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우산, 서초 우산수리센터에서 무료로 고쳐 쓰세요

발행일 2023.08.22. 10:07

수정일 2023.08.22. 18:03

장마와 태풍 카눈이 지나가고 무더위도 어느새 한풀 꺾이는 듯하다. 입추가 지나서 곧 습한 더위도 슬슬 자취를 감출 기미가 보이는 것 같다. 이전에 비해 언제 어디서나 예상치 못한 국지적인 소나기도 자주 겪는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의 기후도 아열대화가 돼가고 있다.

이런 기후와 날씨의 필수품은 바로 우산! 우산은 비를 피하게 해주는 고마운 역할을 하지만 흔히 겪는 곤란한 점도 있다. 우산을 잃어버려 새로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우산살이나 대가 부러지거나 개폐 장치가 고장 나거나 천이 찢어지거나 하는 등의 고장 문제도 피할 수 없다. 고장 난 우산은 수선하는 곳을 찾기도 어렵고 버리기도 어렵다. 참고로 우산은 고철 재질인 뼈대와 천 혹은 비닐 등을 분리수거하는 것이 권장된다.

우산이 고장 났을 때 무료로 우산을 고쳐주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서울 우산수리센터는 서초구, 성북구, 강북구, 동대문구, 관악구 등 각 자치구별로 운영되고 있다. 그중 남편과 함께 서초구 우산수리센터를 방문했다. 마침 고장 난 우산이 두 개 있어 남편과 내가 하나씩 들고 가봤다.

서초 우산수리센터는 양재종합복지관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점심시간 12~13시)까지이다. 이곳은 서초지역자활센터 자활사업단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한 우산수리센터이다. 주차 공간이 협소해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복지관 정문이나 주차장을 통해 들어가면 된다.

서초 우산수리센터는 양재종합복지관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시현

서초 우산수리센터 입구 ©이시현

서초 우산수리센터 내부에는 수리를 맡긴 것으로 보이는 많은 다양한 우산들이 보였다. 우산 수리는 1인 1개, 당일 수리 원칙 등의 이용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심하게 망가지거나 낡은 우산 등의 경우 우산 수리가 불가능할 수 있다.

서초 우산수리센터 내부. 수리가 맡겨진 우산들과 수리 장비들이 눈에 띈다. ©이시현

우산수리센터 게시판에는 이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시현

담당 직원에게 고장 접수를 하면 우산의 상태를 확인한 후 고쳐준다. 우산살과 손잡이가 부러진 내 우산은 접착제로 붙여줘 다시 튼튼해졌다. 남편의 자동 우산은 우산을 접고 잠근 후 다시 펴지지 않았었는데 알고 보니 우산을 잘못 잠갔던 것이 고장의 원인이었다.

자동 우산을 접을 때도 손잡이에 있는 버튼을 먼저 누르고 아래로 당겨 접어야 하는 우산이 있다고 한다. 우산수리센터에 방문하지 않았으면 아예 모르고 넘어갈 사항이었는데 다행히 우산도 고치고 제대로 된 우산 작동법도 알게 됐다.

손잡이 부분의 버튼에 양방향 화살표가 표시된 우산은 우산을 펼 때뿐만 아니라 접을 때도 먼저 버튼을 먼저 누르고 접어야 한다. ©이시현

잠금장치가 고장 난 우산은 바로 수리할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하게 고칠 수 있는 우산은 보통 당일에 20분 내외로 수선이 가능하다. 우산살이 부러진 우산의 경우는 이틀 후에 찾아올 수 있었다. 요즘은 우산 수리 의뢰가 많아서 수리하는 데 며칠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가볍고 예뻐서 잘 들고 다니던 우산이 고장 나 속상했는데 빠르게 고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