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우산 고쳐 쓰세요! 주민센터 찾아온 '칼갈이‧우산수리센터'

시민기자 최현우

발행일 2024.06.12. 14:02

수정일 2024.06.18. 17:58

조회 9,611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여름은 유난히 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최현우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여름은 유난히 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최현우

요즘은 초여름이라는 시기가 무색하게 한여름 못지않은 더위와 잦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여름은 무더웠던 작년보다 기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장마철은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무려 한 달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무더위와 긴 장마를 걱정하던 차에, 마침 관악구에서 우산을 고쳐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여 이용해 봤다.
  • 난곡동주민센터 지하 주차장에서 '칼갈이‧우산수리센터'를 만날 수 있다. ©최현우
    난곡동주민센터 지하 주차장에서 '칼갈이‧우산수리센터'를 만날 수 있다. ©최현우
  • 칼갈이와 우산 수리를 기다리는 주민들 ©최현우
    칼갈이와 우산 수리를 기다리는 주민들 ©최현우
  • 난곡동주민센터 지하 주차장에서 '칼갈이‧우산수리센터'를 만날 수 있다. ©최현우
  • 칼갈이와 우산 수리를 기다리는 주민들 ©최현우

관악구 ‘칼갈이‧우산수리센터’4월 15일부터 7월 31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21개동 주민센터, 전통 시장, 복지센터 등을 순회하며 주말,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영하고 있다.

‘칼갈이‧우산수리센터’를 운영하는 난곡동주민센터를 방문해 봤다. ‘칼갈이‧우산수리센터’는 동주민센터 지하 주차장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많은 어르신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과거에는 노점에서 식칼이나 과도 등을 갈거나 망가진 우산을 고쳐 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어르신들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라며 추억에 잠겨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 한 어르신이 칼갈이 수리를 신청하고 있다. ©최현우
    한 어르신이 칼갈이 수리를 신청하고 있다. ©최현우
  • 고장 난 우산을 접수하니 접수 확인증을 줬다. ©최현우
    고장 난 우산을 접수하니 접수 확인증을 줬다. ©최현우
  • 한 어르신이 칼갈이 수리를 신청하고 있다. ©최현우
  • 고장 난 우산을 접수하니 접수 확인증을 줬다. ©최현우

고장 난 우산 하나를 들고 기 ‘칼갈이‧우산수리센터’에 접수해 봤다. 접수원에게 수리를 원하는 우산, 칼, 가위 등을 보여주면, 수리기사가 수리 가능 여부를 확인해 준다. 수리가 가능하다고 하면 접수 리스트에 본인 정보를 작성하고 접수증을 받아 기다리면 된다. 1인당 칼 또는 가위 2자루, 우산 1개까지 수리가 가능하다. 또한 ‘칼갈이‧우산수리센터’는 당일 접수, 당일 수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수리 접수는 4시까지)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방문하고 수리된 물품을 찾아가야 한다.

우산 수리를 기다리는 동안 ‘칼갈이‧우산수리센터’에서 일하는 접수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접수 담당자는 “칼갈이‧우산수리센터가 구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하루 평균 50명의 구민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찾아오는데, 더 많은 이용자를 받을 수 없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지금은 하루에 동주민센터 한 곳씩을 매일 순회하며 운영하고 있다.
  • 1인당 최대 칼·가위 2자루, 우산 1개까지 수리를 맡길 수 있다. ©최현우
    1인당 최대 칼·가위 2자루, 우산 1개까지 수리를 맡길 수 있다. ©최현우
  •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니 무뎌진 칼날이 새 것처럼 바뀐다. ©최현우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니 무뎌진 칼날이 새 것처럼 바뀐다. ©최현우
  • 1인당 최대 칼·가위 2자루, 우산 1개까지 수리를 맡길 수 있다. ©최현우
  •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니 무뎌진 칼날이 새 것처럼 바뀐다. ©최현우

수리기사는 “우산은 고쳐 쓰면 길게는 몇 년 더 사용할 수 있다"라면서, "요즘은 우산이나 칼이 망가지면 바로 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자원 재활용도 되고 보람 있는 일을 한다고 느낀다"고 했다. 우산뿐만 아니라 최근 강한 햇볕으로 인한 양산 사용이 늘어나면서, 양산 수리를 맡기는 이용자들도 많아졌다고.

칼을 갈고 있는 수리기사는 "어릴 때 추억을 회상하며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최근 칼로 인한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만큼, 수리센터 환경 개선과 관할 경찰관 동석 등 안전이 강화되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말을 이었다.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칼갈이‧우산수리센터' 사업은 서울시가 주관하는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은 은퇴하신 어르신들에게 기술 교육, 일자리 제공 등을 통해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 오늘 방문한 '칼갈이‧우산수리센터' 직원들이 은퇴하고도 보람된 마음으로 매일 동사무소, 시장으로 이동하며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고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
수리가 끝난 우산을 테스트해 보고 있다. ©최현우
수리가 끝난 우산을 테스트해 보고 있다. ©최현우

약 20분을 기다리니 깔끔하게 수리된 우산을 받을 수 있었다. 우산 수리, 칼갈이 서비스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단, 수리를 위해 추가 부품이 필요한 경우 재료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또한 이렇게 모인 비용은 관악구청을 통해 사회 기부에 쓰인다고 한다.
'칼갈이‧우산수리센터'의 직원들이 즐거운 분위기에서 일을 하고 있다. ©최현우
'칼갈이‧우산수리센터'의 직원들이 즐거운 분위기에서 일을 하고 있다. ©최현우

관악구 '칼갈이‧우산수리센터'사업은 2023년 약 2만 건 이상의 이용객이 이용했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 속에 올해도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관악구청에 따르면, 2023년 '칼갈이‧우산수리센터' 이용 주민 400명을 상대로 만족도 조사를 했는데, 70%가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현재 '칼갈이‧우산수리' 사업은 관악구뿐만 아니라 광진구, 동대문, 성동구 등 약 10개 자치구에서 진행되고 있다. 집에 수리가 필요한 우산과 칼, 가위 등 있으신 분들은 적극적으로 이용해 보면 좋겠다.

올해도 작년과 같이 6월 말부터 약 한 달간의 긴 장마와 무더위가 예정된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때이다.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오기 전, 고장 난 우산, 양산 등을 수리하며 대비해 보자.
관악구 '칼갈이‧우산수리센터' 운영 일정표 ©관악구청
관악구 '칼갈이‧우산수리센터' 운영 일정표 ©관악구청

관악구 칼갈이·우산수리센터

○ 기간 : 2024. 4. 15~7. 31.
○ 운영시간 : 월~금요일 13:00~17:00(접수 마감 16:00, 주말 및 공휴일 휴무)
○ 운영장소 : 동주민센터(동 순회 운영), 전통시장, 복지관 등
○ 비용 : 무료, 재료비 본인 부담(현금만 가능)
○ 수리품목 : 1인당 칼·가위 2자루, 우산 1개 이내
○ 문의 : 관악구청 일자리벤처과 02-879-6677, 동주민센터

시민기자 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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