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할아버지’ 윤극영 가옥에 다녀왔습니다!

시민기자 박칠성

발행일 2024.06.17. 08:57

수정일 2024.06.17. 17:58

조회 3,137

서울시 미래유산 1호로 지정된 윤극영가옥 ©박칠성
서울시 미래유산 1호로 지정된 윤극영가옥 ©박칠성

‘윤극영가옥’은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동요 ‘반달’을 작곡하여 ‘반달 할아버지’로 잘 알려진 동요 작가이자 아동문화운동가인 윤극영(1903~1988) 선생이 살았던 집이다. 북한산 자락 조용한 마을,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이곳에서 윤극영 선생은 1977년부터 세상을 떠난 1988년까지 10년간 살았다.

서울시는 윤극영가옥을 유족으로부터 매입하고 윤극영 선생의 유품을 기증 받아 ‘서울시 미래유산 1호’로 지정해 2014년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해 오고 있다.

윤극영가옥은 대지 205㎡에 건평 99.8㎡의 단층 건물로 어느 산사를 방문한 듯 아늑하고 고요한 분위기로 방문객을 맞아 준다. 동요 '별똥별'의 가사를 새긴 돌 기념비가 한편에 세워져 있고, 잔디밭과 아기자기한 꽃들이 가득한 정원이 꾸며져 있다. 안으로 들어서자 서울시에서 위탁 운영 중인 '한국이음줄진흥협회'의 주재운영자 사무국장의 반가운 인사와 안내를 받았다.
실내는 윤극영 선생이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최대한 보존하고 있다. ©박칠성
실내는 윤극영 선생이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최대한 보존하고 있다. ©박칠성
어두운 시대에  경쾌한 노랫말로 국민에게 희망을 전해준 동요 '고기잡이' ©박칠성
어두운 시대에 경쾌한 노랫말로 국민에게 희망을 전해준 동요 '고기잡이' ©박칠성
윤극영가옥에는 다양한 서화 작품이 있다. ©박칠성
윤극영가옥에는 다양한 서화 작품이 있다. ©박칠성

대청마루에 올라서니 선생님이 직접 노래해 주는 듯 녹음된 목소리가 동요가 들려주어 좋았다. 윤극영 선생이 생전에 쓰던 방은 지금도 쓰고 있는 방처럼 모든 것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정돈된 책상에는 친필 원고와 안경이 진열되어 있어 '반달 할아버지'가 마치 방금 전에 앉았던 자리 같았다.
다목적실에는 동요 반주용 오르간이 비치되어 있다. ©박칠성
다목적실에는 동요 반주용 오르간이 비치되어 있다. ©박칠성

정면에는 생전 활동 모습이 담겨 있는 앨범과 초상화 및 연보, 훈장 등이 진열된 전시실이다. 오른쪽에는 자료 시청과 체험 공간으로 운영되는 다목적실이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동요를 따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동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어릴 적 순수했던 감성을 떠올리며 함께 동요를 따라 불러도 좋다.
윤극영 선생이 생전에 쓰던 방 ©박칠성
윤극영 선생이 생전에 쓰던 방 ©박칠성
친필 원고, 메모장 등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칠성
친필 원고, 메모장 등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칠성

다목적실에서 정면으로 난 복도에는 '반달' 등 여러 동요의 노래 병풍이 걸려 있다. 좌측 전시실 생전 재현실은 선생님이 생전에 쓰시던 앉은뱅이 책상과 집필 묵, 안경, 라디오, 스탠드, 보료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일력은 1988년 11월 16일(15일 작고)에 멈춰져 있었다. 여기에 쓰시던 문갑과 병풍 등도 그대로 재현했다. 우측 수장고에는 친필 원고, 악보집, 메모장, 친필 원고, '윤극영 111곡 집', '반달' 전시 팸플릿 등 유품을 볼 수 있다.

어린이 노래와 교육에 앞장선 윤극영 선생님의 대표 곡인 '반달'은 1924년 9월에 만든 동요이다. 1926년에는 최초의 동요집 '반달'을 발간하고 평생을 걸쳐 동요 700여 곡을 작사, 작곡했다.
창경궁에서 어린이대공원으로 옮겨진 '반달' 노래비 ©박칠성
창경궁에서 어린이대공원으로 옮겨진 '반달' 노래비 ©박칠성

윤극영가옥은 단순한 기념관이 아닌, 우리 동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음악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다양한 유품 전시와 벽에 걸린 수필, 악보까지 윤극영 선생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공간이다. '반달' 노래의 업적을 기리는 노래비가 1968년 당시 창경원에 세워졌는데 창경궁 복원 사업으로 인해 현재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로 옮겨졌다.

윤극영가옥

○ 위치 : 서울시 강북구 인수봉로 84길 5
○ 교통 : 지하철 우이신설선 4.19민주묘지역 2번 출구에서 578m
○ 운영시간 : 화~토요일 10:00~18:00, 일요일 10:00~17:00
○ 휴무 : 월요일
누리집
○ 문의 : 070-8992-9720

시민기자 박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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