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 말고 무료로 고쳐 써요! 관악구 칼갈이·우산수리센터

시민기자 박현주

발행일 2023.05.12. 10:30

수정일 2023.05.12. 14:49

조회 3,142

관악구에서 운영하는 칼갈이·우산 수리센터 ⓒ박현주
관악구에서 운영하는 칼갈이·우산 수리센터 ⓒ박현주

관내 소식지에 반가운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칼갈이·우산수리센터 운영’이란 문구였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찾아보니, 일정을 정해 각 동 주민센터를 순회하면서 칼이나 가위, 우산을 고쳐주는 서비스였다. 칼이나 가위는 1인 2개, 우산은 1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상반기에는 4월부터 7월까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하고, 4시까지 접수를 마쳐야 한다.
칼갈이·우산수리센터 운영 안내 ⓒ관악구
칼갈이·우산수리센터 운영 안내 ⓒ관악구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방문한 순서대로 접수 대장과 개인정보수집 이용동의서를 작성한다. 둘째, 작업자가 배부해 주는 번호표를 받고 기다린다. 셋째, 약 30분 정도 기다렸다 맡긴 물건을 찾는다. 

싱크대에서 챙겨 온 칼 두 자루와 우산 한 개를 맡기고 대기 의자에서 기다렸다. 바로 뒷 번호로 접수하신 조성자 어르신(84세, 여)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갈색으로 변한 무쇠 칼 두 자루를 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칼에 관해 여쭈었다. 30대부터 김장철에 주로 사용했던 칼이라고 하셨다. 집에 칼을 가는 돌이 있지만, 기술이 없어 겁도 나서 한동안 쓰지 못했다며 매우 반가워 하셨다. 꼭 필요한 서비스라며 규칙적으로 서비스가 계속 이어지길 희망하셨다.  

담당부서인 관악구 일자리벤처과의 최준석 팀장이 현장에 나와 있어 관련 정보를 더 들을 수 있었다. 작업자는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으로 선발된 분이며, 해당 서비스는 자원 재활용사업 일환으로 최종 선정되어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팀장은소소하지만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 마련한 서비스라며 이후 주민 만족도와 자원순환의 효과성 검토 후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무뎌진 칼부터 접수한다. ⓒ박현주
무뎌진 칼부터 접수한다. ⓒ박현주

칼이나 가위는 무뎌지는 것만 해결하면 오래도록 사용이 가능하다. 자원의 선순환을 위해서라도 지속되어야 할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칼이나 가위의 특성을 고려해 작업자와 이용자 모두 조심스럽게 건넸으며, 작업을 마친 칼은 신문지에 말려 주인에게 돌아갔다. 안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주민센터에서도 계속 서비스 현장을 살피었다. 

수리가 끝난 칼을 받아 둔 조성자 어르신은 작업자에게 고개를 숙여 고맙다는 인사를 여러 번 남기고 가셨다. 필자도 맡긴 칼 두 자루를 건네받았다. 살이 부러진 우산은 현장에서 수리할 수 없었지만 나중에 수리하면 재활용할 수 있다기에 현장에 주고 왔다. 더 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길 기대하며 다음 번엔 가위를 맡기기 위해 일정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수리가 끝난 칼은 신문지에 말려 안전하게 돌려 받는다. ⓒ박현주
수리가 끝난 칼은 신문지에 말려 안전하게 돌려 받는다. ⓒ박현주

관악구 칼갈이·우산수리센터 운영 일정은 관악구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동네 운영일을 미리 확인하고 이용해보자.

관악구 칼갈이·우산수리센터

○ 운영기간 : 4월 3일~7월 31일
○ 운영일시 : 매주 월~금요일 13:00~17:00(주말 및 공휴일 제외), 접수마감 16:00
○ 운영장소 : 동주민센터(동 순회 운영)
○ 비용 : 무료
○ 수리품목 : 1인당 칼, 가위 2자루, 우산 1개 이내
○ 문의 : 관악구청 일자리벤처과 02-879-6673, 각 동주민센터

시민기자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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