 예매는 4월 30일 오후 2시였다. 1차, 2차 예매일 이후에 생과방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생과방에 가기 위해서는 취소표를 확보해야 했다. 검색을 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취소표 확보하는 방법에 대해 작성해두었고, 몇 가지 글을 참고해 온라인 예매처에 수시로 접속해 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생과방은 10시, 11시 40분, 13시 50분 15시 30분, 이렇게 하루 4회차에 걸쳐 운영되는데 회당 70분의 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으며 예매금액은 1인 1만 5,000원이었다. 예매 시 대추인절미병 세트와 주악 세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데 예전에 주악을 맛있게 먹었던 경험이 있어 주악 세트로 결정했다.
생과방이 사전 예약 프로그램임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 있다. ⓒ김민지
생과방이 사전 예약 프로그램임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 있다. ⓒ김민지

국왕과 왕비의 후식을 준비했던 생과방

생과방에 가기 위해서는 경복궁 입장권을 별도로 예매해야 하며, 생과방에 입장하기 전 신분증예매번호를 확인하니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 생과방은 경복궁 소주방 전각에 위치하고 있는데 근정전을 바라보고 오른편 문을 통과해 들어가니 생과방 체험을 알리는 표지판을 볼 수 있었다.

입장은 10분 전부터 가능하며 입장하면서 마실 궁중약차를 선택해야 하는데 많은 고민이 되었지만 그래도 생과방에 처음 와보는 것이니 추천해주신 사미다음을 선택했다. 인삼, 귤피, 생강, 대추가 들어간 사미다음은 허준이 임금의 몸을 보하기 위해 만들어 올린 약차로 기록되어 있다고 하여 매우 기대가 되었다. 일과 육아로 심신이 매우 지쳐있었기 때문이다.
생과방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신분증과 예매번호를 확인해야 한다. ⓒ김민지
생과방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신분증과 예매번호를 확인해야 한다. ⓒ김민지
생과방 입구에 들어서면 기호에 맞는 궁중약차를 선택할 수 있다. ⓒ김민지
생과방 입구에 들어서면 기호에 맞는 궁중약차를 선택할 수 있다. ⓒ김민지

궁중 다과상과 함께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예매한 자리에는 사전에 신청했던 주악 세트와 선풍기, 부채 등이 놓여 있었고, 조금 기다리니 따뜻한 물이 담긴 보온병과 차를 가져다 주셨다. 차는 이중 포장이 되어 있었고 실제 약재를 말린 것이라 평소 먹었던 차들과 향기부터 차이가 있었다. 

오전 휴가를 내고 생과방에 오게 되었는데 아이와 함께 온 엄마들을 보니 잠시 함께 오지 못한 딸 생각이 났지만 오롯이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있어야 원기를 회복할 수 있다는 마음에 따뜻한 차와 다과를 음미하며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향기로운 차와 달달한 다과는 궁합이 매우 좋았다. 

한참을 경복궁의 정취와 여유에 빠져있을 무렵 직원분께서 10분 가량 남았음을 알려주시며 사진이 필요하면 찍어주신다고 안내해주셨다.
사전 예약 시 선택한 주악 세트 ⓒ김민지
안내를 받아 들어간 자리에는 미리 주문한 주악세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김민지
은은하게 퍼지는 궁중약차의 향이 매우 좋았다. ⓒ김민지
은은하게 퍼지는 궁중약차의 향이 매우 좋았다. ⓒ김민지

도심 한복판에서 채워진 70분의 힐링 시간

생과방은 도심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여유로웠다. 전통 복식을 갖춰 입으신 분들이 정성스레 가져다 주시는 다과와 차를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도 새로웠고 70분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과 여유에 취했던 시간이었다.

궁중약차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반기에도 생과방이 운영된다면 사전 예약을 통해 딸 아이와 함께 올 생각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딸 아이와 함께 방문해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조선시대로의 여행을 다시 한 번 떠날 수 있길 바라본다.
고즈넉한 풍경이 마음의 고민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게 해주었다. ⓒ김민지
고즈넉한 풍경이 마음의 고민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게 해주었다. ⓒ김민지
생과방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김민지
생과방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김민지

경복궁 생과방

○ 기간 : 4월 17일~6월 24일(마감)
○ 장소 :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경복궁
○ 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에서 218m
○ 진행시간 : 10:00 / 11:40 /13:50 / 15:30 (회당 70분)
○ 휴무일 : 매주 화요일
○ 참여방법 : 온라인 사전예약, 전화예매(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1588-7890
○ 문의 : 1522-2295

시민기자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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